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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산악회
 
 
 
카페 게시글
불문사랑방 스크랩 그림 속에, 색채 속에 빠졌던 날.
그저물처럼 추천 0 조회 22 15.02.05 16:2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아버님을 멀리 보내고 한동안 두문불출, 여러 모임을 빠지게 되었다.

그런데 개학을 앞두고 마음이 술렁거렸다.

지난 서울 여행 때 가보리라 작정하고 예매까지 해 놓았던 여러 전시회들.

아무래도 다녀와야 할 것 같아 새벽같이 길을 나서 서울 행 버스를 탔다.

가고자 하는 곳이 전쟁박물관과 한가람 미술관이라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지하철 3호선과 6호선을 번갈아 타며 왔다갔다 하였다.

 

전쟁박물관- 이름이 별로 좋지 않아 가보지 않았던 곳-에서 <고흐 10년전>.

그러나 그림이 아니라 영상전이라 어떤가 궁금했다.

고흐의 10년에 대해서는 오래전 오베르 쉬르 우아즈와 오르세 미술관, 암스텔담

<고흐미술관>.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등에서 체험한 고흐의 그림들을 보면서

감동하고 절망했던 기억들 속에 생생하다.

그런데 그의 작품들이 영상매체 속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궁금했는데...

전시관에 들어서면서부터 색채에 압도당했다.

먼저 한번 돌아보고 다시 처음부터 보게 되었는데 '미디어아트를 위한 고흐'

라고나 할까?  최신의 영상기술을 고흐그림으로 나타내 보이는 것 같았다.

대형화면, 움직이는 그림, 변화, 흐르는 색채...밀밭이 흔들리고 고흐의 자화상이

윙크를 하고... 등..그런 가운데 고흐의 스케치 작품들이 서서히 그려지는 모습은

스케치를 배우고 있는 나로서는 아주 감동적이었다.

변화무쌍한 색채의 향연 속에서 내 몸과 마음도 녹아내리는 듯 했다.

또 다른, 그림에 대한 체험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고흐의 그림들을 보고 다시 지하철 타고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몇 개의 전시회 중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 전과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전을

묶어 2만원에 보게 되었다.

앵그르...전은  필립스 컬렉션의 작품들을 전시하며 작품수도 68점, 많지 않은 수이지만 그래도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여전히 좋은 루오의 그림, 그리고 라울 뒤피,  드가의 무희 그림에서는 몇개의 검은 선으로

선명해지고 입체감을 살리는 경이로움을 만끽하였고 노르망디 전에서는 새롭게 외젠 부댕이라는 화가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노르망디에 가리라는 꿈도 하나 만들었다.

몇 시간을 돌아다녀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가방을 라커에 넣지 않고 그냥 지고 돌아다녀 어깨도 아프고 그랬지만

눈은 호사를 누려 마음까지 푸근하였던 그런 하루.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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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2.09 07:43

    첫댓글 타고난 것도 있지만 이런 노력들이 더하여 예능에 대한 조예가 깊어지는 것 같네요.

  • 작성자 15.02.09 08:42

    좋아하니까...좋으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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