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끼리는 서로 통한다?'
플로리다 홈런해일을 일으키고 있는 '코리안 빅맥'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과 '원조 빅맥' 마크 맥과이어(41.세인트루이스)의 닮은 꼴 행보가 화제다.
2001년 세이트루이스에서 은퇴한 맥과이어는 1998년 새미 소사와 함께 야구 판도를 바꾼 세기의 홈런레이스를 펼치며 사상 최초로 한 시즌 70홈런 시대를 열어 젖힌 백인의 우상.
우선 둘 다 '쳤다 하면 홈런' 인 장타자들이다. 16일(한국시간) 몬트리올전에서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한 '동방거포' 최희섭의 시즌 안타수는 6개. 최희섭은 이중 5개를 담장 너머로 보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맥과이어 역시 걸리면 넘어간다. 통산 1626개의 안타 가운데 약 29%에 해당하는 583개의 홈런을 때리며 '투수들의 악몽'으로 명성을 날렸다. 특히 은퇴 말엽 2시즌동안 안타 2개당 홈런 1개꼴인 128안타, 61홈런을 뿜어냈다.
타수당 홈런 생산능력이 뛰어난 면모도 빼다박았다. 최희섭은 16일 내셔널리그 공격 랭킹 중 '타수 당 홈런 비율'(home run ratio)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섰다. 25타수 5홈런으로 5타수 당 1개 꼴로 홈런을 생산해 전날까지 이 부문 1위를 지키던 팀 동료 미겔 카브레라를 밀어냈다. 호쾌한 '타워링 홈런'(탑같이 높이 둥둥 떠간다는 뜻)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맥과이어는 1874게임 6187타수에서 583개의 홈런을 날려 10.6타수 당 하나의 아치를 그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통산 홈런수는 역대 6위에 머물러 있지만 타수당 홈런수에 있어서는 단연 톱이다.
강력한 신예 거포 라인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1987년 오클랜드 시절 22세의 호세 칸세코와 배쉬 브러더스를 형성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파워를 자랑했던 맥과이어는 그 해 루키 최다홈런(49홈런)을 쏘아올리며 단숨에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등극했다. 최희섭도 15일까지 4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올린 '미래의 홈런왕' 카브레라와 함께 언제 터질지 모르는'홈런 지뢰밭'을 깔아 논 상태다. 내셔널리그 홈런 랭킹 1,2위에 올라있는 둘은 플로리다가 때려낸 14개의 홈런 가운데 11개를 합작하며 플로리다의 초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타율보다는 현대 야구에서 각광받는 출루율과 장타율이 빼어난 타자라는 점도 닮았다. 최희섭의 시즌 타율은 25타수 6안타 0.240. 그러나 홈런(5)은 내셔널리그 2위이며, 볼넷(6)과 타점(9)은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타자의 성취도를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한 잣대로 쓰이는 OPS(출루율+장타율)에서는 1.227로 전체 8위에 올라있다. 맥과이어 역시 통산 타율은 0.263에 불과하지만 통산 출루율(0.394)과 장타율(0.588)에서 발군의 성적을 남겼다.
맥과이어의 전성기는 풀타임 메이저리거 첫 시즌이었던 1987년에 비로소 시작됐다. 1987년 그는 홈런뿐 아니라 리그 장타율 1위(0.618), 타점 3위(118), 총루타수 2위(344), OPS 3위(0.987)의 성적을 바탕으로 MVP 투표 7위에 이름을 올리며 롱런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였다. 지난해 뇌진탕 부상으로 '절반의 성공' 을 거둔 최희섭도 사실상 올해가 첫번째 풀시즌이다.
스포츠서울닷컴 | 최우근기자 cwk7162
첫댓글 가끔 꿈을 꿉니다... 최희섭 선수가 3경기에 나와서 홈런을 두개씩 치는 꿈이져... 기사대로 되었으면 좋겠네여..
조은 꿈 꾸시네여... 그럼, bk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꿈도 좀 꿔주시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