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불급(不狂不及)
생각의 틈을 비집는 천 개의 단어,
억겁의 시간 속에서 탄생한 문장들,
아름다운 말, 영원한 말, 가슴을 치는 말
그것은 한 사람의 말이 아니라
수천 명, 수만 명, 수억 명의
허파를 통해서 나오는 음성이고
머리를 통해서 나오는 진리의 언어들이다.
내가 독창적으로 이끌어낸 말이라 하지 마라
내가 숨 쉬는 이 공기가
남이 숨 쉰 걸 내가 쉬는 것이다
무언가에 진솔히 미쳐봐라
조국의 광복에 미치면 마음을 던지고 목숨까지 마다하는
독립운동가 윤봉길, 안중근, 유관순, 윤형숙 열사의
피 끓음이 되듯
민족의 한 서려 덧없이 절규하는
타인의 최고 보물 직지(直指)
아니아니 세계인의 보물 직지(直指)에 빠져
그 기슭에서 우는 별이 되어 보라
내가 쓰는 언어
내가 살아가는 민족, 그리고 대한민국 고국
내가 살아가는 고향
내가 바라보는 무심천, 강물이 아름다우리
최고의 사랑으로 최대의 바보가 되어보라
그리고 세상의 가장 혹독한 억울함,
외로움의 뿌리 끝에서, 밤새
그 눈물이 되어 울어 보라
세상은 늘
죽을 만큼 괴로운 것들을 딛고 일어서야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당신에게 눈물이 있다는 것은
영혼이 있다는 것이요
사랑이 있다는 것이요
누군가를 애타게 그리워한다는 것이요
그리고 뉘우친다는 것이다
내가 아니라 남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비가 그치자 나타난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것
자연에서 받은 물, 이 눈물이 있기에
세상은 눈부시도록 빛나는 것이요
선과 악이 함께 존재
나, 또한 따로, 이 모순하는 말 속에서
합당하는 신비가 있기에
한 번쯤 살아볼 만한 것이다
무심(無心)의 마음
그 마음자리 직지(直指)하는 간절함에
철저히 떨어보는 나는,
암흑 속에 어둠을 더듬는 달빛이고 싶다
-유네스코 사랑, 직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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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불급(不狂不及)
직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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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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