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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내 소개부터 하자면 나도 꽤 진지하게 파일럿이 되고 싶어서 재법 진지하게 준비했으나 PPL, IFR, 끝내고 CPL준비하다가 심경의 변화가 와서 중간에 때려친 사람이야. 벌써부터 이상한 용어 막 써서 미안한데 저게 뭔지는 본문에 다 설명해줄게 ㅇㅇ 대충 비행기 100시간쯤 타다가 때려치고 딴일하는 사람이라고 알아들으면 되.
감히 말하건데 파일럿 생각 한번이라도 안해본 애들 드물걸? 내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위에 생각있는 애들은 나한테도 많이 묻고 그러던데 내 주위만 놓고 보면 진지하게 고민까지는 아니더라도 '파일럿이 되서 나쁠건 없겠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애들이 5~60%는 넘는것 같더라. 조종사라는 직업이 밖에서 봤을때는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임에는 사실이야. 일단 간지나지, 연봉도 많다고 카지, 해외여행 다니지, 자격증이 떡하니 나오니 전문직마냥 직업안정성도 뛰어난것 같지.... 또 점점 안으로 파고들어가봐도 딱히 부정적인 부분은 안보이고 남들과 경쟁하지 않아도 자기 할일만 잘하면 된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들 많이 작용하는것 같더라고. '아시아나 운항인턴 아시는 분 있나요?'등 파일럿이 되고 싶다는 애들이 많이 보이길레 좀 길더라도 한번에 많은 내용을 담아 정리해볼려고해.
우선 조종사들의 면허체계에대해 알려줄게. 나중에 취직을 설명할떄 가지고 있는 자격이나 면허 종류에따라 제한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이거 먼저 설명을 해야 뒤에 알아듣기 쉬울거야. 단, 나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아서 한국과는 미묘하게나마 좀 다를 수 있어. 크게 다른 부분은 나도 인지하고 있어서 오해가 없게 하겠지만 나도 모르는 차이점같은건 작게나마 있을 수도 있으니 미리 양해를 구할게!
조종사들의 면허는 비행시간이 장떙이야. 비행시간 0시간부터 천천히 쌓아올려가다가 특정시간 넘기면 면허하나 따고, 또 시간 더 쌓으면 또 면허를 올리고 하는 식이야. 이걸 '면장'이라고 하는데 내가 글솜씨가 별로라 글을 쓰다보면 면허니 면장이니 라이센스니 하는말을 마구 섞어쓸지도 몰라. 그게 다 같은 말이라고 알아들으면 된다.
면장은 우선 자가용 조종사 면장, 상업용 면장, 운항용면장으로 나뉘어. 순서는 적어논대로고 하나씩 차근히차근히 밟아서 올려야되, 자가용은 PPL, 상업용은 CPL, 운항용은 ATPL이라는 영어약자로도 많이 쓰이는데 말했다시피 글을 쓰다보면 내가 마구 섞어쓸 수도 있으니 저런 영어 약자들이 튀어나오면 이게 그거구나 하는 정도로만 알아둬,
자가용면장은 흔히 PPL이라고 줄여서 부르는데 학생신분으로 비행시간 40시간을 채우고 필기 실기 붙으면 나오는 자격증이야. 이 자격증으로는 말그대로 자가용운전밖에 못하기 때문에 누굴 돈받고 태워주거나 취직할 수는 없어. 2종보통면허라고 생각하면 되.
상업용 면장은 CPL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건 자가용을 딴 다음에 비행을 더해서 총 비행시간이 250시간이 되야 딸 수 있어. 이걸 따면 비로소 돈을 대가로 받는 비행을 뛸 수 있다는 점에서 1종보통면허라고 생각하면 될거야. 사실 여기까지가 개인이 돈을 들여가며 배울 수 있는 마지노선이고 여기서 취직을 해서 비행시간을 쌓아가야 그 다음에 설명할 운항용을 딸 수 있어.
운항용면장은 ATPL이라고 부르는데 그냥 킹왕짱이야. 조종사를 지망하는 사람들한테 운항용면장가진분 납셨습니다 하면 눈이 저절로 번쩍 떠지고 뒤에 아우라가 막 비치는것 처럼 느껴질 정도로 멋있어. 운항용면장을 따려면 비행시간이 1000시간 (미국 FAA기준으로는 1500시간)이나 되야되는데 이걸 개인돈으로 배울수는 없고 CPL딴이후 개처럼 굴러가며 별 고생을 다해가며 그 자리까지 오른 사람들이야. 아 영화배우 존 트라볼타는 취미가 비행인데 돈이 썩어나게 많으니까 자비로 여기까지 땃을수도 있겠다... 이 ATPL을 따게되면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항공사의 '기장'이 될 수 있어. 이게 약간 우리나랑 미국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바로 그거 설명으로 넘어갈게.
위에서 ATPL 부터 항공사의 기장이 될 수 있다고 적었는데 그러면 부기장은 CPL로도 가능하느냐? 하는 질문이 있을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해. 몇년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도 기장이 ATPL이면 부기장은 CPL도 가능했는데 Colgan항공 추락사고라는 사고가 나면서 이게 2명다 ATPL이어야한다는걸로 바뀌었어. 나도 그떄 우리나라도 법이 바뀌나 해서 찾아봤는데 안 바뀌었더라고. 내가 이쪽에 손떈지 몇년 됬는데 그 사이 나 모르는 사이에 바뀌었을수도 있다... 근데 이 질문이 의미가 없는게 어디까지나 이론적으로 가능한거지 대한항공은 1000시간 안되는 사람들 부기장으로도 안뽑아. 앗싸리 0시간들 뽑아다가 (학생 자비로)가르쳐가며 뽑는 프로그렘은 있을지언정 CPL들을 뽑지는 않아. 또 어느 항공사던지 1000시간 된다고 해서 바로 기장으로 올려주는것도 아니고 1000시간 한참전에 채운 조종사들대려다가 이빠이 교육 시키고 항공사 자체로 엄격한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ATPL=기장 이라는건 틀린 생각이야.
대한항공은 1000시간 아니면 안뽑아준다고 했고...아시아나항공은? CPL들도 뽑기는 뽑아. 취게에 흔히 보이는 '아시아나 운항인턴'이라는 제도 말고 '면장인턴'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이건 CPL들 뽑아다가 부기장 시키는 과정이야. 1년에 한자릿수 뽑아.
음...그러면 아시아나나 대한항공 말고 저가항공사들은요? 할텐데 저가항공사면 좀 가기 쉬울거라는 생각은 버려라. 저 두 대기업들에 비하면 저가항공사들은 구멍가게 만한 수준인데, 저정도 크기가 되는 기업들이니까 소수나마 정기적으로 조종사들을 공채해서 뽑지, 저가항공사들은 자체적으로 그런 프로그렘을 굴리거나 공채를 진행할 능력이 안되. 요즘은 연봉만 잘부르면 조종사 사오는건 전혀 어렵지 않기 떄문에 아직은 100%경력직들로만 채워도 굴러가니까 '대한항공이 어려우면 저가항공사를 먼저 노려봐야지'라는 생각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야..... 하여간 rule of thumb로 간략하게 정리해주자면 항공사들에 공채로 뽑혀서(0시간이건 250시간이건) 키워진다는건 좁은 문이고 파일럿 이적시장에서 여기저기 팔리는 파일럿이 되고 싶으면 1000시간 이상은 채우고 ATPL은 따놓고 와야되.
아니 니미씨발 1000시간을 자비로 돈써가면서 배우는건 불가능이라면서 항공사 취직 하려면 1000시간은 있어야 된다니, 뭔 개소리냐? 할 수 있는데 맞아. 안그래도 여기가 제일 개같고 말이 안되는 과정이라 많은 조종사 지망생들이 힘들어 하는 파트야. 비행기를 1시간 타려면 비행기 대여료, 기름값 등등해서 1시간에 3~40만원은 깨지게 마련인데 여기다가 기타 교제비, 지상교육비 교관 인건비 등등을 합치면 250시간만 채우는데도 1억 가까운 돈이 들어. 저 3~40만원이라는것도 가장 작은 훈련용 소형기(C-172라던가,,,)탔을때 얘기고 나중에 다발항공기고 타기는 타야되거든? 그러면 당연히 임대료, 기름값도 껑충뛰어. 그런데 자비로 1000시간을 채운다? 그럴 돈이 있는 사람이라면(존 트라볼타라던지....) 굳이 직업으로 파일럿을 선택하지 않아도 될거야.
항공사에 취직이 하고 싶으면 CPL을 딴 이후로 ATPL을 따기까지 750시간에 달하는 비행시간을 쌓아야 하는데 돈을 받고 비행을 할수는 있으나 항공사 취직은안된다...... 그러면 항공사 아닌 다른 유상비행을 찾아서 닥치는대로 해야겠지. 여기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해결이 안되는 부분인데 이단계에서 대부분 미국으로 떠나. 생각해봐라. 하늘에 날라다니는 비행기 보면 전투기거나 대한항공,아시아나,티웨이,제주항공같은 항공사의 바행기들이지? 항공사 소속아니고 유상으로 하늘을 떠당기는 비행기가 뭐가 있을까 하면 떠오르는게 별로 없을거야.
사실 이건 미국도 마찬가지이기는한데 미국은 그래도 항공산업이 우리나라보다는 커서 그랜드캐니언에서 관광객들 태워주던지, 비행기로 씨뿌리고 농약치는 농장에 고용되던지, 이라크,아프가니스탄같은데 군용물자 퍼나르는 계약전세화물기같은거 타던지하는 수가 있어. 아 또 미국은 자가용비행기가 제법 보급되있어서 부자들 자가용비행기 조종사로도 많이 가는 모양이더라. FAA에서 규정하길 ATPL이 필요한 비행은 (여객,화물을 막론하고) 정기적인 스케쥴을 가지고 하는 비행이기 때문에 부정기적으로 뜨는 부자들 개인전용기는 CPL로도 몰 수 있어. 우리나라야 전용비행기가지고 있는 사람 그러면 삼성 현대 LG 한화정도밖에 없는데 이런데 제벌회장님들이 파일럿 월급 몇푼 더 아끼자고 할리는 없지만 미국은 땅떵이도 큰편이고 자가용비행기 보급도 많이 되 있어서 통조림공장 큰거 좀 있으면 자가용비행기 타고다니기도 하는 모양이더라.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CPL들도 취직의 기회가 생기겠지.
그렇지만 이런 일자리는 적고 파일럿 지망생은 나날이 많아지는 추세기 때문에 이런 일자리를 전전하면서 비행시간을 쌓는건 정말 고생의 연속이야. 고용주들도 얘네는 비행기만 태워주면 공짜나 다름없이 일할애들이라는걸 알기 떄문에 엄청난 박봉과 혹독한 근무조건으로 후려치는데 어느정도냐면 이런 파일럿들은 그 인건비 비싸다는 미국에서 연봉 2만불이 안되. 어떤놈은 집을 구할 돈이 없어서 엄마집에 얻혀살면서 출근했는데, 문제는 엄마집은 시에틀, 직장은 뉴욕에 있어서 졸라 유명해진놈도 있어. 뉴욕에서 시에틀이면 대충 거리가 서울에서 방콕보다 먼데 새벽같이 일어나서 페덱스 화물기 무상으로 얻어타고 멤피스에서 갈아타서 뉴욕까지 가는 미친 출퇴근루트지. 이건 좀 극단적인 얘기는 하지만 대부분 이 과정이 입에서 단내날만큼 힘들고 토나온다고 그러더라. 마이너하게는 미국 말고 동남아나 인도같은데서 뭐 요상시런 관광지 전세기 같은거 모는 코스도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인건 아냐.
유의해야될건 우리나라 유학원들이나 교욱원에서 '교관인턴!'이라는걸 광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말처럼 쉽지는 않아. 이거의 요지는 자기네 학원에서 250시간까지 돈내고 배우면 자기네 학원을 취직을 시켜줘서 교관으로 나머지 750시간을 비행할 수 있게 해준다는건데 얼핏 들으면 솔깃하지? 위에 말한 저 토나오는 과정을 아는 사람들이 호옹이? 하고 솔깃해져서 많이들 혹하는데 이 과정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그게 뭐냐면 학생보다 교관이 많다는거야!. 비행기 조종 배우겠다고 오는놈들치고 '헤헤 취미로 배우러 왔어요'하는 놈들이 많지는 않을거고 대부분 걔네들도 최종목표는 1천시간을 채워서 운항용 면장을 따는거야. 250시간까지는 돈을 낸다고 쳐도 나며지 750시간을 교관으로 보내야 하는데 이게 계속 누적되면 단순히 계산해봐도 교관과정이 3배 기니까 학생:교관이 1:3이 되지. 물론 중간에 나처럼 관두는놈도 있고 요시!하고 아시아나 붙어서 빠져주는 교관들도 있어서 실제로 1대3까지는 안되지만 하여간 교관이 징그럽게 많은건 사실이야. 학생은 적은데 교관은 많으니까 나눠먹겠되지?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비행시간은 빨리 늘지 않고 나이는 먹어가는데 이러다 어느세월에 취직하나 걱정되서 떄려치고 저 위에 서술한 단내나는 사이클에 자발적으로 뛰어드는 교관들도 많아. 즉 '교관인턴과정 100%보장으로 취업걱정이 없습니다!'따위 홍보를 하는곳이 있으며 유념해.
자 이제 슬슬 진짜 파일럿이 되는 방법에 관해 설명을 해줄게. 위에 설명이 너무 장황했지만 그래도 각 면장이 어떤 의미인지 정도는 기본배경지식이려니 하고 알아둬. 상기했다시피 CPL이후가 너무 암울하다보니 우리나라 CPL들은 곧죽어도 아시아나 면장인턴에 목숨을 거는데.... 이것도 그나마 여기까지 상술한 과정도 CPL까지 드는 1억에 가까운 돈이 있다고 가정할때 얘기고 그돈도 없지만 꼭 파일럿이 되고싶습니다! 하는 사람은 군장학생이나 아시아나 운항인턴만이 답이야. 물론 운항인턴은 니돈으로 배워야되. (대출은 해준다) 대한항공에 APP라는 과정이 있는걸로 아는데 왜 그건 설명안합니까! 한다면 그건 1억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필요해서야. 이건 대출도 안되서 CPL할 1억 없는 애들은 처다보기도 힘든 감이야. 그나마 장점이라면 APP과정에 뽑히기만 하면 비행훈련과정을 다 밟는다면 마지막에는 대한항공 취직이 보장되어있다는 점, 중간에 탈락해도 비행시간은 어디 가는게 아니기 떄문에 딴대 취직하거나 면장따는데 쓸 수 있다는점...정도인데 ATPL획득 이후에는 취직의 질이 문제지 취직자체는 어디는 되니까 꼭 대한항공에 목숨걸 필요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참고로 항공대니 울진비행교육원이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들 있지? 처음에 PPL과정부터를 어디서 시작하느냐가 다르지 결국 전부다 이 APP나 면장인턴어딘가 하나에 분류되 떨어지는 변형일 뿐이다.
1억이 없으면 군장학생은 패스하고 아시아나 운항인턴이 일반인들이 현실성 있게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데 그래서인지 경쟁률이 좆박터져. 그러면 어떤 사람이 여기 붙나요? 궁금할텐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붙은 사람도 아니고 인사담당자도 아닌데. 다만 확실히 말해줄 수 있는건 조종사는 철저한 기술직이기 때문에 보통 사기업 취직하듯이 '글로벌 인재상이 어쩌구 저쩌구' '창의성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뭐가 어쩌구 저쩌구..'같은 지랄은 안해도 될거야.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랑 같이 한손밥먹던 사람들 말 주워들은걸로 정리헤보자면 조종사는 성과가 나오는게 아니다보니 아시아나도 뽑아놓으면 조종사가 확실히 될 것 같은 애들을 고르는거라고 하더라고. 이게 뭘 의미하냐면 막상 뽑아놨더니 엄마보고싶다면서 떄려치고 집에가거나, 머리가 돌이라서 남들이 2개 배울떄 하나도 버벅거린다던가, 성실성은 개판이라 맨날 쳐놀것 같지 않은 애들을 뽑는거라고... 그외에 쓰잘대기 없이 창의적이네, 글로벌감각이 어쩌내 하는건 전혀 필요없으니까 대충 어떤거 보여주면 '저는 시키는거 잘합니다. 한번 가르쳐 주면 따박따박 알아듣구요 열심히 공부하구요 성실하게 배우는 놈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어필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 얘전에는 그래서 면장중에는 그나마 만만한 자가용면장을 따들고가서 이걸 하겠다는 놈들도 있었는데 CPL을 들고 면장인턴을 도전하는게 아니라 PPL을 들고 운항인턴을 오는놈들은 아시아나가 바로 서류분쇄기로 보내버렸어. 시간이야 단축되겠지만 CPL까지도 못하고 중간에 떨어져나온애들을 주워담는 식으로 제도가 악용되서도 곤란하고 동기들이랑 수료시기도 안맞아서 혼자 벙떠서 놀거나 제떄 일 못시키는등 별로 쓸모가 없었거든.
다음은 Q&A
Q :아시아나 운항인턴 되면 250시간까지만 보장이 되고, 나머지 750은 개인이 알아서 채워야 하나요? 아니면 이것까지 책임지고 교육시켜줘서 ATPL까지 취득할 수 있는건가요? 아시아나 운항인턴 합격이 곧 기장까지 보장되는지 궁금합니다.
A :특별한 결격사유가 발생하지 않는한 '부기장'까지는 보장됩니다. 기장은 부기장으로 월급받아가며 비행하다가 되는거니 크게 급할건 없구요. 다만 아무래도 교육이 교육이다 보니 보통 사기업 연수같은거 보다는 그놈의 결격사유가 발생하는 확률이 좀 높습니다
부기장들은 CPL부터 할 수 있습니다. 미국노선은 FAA규정 떄문에 부기장들도 ATPL을 넣는지 모르겠는데 나머지는 CPL이 부기장 하는데 아무런 지장없기 떄문에 CPL획득하고 타입레이팅끝나면 바로 투입시킬겁니다. ATPL과 기장승격은 별개인데 일단 부기장으로 비행하다가 1000시간이 넘으면 ATPL을 따게 해줄거구요 그 이후에 자체 규정에 따라서 기장승격을 시키던지 말던지 할겁니다.
Q :전여친 항공대 다니는 남자애가 자기 졸업만하면 기장 돼서 나이 27부터 연봉 1억이란거에 혹해서 바람났는데 이거 개뻥인거맞지? 항공대 항공운항과 나오면 CPL은 따남여? 그 뒤부터는 졸라게 힘들거?
A :항공대 항운과 4학년 되도 비행시간 20시간 이내만 쌓은 상태임 결국 항공대 항운과 졸업하고 가는 루트가 대한항공 APP, 아시아나항공 운항인턴 둘다 안되면 울진비행교육원에서 CPL까지 따고 대한항공 APP단축과정, 아시아나 면장운항인턴, 혹은 저가항공사 면장소지 신입 채용임 결국 졸업하고 자비로 1~2억 더 박아서 일사천리로 항공사 입사까지 성공해야 대형 메이저항공사 부기장 초봉 기준 세전 9천 초반 찍는거지 그게 안되면 걍 4년제 대졸이랑 차이 없음 일반 4년제 대졸과 크게 차별성이 없는 점 때문에 항공대 항운과 학생들도 불만이다 한서대처럼 아시아나항공 연계과정 같은걸로 미리 학부 졸업전에 CPL까지 따는 프로그램도 항공대에는 없다.
Q :공군사관학교에서 조종특기받으면 더 수월하지않을까요~??
A :돈이 안든다는거 빼고는 뭐하나 수월한게 없는 커리입니다. 일단 공사도 군대인데 남들은 2년도 토나온다고 하는 군대에서 15년동안 복무하는게 결코 쉬울리 없구요 공사 입학, 그중에서 조종특기 배정, 훈련도중 그라운딩안당하기 뭐하나 쉬운게 없습니다. 다만 이과정을 다 통과하고 나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먹고살 걱정 안해도 되는 1등급 파일럿이 되는건 맞습니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우선순위가 공사출신>>>>>>>>>>>>>>>항공대 연개과정등 자회사커리>>>외부경력직 이니까요
Q :아시아나 운항인턴에 관해 관심이 많은데 괜찮으시다면 교육과정, 비용 등 자세히 부탁드릴수 있을까요?
A :처음 입사하면 금호그룹 연수 +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연수 각 1달씩 두달 / 끝나면 3달동안 아시아나항공 예약영업팀에서 콜센터 업무 합니다 이게 끝나면 애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비행교육원으로 가는데 여기서 PPL, IFR, MEL, CPL 따는데 1년 정도 걸리고 총 비용은 생활비 포함 최소 8천~1억 소요 갔다오면 제트 레이팅이라는걸 하는데(미국에서 프로펠러기만 타다 왔으니 제트엔진기 몰 준비 해야죠) JTS라는 시뮬도 타고 Citation 이라는 비행기도 몰면서 제트기 경험을 쌓습니다. 제트 레이팅에 2천만원 정도 소요 제트 레이팅을 통해 Citation 한정 면허를 취득하면 자신의 '기종'을 배정받아요. 이때부터 A320 조종사다 B767조종사다 이런게 결정나겠죠. 기종은 아시아나항공에서 운영하는 기종들 중에 하나가 되구요. 기종 받은 뒤부터 기종 교육을 또 합니다 시뮬도 타고 그러다 보면 기종 한정 면허가 나옵니다. A320 한정 면허 이렇게요 이 단계까지 끝나면 '수습부기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다시 3개월 동안 OE 라는걸 합니다. Operation Experience 라고 실제 운항하는 비행기에 기장님 부기장님 뒷자리에 앉아서 실습하는거죠 마지막 혹독한 관문인 OE까지 끝나면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부기장이 됩니다.
교육기간동안 받는 급여는 미국서 CPL 따올 때 까지 일반적인 인턴월급 받고, CPL 따오면 계약서 다시 쓰고 쪼끔 오르고, 기종 받은 다음에 기종교육 시작하면 계약서 다시 쓰고 쪼끔 오르고, 기종교육 마치고 수습부기장 되어서 OE 할때 되면 계약서 다시 쓰고 쪼끔 오르고, 부기장 되면 풀로 받아요. 대출은 은행에서 한도를 주는데 교육비 전체 커버하고도 남는 금액이고 4년거치 7년 상환이었나? 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지는 않음
Q :정말 조종사가 되고 싶다면 도전 해볼만한 가치는 있는지 궁금하며?? 왜 그만두시게 됫는지 구체적으로 알수 있을까요??
A :왜 관뒀나면 그것도 상당히 긴데.. 결정적으로는 배우다 보니 파일럿이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을 못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도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이라 대기업이나 공무원은 적성에 안맞을것 같아 이런쪽 직업을 알아봤는데 누구는 비행하면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하는데 사실 비행이야 말로 안전문제같은게 엮여있기 떄문에 가장 엄격한 규칙을 따르고 철저하게 관료주의적인 일입니다. 예를들어보겠습니다. 자동차 운전으로 에를들면 우회전을 할경우 좌측 깜빡이를 키고 신호를 본다음에 핸들을 꺽으면 되지만 비행은 이 과정에서 '깜빡이 점멸' '핸들 우측으로'같은 동작도 일일히 복창을 해야되고 관제를 받을경우 고도변경이나 방향전환같은건 일일히 관제탑과 교신을 하고 허락을 득한다음에야 조종할수 있습니다. 오래 근무하신 분들 만나서 '비행하면 뭐가 좋으세요?라고 물었을때 '경치가 죽이지'같은 소리를 하는 분들은 봤어도 자유어쩌구저쩌구 하시는 분들은 없었습니다. 일반의 직장인이나 공무원이라면 처음에는 엑셀노가다등 단순반복적인 작업만 하겠지만 차츰 경력이 쌓이면 직급이 높아지면서 책임과 권한도 더 커지고 나중에는 부하직원들이 의견을 내면 결재도 하는 의사결정도하고 장기계획을 수립하는등 취급하는 일의 범위가 커지고 넓어집니다. 그런데 파일럿은 학생조종사나 노련한 베테랑 조종사나 비행기가 좀 커질뿐이지 안전하게 비행을 한다는본질은 바뀌지 않기 떄문에 이짓을 평생 하려면 펵 심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현대의 비행기들은 대부분 자동화가 이루어져 있어서 어디 문제가 있는 상황이 아니면 개입할 여지도 적은데 그렇다고 해서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상황이 오기를 기다리는 파일럿이 있다면 그런 마음가짐만으로도 파일럿 실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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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비판 환영한다 ㅋㅋ 자세한 부분 반박 좀. 나도 친구 현직 아시아나 부기장이라 물어봤는데 몇군대 용어 틀린거 있지만 대부분은 맞는 말이라고 하던데?
@애로우 자세하게 글좀 부탁드려요 행님 ㅜㅜ
cpl이 상업용 이라고 할때부터 신뢰도 쭉 떨어짐. 그리고 이제 아시아나 운항인턴 안뽑는다는게 암묵적으로 다들 알고있지
항공대 항운과 갈뻔했는뎅..
ddd
지금 항공조종장학생 준비하고있는데 기장되고싶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