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등 유럽 기업 6곳, 韓에 1조2000억원 투자
[부산엑스포 유치전]
尹, ‘유럽지역 투자신고식’ 참석
작년 유럽 韓투자금액 12% 달해
기업 총수 8명은 마크롱과 면담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유럽지역 투자신고식’에 참석했다. 이차전지, 전기차 등 유럽의 첨단 기업 6곳이 9억4000만 달러(약 1조2156억 원) 규모의 한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해온 윤 대통령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전에 주력한 이번 순방 기간에도 ‘세일즈 외교’ 성과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 참석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6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하며 “이번 투자 발표로 한국과 유럽의 경제협력관계는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이메리스와 벨기에의 유미코아는 각각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카본블랙과 양극재 생산 공장을 한국에 설립할 예정이다. 독일의 콘티넨탈, 영국의 나일라케스트는 각각 전기차 부품과 조선 소재·부품인 고성능 폴리머 등 생산 공장에 투자할 방침이다. 노르웨이의 에퀴노르와 덴마크의 시아이피는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투자 신고 규모인 9억4000만 달러는 지난해 유럽의 한국 전체 투자 신고 금액인 80억 달러(약 10조3456억 원)의 12%에 이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 8명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한국과 프랑스 간 미래 산업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만남에 앞서 엘리제궁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이 회장, 최 회장과는 개별 면담을 통해 반도체·배터리 사업에 대해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신규진 기자, 곽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