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다친지 3주째 되어 간다.
이 사고가 우연일까 필연일까,
청계산 능선, 내가 미끄러졌던 자리에서 2사람이나 더 미끄러졌단 말이다.
그들은 툭툭 털고 이내 가버렸다.
나는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하다가, 일행의 도움으로 겨우 일어나서 내려왔다.
알다시피 집에서나 바깥에서나 미끄러지거, 다치는 걸 조심하면서 지냈다.
주위 노친네들이 화장실이나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다치는 거 보고는 더욱 조심했단 말이다.
화장실이나 세탁실에 슬리퍼가 미끄러지면 당장 바꾸기도 하고,
전동차 도착하고 있는데 뛰어가면 탈수 있겠지만, 일부러 뛰지도 않았고,
파란 신호등이 반짝이면 아예 길을 건너지도 않고 그 다음 신호에 건넜단 말이다.
어떻게 보면 운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뇌리를 스친다.
삼재여서 그럴까,
작년 여름엔 지갑도 잊어 먹었다. 그래서 액뗌했는가 싶었더니, 겨울에 또 사고를 당했단 말이다.
모 종교를 믿는 제자에게 카톡이 왔길래,
"내가 어디 다쳤는데 알아맞춰바라" 햇더니
"다리 아니예요 ?"
하였다. 넘겨짚은 듯해도 미심쩍기는 하다.
다행히 나도 방학이고, 또 얼라가 입대하기 전이어서 병원다닐때 시중을 들어 주었다.
무엇보다도 수술할 정도까지 아니어서 더욱 다행이다.
이제 다친지 3주가 지난는데 발목 사고부위에 따끔거리는 증상이 조금씩 나타나는거 외엔 편하다.
그저께는 혼자 마트에 갔다. 이제 건강생각해서 몸에 좋은거만 보였다.
연근, 마, 무항생제 달걀, 전복도 샀다.
이 사고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겠다.
이제 술도 끊고 건강식품만 묵고,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살아야 겠다.
또 비싸도 잘 안미끄러지는 등산화 싸야겠다.
스틱도 베낭에 넣을 수 있는 4단짜리 사야겠다. 3단짜리는 베낭에 안들어가서
잃어버린 적이 있다.
이제는 걸음걸이도 방방 걷지말고 양반 걸음같이 천천히 폼잡고 걸어야 겠다.
어제는 아침밥묵고 바로 텔레비 "아침마당" 보다가, 체했는지 하루 종일 배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겨우 끓여 놓은 전복죽 입도 데지 못했다.
밥도 천천히 꼭꼭 씹어 묵어야 겠다.
회원님들 올해도 밥잘묵고, 운동 열심히 하여 한해 잘 보내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네 너무 일일이 마음에 담아두지마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제가 본래 생각이 많죠, ㅎㅎ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