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이후로 계속 호텔의 조리실에 가서
주방보조일을 하다보니 카페의 들락거림도 자주 못하였네요.
그 덕에 적자는 메꿨지만요.
금욜 일을 끝내고 대전에 다녀오는 토욜에 약간 공포를 느꼈지요.
증평에서 청춘남녀인지 신혼부부인지가 타길래
입석이라 문 옆으로 비켜 섰고
그들은 케리어를 싣고 반대편 문으로 가려다가
갑작스레 남자가 내리려는 순간 문이 세게 닫히며 기차는 출발하였지요.
그 순간부터 남자의 분노 폭발...
"18 문이 왜 이리 빨리 닫혀?돌아버리겠네."
뭔가를 던지는 둔탁음이 들렸고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발로 걷어 찼고
이어 기차의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머!오빠 왜 그래?"
캐리어가 자꾸 굴러 와서 방향을 돌려 놓는 동안 여자는 화장실로 가서
휴지를 뜯어 와서 피 흘리는 발의 상처를 지혈하고 있고
그 때서야 감정이 누그러졌는지
휴지로 피를 닦아내더니
음성역에서 바로 내리길래
뭔가를 놓고 탔고
분노가 격해서 그랬나보다 했는데
주덕을 지나고 충주에 올 때쯤하여 승무원이 와서
유리 파편을 주워 한 곳으로 모아 놓고
목격자를 찾더군요.
나를 비롯한 세 사람 중의 한 명은 음성에서 내렸고
한 명은 충주 역에서 내렸기에 유일한 목격자가 되어
대강의 경위를 설명해 줬더니
전번을 묻네요.
헤꼬지 당하거나 오라가라고 하는 것 아니냐니까 그럴 일은 없다고 해서 적어 줬고
일욜 호텔에 출근 후 일을 끝내고 서울에 다녀 와서 오전 일을 보고
점심 식사 후 씻고 집안청소를 하는데
제천역에서 전화가 왔네요.
경위서를 써 달라고...
유리 깬 사람들이 철도청을 대상으로 피해보상 소송을 냈다고...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걔네들 때문에 그 문을 폐쇄하여
옆 문으로 내렸고
찬바람을 몸으로 다 맞았는데...
게다가 국가 기물을 파손해 놓고서
손해배상이라니...
경위서를 써 달라고 철도청 직원 둘리 와서 본대로 써 주면서도
혹시나 헤꼬지 당하는 것 아닐까 싶어서
약간 걱정이예요.
그 경위서인지 때문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온다면
오라가라 할 텐데....
이래서 봐도 못 본 척하는 것인가 보다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분 노출에 행여나 모를 헤꼬지 때문에...
왜 사실대로 본 것을 얘기했을까 싶으니
제 자신이 조금 답답하네요.
바보 같은 짓을 한 것인가요?
봐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하는 삶이 편하기는 한데...
첫댓글 그렇지요 세상이 넘 험해서 내가 바른말 하고도 내가 주눅들어 살아야하고
그래도 잘 하셨어요 윤희님 멋져요
그래도 겁 나요.
그 남자애 성격이 보통은 아니었거든요....
ㅠㅠ
요즘 세상에 착한 윤희님을 그런일 없을거예요
너무 걱정마시고 편안한 맘으로 식사하세요
당분간 기차는 못 탈 것 같아요...
그 젊은 사람 무서워서요^^
요즘은 그래서 모른척??이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윤희님이 계시니 철도청에서 할 이야기는 있겠네요
저 말고도 목격자가 2명 더 잇었는데 말은 해 줬으나 연락처는 안 줬다네요.
말려 들기가 싫어서겠지만요....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그래놓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하다니
윤희님 잘했어요 무서워 말아요 해야하는 일이였다고 생각하면 위안이 될거예요 홧팅!!!!
목격자가 없었다면 세금만 축낼 사람들이지요.
젊은애가 자제를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소송을 한다는 것도 문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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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처리 되어가는지 궁금하지만...
제게 경찰들이 조사하러 오지나 않아 줬으면 좋겠어요.
비밀 보장해 주겠지요 별일 없을겁니다
그러길 바라는 마음이예요.
음``
그렇군요.
잘 지나가기를 바라겠어요.
감사합니다.
잘 지나가기를 바래야지요.
그것이 용기입니다.
모두가 걱정한대로 행동하면 불량한 사회로 가겠지요,
잘 보았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황학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