배봉산을 거쳐 중랑천 벚꽃길을 가다 / 2022년 4월3일

[행노]

전날, 장한평역에서 내려 군자교로 들어선 벚꽃길에 다소 실망하고, 작년 회기역에서 내려 배봉산을 거쳐 들어선 벚꽃길의 환상적인 모습이 자꾸 어른거려, 꽃구경 차비를 마쳤는데, 아들네가 오전에 들르겠단다. 그래서 어찌어찌 점심까지 차려먹이고 나니, 벌써 지쳐버렸다. 그래도, 작년 정확히 3월25일에 만개했던 벚꽃길을 행여 놓칠 새라, 오후에야 좀 무리하게 꽃구경에 나섰다. 회기역에서 내려 삼육서울병원 뒷길로 배봉산을 넘어 벚꽃길을 가는 코스다. 회기역 4번출구에서 나와 직진해서 5분 정도 걸으니, 삼육서울병원이 나왔다.

삼육병원은 예전 위생병원으로 종교적인 색채가 물씬 나는 병원이다. 교회건물과 주변의 벚꽃나무가 예쁘다.

삼육서울병원의 응급실 쪽인 왼쪽으로 길을 돈다.

배봉산 입구다. 

산책 데크인데, 일방통행으로 양쪽으로 갈린다.

배봉산 둘레길 지도인데, 맨 아래쪽이 현재 위치고, 바로 연육교가 보인다.

연육교를 건너면 바로 벚꽂길이다.

중랑천 벚꽂길에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벤치, 운동기구, 화장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하얀 목련, 노란 개나리, 분홍 벚꽃이 어울려 피어 예쁜 벚꽂길이다. 벚꽂은 아직 다 피지 않았다. 작년 3월25일에 만개했고, 지금이 4월3일이니, 열흘 이상 늦어지는 만개다. 대전 과기원은 매년 4월3일에 만개하곤 했는데, 서울은 벚꽃 만개일이 너무 차이가 난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무척 많다.

전날, 군자교 쪽으로 들어선 벚꽃길보다는 벚꽃이 좀 더 피었다고는 하지만, 만개라고는 할 수 없다. 아직 최소한 이틀은 더 있어야 만개 할 것 같다.

중랑천 벚꽃길이라고 해도, 중랑천이 길다보니, 송정제방공원 벚꽃길, 도봉동 벚꽃길, 장안벚꽃길 등 구역마다 이름이 다른 것 같다. 

아직 피지 않은 벚나무 사이사이, 활짝 벚꽃 가지가 보인다.

겸재교 다리이다. 

아직 덜 핀 벚꽃나무들이다.

피었다고는 하지만, 활짝 핀 벚꽃은 아니다.

일요일이라 상춘객들이 무척 많다.

6월에 행해지는 지방선거를 위해, 동대문 구청장 유세에 나선 후보가 한 무리의 선거원들을 이끌고 명함을 나눠주고 다닌다.

휴식처에는 장기를 두고 있는 노인들이 보인다.

중랑천 벚꽃길 지도이다. 

덜 핀 벚꽃길을 적당히 보다, 돌아선다. 다음에 다시 올지, 아니면 성수역에서 시작되는 벚꽃길을 한 번 더 갈지는 아직 모르겠다. 언중로 벚꽃길을 으뜸으로 치는 사람도 있지만, 그곳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치이고, 작년엔 추첨까지 하면서 인원제한을 했던 터이다. 

덜 핀 벚꽃 가지들 사이에 활짝 핀 벚꽃을 사진 찍으며 꽃 좋아하는 마음을 달랜다.

벌써 졌어야 할 개나리도 한창이다. 올해는 날씨가 들쑥날쑥하면서 꽤 늦게까지 추운 바람에 꽃들이 게으름을 피웠나보다.

배봉산을 나와 벚꽃길로 들어서면 입구에 목련나무가 활짝 피어 있다.

회기역으로 가기 위해 배봉산으로 다시 들어섰다. 산딸나무, 이팝나무, 벚나무 쉼터라고 이름을 붙여놓고, 쉴 수 있는 벤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등산객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돋보인다.

위 아래로 일방통행 산책로를 마련해 놓았다.

삼육서울병원에 심어져 있는 진달래 나무가 참 예쁘게 활짝 피었다.

아래 세 장의 사진은 작년 2021년 3월25일 찍은 같은 벚꽃(장안 벚꽃)길이다. 만개 시기가 너무 달라서 몇 번이나 확인해도 역시 열흘 이상 차이가 난다. 

2021년 3월25일 찍은 장안 벚꽃길의 모습

2021년 3월25일 찍은 장안 벚꽃길의 모습.

2021년 3월25일 찍은 장안 벚꽃길의 모습. 벚꽃터널이 환상적이었다. 그 당시, 안양천과 은평 불광천 등 다른 벚꽃 명소를 찾아봤지만, 다들, 벚꽃이 최소한 4~5일은 남겨둔 덜 핀 상태였는데, 유독 이곳 중랑천만 너무 화사하게 만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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