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노했나..
지랄같은 날씨네
눈이 왔다
금새 해가 떴다
금새 날이 우중충해졌다
눈이왔다
바람이 분다
다시 또 날이 갠다
끊임없이 변덕스럽기만한 하늘
분명 달력엔 지금은 3월이라 표기되어 있것만
하늘은 미쳐서 단 하루 동안에
봄과 겨울을 끊임없이 이동해 대고 있다
것도 한시간 사이에 무려 3차례나 반복..
지아는 미쳐가는 날씨구경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염없이 버스의 차창밖을 내다 보았다
다 팔고, 순대만 남았다. - 프롤로그
[ 그들이 서로를 알게된 첫날로 부터 약 일년 후 이던 어느 날의 오후 ]
미끄러 지듯..
도시 중심가를 돌던 버스가
잠시 신호에 걸려 정차하자
버스가 앞으로 이동함에 따라
끊임없이 지아의 뒤로 이동하게 되던 길가에 가로수들이
잠이 오지 않을 때나 세아리게 되는 양과도 같은 역활을 하였던 것일까?
언제 잠들어버린 건지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던 지아의 눈이
번쩍 - 떠졌다.
버스 안의 다른 승객이였다면
행여나 자신이 내려야 할 곳을 지나쳤을 까
호들갑을 떨며 차 창밖을 내다봤겠지만
뭔가 복잡하게 생각할 일이 있을 때 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편으로 버스에 올라 종점에서 종점까지를 쉴세 없이 쏘다니길 즐기기에
애초부터 내려야할 목적지 따위는 없었던 지아는 그럴 필요도 없이
그저 자신이 언제 잠들었었냐는 듯
태연스레 다시금 차 창밖을 바라보았다.
주유소가 보였다.
총총걸음으로 계산을 하러 카운터를 향하는 아르바이트 생이 보였다.
귀엽게 생긴 마스크를 지닌 남학생이였다.
거스름돈을 챙겨선 손님에게 또다시 총총총 달려가는 모습이 여간 귀여워 보일 수가 없었다.
오토바이위에 타고 있던 손님은 여자 였다.
남학생은 손님에게 거스름돈을 주고 돌아서자 마자
자신의 주머니에서 앙증맞은 사이즈의 폰을 꺼내 만지작 대기 시작했다.
키가 족히 180 은 될 것 같은 사내가
자신의 손바닥 보다도 작은 휴대폰을 들고 만지작 만지작..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여자는
퉤 -
참.. 터프하게도 바닥을 향해 침을 한번 뱉고는 출발..
그것은 누가보아도 별로 어울리지 않는 그림 이였다.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그런 고정관념이 빚어낸 생각.
열아홉이라는 나이와
스물아홉이라는 나이도 그러했다.
윤리적으로 . .
아니, 법적으로도 그건 원조교제에 해당하는 거지...
맞나?!
사랑엔 국경도 없다지만, 나이는 있다.
특히나
여자 나이가 열아홉, 남자 나이가 스물아홈이 아니라
남자 나이가 열아홉, 여자 나이가 스물아홉일 경우엔
이 나라가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차갑다.
세상을 알게 되면 알게 될 수록 두려움만 커져가는 나이는
이럴 때만 보면
정말.. 괜히 먹는 것만 같다.
세상의 차가운 시선을 견뎌내기에 지아는..
열 아홉..
차가운 시선으로 세상을 쏘아보는 눈을 지닌 재민과는 달리
스물 아홉..
무서움, 두려움 이라는 단어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
…
서로를 향해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있었다.
내내 지아를 기다리다 마침내 까페에 들어선 지아를 발견 했을 때
창피한 줄도 모르고
자리에서 벌떡 - 일어나 너무도 반갑게 지아를 반겨주던 재민의 태도와는 달리
무미 건조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버린 지아.
그녀가 만들어 버린 어색한 상황 속에 어떠한 말도 선뜻 건네지 못한 채
연신 서로의 눈치만을 살피다 이따금씩 눈이 마주칠때면
재민이 지아를 향해 싱긋 - 웃어보이는 것이
그들이 장작 30분째 마주보며 하고 있던.. 고작 전부 였다.
- 달그락 달그락
지아는 음료가 담겨 있는 투명 유리잔의 스트롱을
아무말 없이 그저 휘휘 저어대기만 했다.
천천히.. 조심스레 움직여 대는 그 모습이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재민의 눈치를
잔뜩 살펴보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까..
이 말을 어떻게 해주어야만 하는 걸까..
분명, 이 어린 녀석은
정말로 어린 아이 마냥.... 엉엉 - 울어댈지도 모르는 데
제법 오랜 시간을 마주보고 앉아있었음에도
그녀가 왜 이렇게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는 지를
눈치채지 못한
이.. 띨한 재민에게
지아는 무엇을 어떤식으로 말해줘야만 하는 걸까..
때때로.. 잠깐씩 눈이 마주칠 때마다 싱긋 - 웃어보이는 재민의 모습이
시간이 흘러가면 흘러갈 수록 지아에겐 강한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 .... "
" .... "
" 나 결혼해 "
" .... "
" 할꺼야.. 결혼. "
금방이라도 왈칵 - 눈물을 쏟아낼 듯한
그렁거리던 눈..
또로로록..
볼을 타고서 흘러내리던 한줄기의 눈물..
그 것을 보았음에도
아니 보았기에
지아는 한번 더 강조해
자신이 ..... 그가 아닌 다른 이를 선택하였음을.. 알렸다.
" 누난.. 간도 쓸개도 없어?! "
" 어.. 다 팔고 순대만 남았어 난 . . "
" ........ !! 이 상황에서 지금 농담........... 이 !! "
" 이 상황이니까 농담이 아닌거야 "
" ..... "
" 넌 가끔 날 너무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는 데.. 나 그런 사람 아니야. 난 늘 나름대론 진지해 "
" 그래서. 지금 정말로 그 자식이랑 결혼을 하겠다고 ?! "
" 넌 나랑 결혼할 수 없잖아. "
" 나도 할 수 있어 !! "
" 언제? 한 오년 쯤 후에? "
" ......... "
" 난 . . 올해 안으로 당장 결혼을 해야겠는 데 . . 넌 안되잖아. 그러니까 그 사람이랑 할꺼야 난 "
다 팔고, 순대만 남았다. - 프롤로그
[ 그들이 서로를 알게된 첫날로 부터 약 일년 후 이던 어느 날의 오후 ]
- 정말로 오랜만에 소설을 써보네요.. 한 . . 6개월 동안 안 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데 . . ( 더 오래 됐으 려나?! )
최근의 제 기분이 조금은 . . 산만하고 수선스러워서 일까요..
조금은.... 우울하게 첫 편을 펼쳤네요..
게다가 거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부분을 처음부터 보여드리고 글을 시작하는 방식을 택한것 또한 정말 오랜만이고...
하지만 프롤로그와는 달리
1편은 어떻게 받아들이시느 냐에 따라 조금은 쇼킹한 내용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이 편만으로는 정말.. 제가 쓸려는 내용이 무엇인지가 전혀 담겨 있지 않으니까요..
아무튼..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제가 첫빠인가요?
성실연재부탁드립니다^^
재밌을거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기대되는데요?ㅋㅋㅋㅋ
재밌을것 같아요^^ 성실연재 부탁드려요^^
언니가 아까 말했을땐 몰랐는데.. 여기서 가상이랑 다시 보니까 저 명언이 웃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언니 힘내!!!!!!!!!!!!!
와. 다음편 기대할께요^^
기대요
기대할께요~~~~~~재밌을거같애요><><><
아 너무너무재미써요~~`
기대돼요!!!!!!!
탑...심하게쿵쾅쿵콰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