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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여행] 한량한 풍광 가득한 제천 9경의 “濯斯亭[탁사정]”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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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 여행이란 게으름 보다는 부지런 함이 앞서야만 할수 있는게 여행이라는 것이다. 물론 부지런함에도 의와 이
의 구분이 있다. 닭이 울 때부터 부지런하기로는 순임금이나 도적이나 한가지이기 때문이다. 남들은 여행을 한다
면 참~ 한가한 사람이구먼, 팔자 좋구먼, 이라고 하겠지만 그러나 여행은 곧 개고생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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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뜻이다. 자기 몸과 마음을 혹사 시켜야만 하는게 여행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랑자는 혹
사 당하려는 몸을 이끌고 오늘도 부지런함을 떨어본다. 한량한 풍광 가득한 봄, 제천 9경의 “濯斯亭[탁사정]”을 찾
아 가는 날이다.
제천 사람들 이라면 다 아는 로컬! 유원지, 제천시에서 원주시를 잇는 5번 국도변(제천시에서 원주방면 13km), 중
앙선인 제천~원주간의 구학역에서 1km 지점에 위치한 탁사정은 백사장과 맑은 물, 노송이 어울린 아름다운 계곡
으로 제천의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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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정(탁사정)-제천시 봉양읍 구학리. 제천 제9경. 강원도 원주에서 제천을 들어오는 국도 5호선 변에 자리하
고 있는 제천 근교의 유일한 유원지이며 여름 피서 철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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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 같은 지역에는 신비로움과 평화로움이 공존하는 자연의 보석이 숨어 있다. 오늘 유랑자는 이 한 폭의 풍
경화 속에 자리 잡은 제천 9경에 올라있는 로컬 “탁사정”을 찾아간다. 그런데 알고보니 ‘탁사정’은 정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자 주위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자연이 빚어낸 절경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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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탁사정 주변 미니 슈퍼에 들러 주인장에게 여기 탁사정이란 곳은 어디를 두고 하는 말입니까? 하고 묻
자 아~ 여기 주변 계곡 천변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하면서 그런데 ‘정’ 자가 붙었잖아요. 그러면 정자도 있어야 하
는 거잖아요? 오히려 나에게 반문을 하다. 네 하니까. 손을 가리키며 저 절벽 언덕위에 가면 정자가 있어요. 하고
친절하게도 가르쳐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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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상류인 치악산에서 흘러내려온 계류가 탁사 정에서 멋지게 굽이치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구한말 정운호[유인석 의병장과 함께 적의토벌 지휘에 맹활약]가 제천의 절경 8곳을 노래한 곳 중 제8경 "대암유
어[帒巖遊魚"가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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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아래서 올려다보면, 깎아지른 절벽 위에 마치 하늘을 떠받치는 擎天地勢[경천지세]의 모양새로 탁사정이 서
있다. 그 주변을 에워싼 울창한 솔숲이 탁사정의 고고한 풍치를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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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령산맥과 태백산맥이 갈라져 남서로 달리는 남서쪽 골짜기에 자리 잡은 탁사정 유원지는 송림과 해묵은 잡목
속에 가리어 정자는 보이지 않지만 이 유원지는 서늘한 골바람과 크고 작은 바위 그리고 짙푸른 물빛, 낮은 폭포
가 어우러져 묘한 풍광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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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면 정자 아래의 용소 주변에 넓은 모래밭에 야영과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으로 만원을 이룬다. 그렇다.
구한말 정운호가 제천의 절경 8곳을 노래한 곳 중 제8경 “대암유어[帒巖遊魚(구학천)에 노는 물고기]가 바로 이곳
을 가르킨다. 지역사회에서는 꽤나 이름난 곳 여름 피서지인 탁사정!, 탁사정의 탁사는 맹자의 '진심장구'에 나오
는 글귀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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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정은 용암천의 남쪽 절벽 위에 까마득히 서있다. 절벽은 마치 도끼로 장작을 내려친 것처럼 매끈하게 수직
으로 솟아올라 있다. 그 절벽 끝에 정자가 있으나 아래쪽에서는 우거진 숲에 가려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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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정 주위 계곡에는 크고 작은 바위가 맑은 물의 흐름에 씻기어 윤기를 띠며, 넓은 강폭과 옥빛의 강물이 노송
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많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이는 구학
산과 감악산이 갈라지면서 궁골 이라는 골짜기가 생겼고 그 골짜기를 흐르는 계곡이 용암 천인데 이곳에서는 구
학천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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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용암천변을 잠시 내려가 걷다가 올라와 이번엔 정자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5분여 정도의 다리
품을 팔자 절벽 위 난간에 정자 하나가 보인다. 사실 이 정자는 제천에 근무를 하면서 서너 번 정도는 올랐던 눈
익은 정자다. 지난여름에도 이곳에 들러 한동안 정자를 베개 삼아 누워 있다가 가곤 했었던 탁사정, 이곳에 앉아
있다 보면 세상 부러울 것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적한 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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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암 주용규 선생 의병순절숭모비 봉양면 구학리 탁사정 입구에 있다. 주용규(미상∼1896)선생은 자가 여중(汝
中), 호가 입암이며 의암 유인석 선생의 문하인이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 친일내각이 조직되어 국정이 날로 어
지러워지자 통분한 애국지사들과 1895년 유인석 의진에 참여하여, 조선 13도에 보내는 격문을 기초하기도 하였
으며 후에 참모가 되었다. 1896년 1월 19일 왜적의 재침으로 충주전투에 독려차 나갔다가 북문루 아래에서 전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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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 맛에 정자를 찾는 것이리라 아마도 신선의 무릉도원을 맛볼 수 있는 궁골 계곡과 구학천이 있기 때문
일 것이다. 탁사정 위에서 바라 본 구학천 물은 옥빛을 닮은 아주 맑은 물이었다. 솔바람 가득한 정자에 있다 보면
코끝엔 솔향기가 간지럽히고 연녹색의 상수리나무 향과 귓가엔 바스락 바스락 내 발길 따라 들려주는 설익은 낙
엽의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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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과 맑은 물줄기, 그리고 숨이 멎을 듯한 절경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이곳 탁사정이다. 걸어 다니면
서 마음을 비우고 오직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 주변을 에워싼 울창한 솔숲이 탁사정
의 고고한 풍치를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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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정’은 중국 초나라의 굴원이 지은 어부사에 나오는 濯纓濯足[탁영탁족]으로 인용된다. 滄浪之水淸兮 可以
濯吾纓'[창랑지수청혜 가이탁아영]: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滄浪之水濯兮 可以濯吾足 [창랑지수탁혜
가이탁오족]:물이 더러 우면 내 발을 씻는다'에서 유래 하였다고 전해진다.
초나라 시인 굴원이 간신들 모함에 관직에서 물러나 조국을 떠나 방랑세월을 보내던 중 '어부사'를 지어 자신의
처지를 노래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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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먼지를 깨끗하게 씻고 고고한 인격을 지키며 살아온 삶! 세상일로 너무 지쳐 있다고 느꼈을때 탁사정에 오
르면, 가슴 깊이 파고드는 시원한 솔바람 소리와 웅장하게 뻗어 나간 산맥들과 발밑을 휘감아 흐르는 깊고 푸른 구
학천물에 지친 마음을 씻어내면, 새로운 삶의 지혜와 의지가 솟아오르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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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곳. 산책을 좋아하거나 자연
을 탐닉하고 싶다면 여기 한번 들러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탁사정은 본래 玉壺亭[옥호정]이 있던 자리다. 1568
년[선조1] 제주수사 이던 임응룡(1523~1586)이 고향으로 돌아올 때 해송 8그루를 가져와 심었고 그의 아들 희운
이 정자를 지어 八松亭[8송정]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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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응룡은 1556년(명종 11) 무과에 급제하여 전라도 병마절도사, 제주 목사 등을 역임했다. 임응룡의 벼슬이 제주
수사라는 기록과 제주목사라는 기록은 엇갈린다. 팔송정은 옥파 원규상이 탁사정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런데 이곳에 올 때마다 항상 궁금한 게 하나 있었다. 정자에 걸려있는 초서로 된 한시 편액이다. 초서라는 게 한
문 경지에 올라야만 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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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한문 실력이 달리는 게 한이긴 하지만 그러나 어쩌랴 한문 실력이 달리니 탈초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밖
에 유랑자는 급기야 이곳저곳 수소문 끝에 제천 해설사 협회와 한국 고전번역원에 자문을 구해 궁금증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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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탁사 정에 관한 정리를 한번 하고 가겠습니다.
濯斯亭[탁사정]은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에 있는 일제 강점기의 정자로 제천시에서 봉양읍을 거쳐 국도 5호선을
따라 원주 방면으로 15㎞가량 가다 보면 우측 용암천 변 높은 절벽 위 松林[송림] 속에 동남향하여 자리하고 있다.
탁사정의 역사를 보면 1568년[선조 1]에 濟州水使[제주수사]로 있던 임응룡이 고향으로 돌아올 때 해송 여덟 그
루를 가져와 심고 이곳을 八松[팔송]이라 명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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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의 아들 임희운이 정자를 짓고 ‘八松亭[팔송정]’이라 칭하였다. 이후 허물어진 팔송정을 1925년에 후손 임
윤근이 팔송정 옛터에 다시 세웠고, 玉波[옥파] 元圭常[원규상]이 ‘濯斯亭[탁사정]’이라 이름 지었다. 그 후 6·25 전
쟁으로 불에 탄 것을 1957년에 재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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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滄儂[창농]' 현판: 탁사정명은 맹자의 청사탁영 탁사탁족에서 빌렸다. 탁사정 현판 오른쪽에 있는 한자는 '창
농'으로 탁사정을 지은 임윤근(任允根)의 호(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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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정 현판: 탁사정명은 맹자의 청사탁영 탁사탁족에서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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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제천 10경 정비사업의 하나로 보수하였다. 지금 현재 당시 팔송은 모두 죽고 한 그루도 남아있지 않으
나 1999년도 10월에 팔송마을 및 제방 둑에 20 그루의 해송을 마을에서 심어 앞으로 해송을 구경할 수 있다.
탁사정의 구조를 보면 정면 2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다. 건물 구조는 바위와 흙을 돋아 지대석을
마련하고 외벌대로 자연석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자연석 초석을 놓고 원기둥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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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바닥은 우물마루를 깔았으며, 4면에는 한 자 높이 정도로 머름난간을 둘렀다. 각 면의 가운데 기둥머리에 十
자로 장통보를 걸어 지붕을 받치고 있다. 중도리 부분은 우물반자를 설치하고, 중도리와 처마도리 사이는 연등천
장으로 하였다. 탁사정이 위치한 곳은 구학산과 감악산 사이 궁골의 뾰족한 바위로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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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濯斯亭[탁사정]에 걸린 시문(훼손된시문:제천 관광협회 유 해설사님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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濯斯亭立碧山頭(탁사정립벽산두):탁사정은 푸른 산머리에 우뚝 서니
喜限風光滿目收(희한풍광만목수):한량한 풍광 가득히 기쁨의 시야로 거두네
蔥峽層岩奇絶處(총협층암기절처):푸른 골짜기 층암 기이한 절경이 자리하니
明沙白水擅名洲(명사백수천명주):명사에 흰 물결은 이름을 드날리는 모래톱일세
鳳鳴一去歸何日(봉명일거귀하일):봉황이 울다 한 번 가서 어느 날 돌아오리까?
鶴栖九羽數幾秋(학서구우수기추):아홉 마리 학이 몇 번이나 가을을 찾아서 깃들었나
但願遠圖恢竝地(단원원도회병지):단지 멀리서 꾀하고 넓혀서 아우른 땅을 원하고
太平歌裡樂腹遊(태평가리악복유):태평한 노래 속에 배를 두드리고 노닐며 즐기네
제천 해설사 협회 의 유해설사님의 자문을 구해 받은 시문입니다.
堤川 郡守 孫錫均(제천 군수 손석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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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궁금해 하던 편액의 시문이 풀려 이제야 속이 좀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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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 번역원 김민선이 자료를 준비 해서 탈초 하였고, 김종태 교수가 감수하였다.
[謹次濯斯亭重修韻]탁사정 중수시에 삼가 차운하다.
奇巖麗水濯斯連(기암여수탁사련): 기암과 고운 물 탁사정에 닿아있어
勝地風光滿檻前(승지풍광만함전): 명승지 풍광 정자 난간에 가득하네
九鶴幽林圍四域(구학유림위사역): 구학산 깊은 숲은 사방을 에워싸고
任公佳蹟住千年(임공가적주천년): 임공의 훌륭한 자취 천년에 남으리
樓作蓮社如離俗(루작련사여리속): 백련 모임 여는 누대 딴 세상 같고
境擬商山不羨仙(경의상산불선선): 상산과 닮은 풍경 신선이 안 부럽네
曾日登臨終未得(증일등림종미득): 옛날 오려 하였지만 오지 못했는데
於今晩上做淸緣(어금만상주청연): 지금 저물녘에 맑은 인연 만들었네
堤川警察署長, 東洲金元一謹稿.[제천 경찰서장 동주 김원일이 삼가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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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정에 걸린 시문(제천관광협회 유 해설사님 자문)
같은 시문이긴 하지만 보는이에 따라 해석은 다르다.
謹次 濯斯亭 重修韻(근차 탁사정 중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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奇巖麗水濯斯連(기암여수탁사연):기암은 수려하고 탁사정에 냇물이 연이으니
勝地風光滿檻前(승지풍광만함전):승지의 풍광은 난간 앞에서 빛나네.
九鶴幽林園四域(구학유림원사역);구학은 그윽한 숲에 모이니 사방의 땅이 동산이요
任公佳蹟住千年(임공가적주천년):임공의 가상한 발자취 천년을 머무르네.
樓九蓮社如離僞(루구연사여리위):루구에 구연의 단청을 핀 것처럼 모이니
境擬商山不羨仙(경의상산불선선):지경을 상산에 비겨 신선을 선망하지 않았네.
曾日登臨蔠未得(증일등림종미득):일찍이 낮에 등림했으나 아직 얻지 못하고 그치니
相今晩手倣淸緣(상금만수방청연):이제 서로 저물 게 청연에 의하여 힘쓰네.
堤川 警察暑葬 東衡 金元一[제천 경찰서장 동형 김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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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정기: 이병선(李秉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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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탁사정에 얽힌 한시 몇 수도 소개해 본다.
*탁사정기를 쓴 이병선(李秉善)의 시 '탁사정'
滄儂新起濯斯亭[창농신기탁사정]창농(임희운)이 탁사정을 새로 새우니
儒子曰歌今復聽[유자왈가금복청]선비들의 노래소리 이제 다시듣게 되었네
古窟尋龍涵水氣[고굴심용함수기]옛 굴에서 용을 찾으니 그 기운은 물속에 담겨있고
遠山招鶴候仙靈[원산초학후선령]먼 산에서 학을 불러 선령의 시중을 보살피게하네
墍塗竣飾千金力[기도준식천금력]꾸미고 칠을 하는데 천금의 공력이 들었고
名實遺芳百世馨[명실유방백세성]명실 공히 아름다운 향기가 백세에 전하리라
老石三峰天畔擎[노석삼봉천반경]오래된 석벽 삼봉은 하늘가를 떠받치고
偏憐世外甬忘形[편련세외용망형]연민에 빠져 세상 밖의 길을 잊을 형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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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정 중건기
*탁사정기를 쓴 이병선 ‘탁사’의 의미는 행, 불행은 남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처신과 행동, 마음먹기
에 달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창랑자취 ’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좋은 말을 듣거나 나쁜 말을 듣는 것은 다
제할 탓’이라는 뜻이다.
이병선(1882~1919)은 1919년 충청북도 청원에서 3·1운동을 주도한 독립 운동가이다. 강원도·충청도 일대에서
활약한 의병장 한 봉수의 권유로 고향 청원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후, 군중과 함
께 주재소 앞에서 만세시위를 전개하다 출동한 일본경찰의 발포로 현장에서 순국하였다.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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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 정에서 바라보이는 풍경.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 탁사 정으로 왔고 뒤에 보이는 다리는 도로 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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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정은 주변으로 송림과 잡목이 우거져 있는 평탄지에 동남향하여 위치하고 있는데, 전면의 기암절벽 밑으로
는 용암천[구학천]이 굽이쳐 흐르고, 서북쪽으로는 제천~원주간 국도 5호선이 지나고 있다. 정자 내부의 동·서·남
3면에는 ‘濯斯亭[탁사정]’ 현판을 비롯하여 ‘濯斯亭記[탁사정기]’ 등 많은 현판이 걸려 있으나, 현판의 건립 시기는
알 수 없다. 2005년에 정비 보수하여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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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설명한대로 탁사정은 제천 10경 중 9경의 경관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탁사 정이라는 이름의 유래
가 중국 ‘초‘나라 사람이었던 굴원의 漁父詞[어부사]에 나오는 滄浪之水淸兮濯吾纓 滄浪之水濁兮濯吾足[‘창랑지
수청혜탁오영 창랑지수탁혜탁오족]’이라는 글귀를 줄인 것으로 곧 세속의 모든 때를 깨끗이 씻고 자연과 같이 소
박하게 살자는 것을 의미하므로 물질 만능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교훈적 자료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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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이 글귀가 잘 어울릴 때도 없는 것 같다. 부지런한 바보처럼 사람 피곤하게 하는 일도 없다고는 하지만,
바보는 자신의 사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악함이 게으름에 빠졌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그래도 우리는 남은 삶을 위해 부지런한 한주를 시작해야 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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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강산주인'임을 강조했던 포암 윤봉조의 시를 소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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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나무에서 쓰르라미 떠나가고
누각에는 흰 달이 걸려 있네
섬은 평생 먼 곳에서만 감상하였으나
지금 난간에서 아득히 홀로 잠이 드네
깊은 생각을 많이 하니 마음을 깨끗해지고
두 물줄기는 밝은 빛을 받아 아름답다
모래 가에서 나지막하게 들리는 말소리는
밀물배가 올라온다는 것을 알게 하네
- 윤봉조 의 시 ‘탁사정 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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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위에서 내려다본 용암천은 눈이 부시게 맑고 푸르다. 계곡이 옥호정의 옛 이름 그대로 ‘옥으로 만든 호리
병’처럼 생겼다. 강 건너편에 보이는 기암절벽과 오래 묵은 나무들, 탁사정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산봉우리
가 신비롭다. 정자는 외로운 섬처럼 고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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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암 윤봉조는 1705년에 문과에 급제한 뒤 이조 참의를 지냈고 대제학에 제수됐으나 사양하고 다른 사람을 추천
했다. 문장이 뛰어났으며 ‘포암집’을 냈다. 윤봉조가 달밤에 탁사정에 올랐다. 바위 절벽에 부딪히는 강물이 파도
소리처럼 들렸던 모양이다. 절벽위에 우뚝 선 정자는 섬처럼 느껴졌을 테고 그러니 정자아래서 두런두런 들리는
사람소리는 밀물배를 타고 온 사람들이 배를 정박하면서 내는 말소리 같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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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바와같이 정자 위에서 내려다본 용암천은 軟綠[연록]의 봄바람을 타고 눈이 부시게 맑고 푸르다. 계
곡이 옥호정의 옛 이름 그대로 ‘옥으로 만든 호리병’처럼 생겼다. 천 건너편에 보이는 기암절벽과 오래 묵은 나무
들은 탁사정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 그 산봉우리도 신비롭다. 탁사정 정자는 외로운 섬처럼 고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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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는 외로운 섬처럼 고고하다. 그렇더라도 2017년 탁사정 풍경은 윤봉조가 읊었던 그 탁사정과는 판이하게
다른 풍경이다. 제천의 유일한 자연 유원지인 탁사정은 무질서하게 들어선 음식점과 계곡 쪽으로 발을 뻗어나간
평상 등의 무허가 건축물로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본격적인 피서철이 오면 혼란은 더욱 가중 될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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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더라도 2017년 탁사정 풍경은 윤봉조가 읊었던 그 탁사정과는 판이하게 다른 풍경이다. 제천의 유일한 자연
유원지인 탁사정은 무질서하게 들어선 음식점과 계곡 쪽으로 발을 뻗어나간 평상 등의 무허가 건축물로 이맛살
을 찌푸리게 한다. 본격적인 피서 철이 오면 혼란은 더욱 가중 될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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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탁사정 여행기를 쓰면서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제천 관광 해설사 협회 ‘유‘해설사님께 아주 진심어린 감사
의 말씀을 올립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행운 가득한 나날이 이어지시길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 드
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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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사정 찾아가기
*탁사정 주소: 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 산 224-1
*문의: 043) 641-4335
*주차: 주차장 및 도로주변 가능
*애완견: 동반가능
*하절기 물놀이 장소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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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여행기 이어보기 👌
*https://cafe.daum.net/b2345/9toB/2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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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사정 찾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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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간단한 스파게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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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나들이 홈클릭👍
▶https://tour.jecheon.go.kr/base/main/vi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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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나들이 홈페이지 클릭
▶ https://tour.chungbuk.go.kr/www/index.do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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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구한말 정운호가 지은 제천8경은 다음과 같다. 오늘날 널리 알려진 제천팔경은
정운호가 설정한 것을 토대로 한 것이다.(제천 관광 해설사 협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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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제천·제원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제천·제원사』에는 임호조수, 연사귀승, 대암유어, 난정명탄, 벽루추
월, 능강춘범, 옥순기암, 월악만풍 등이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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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경 임호조수: 의림지에서 낚시하는 늙은 태공들의 정경을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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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경 연사귀승: 해는 져서 어두운데 절로 돌아가는 스님들의 모습을 아름다운 것으로 그리고 있다.
연사는 제천시 봉양읍 명암리 산326번지의 신라 고찰인 백련사 절을 이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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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경 대암유어: 대암 아래에서 노니는 물고기의 정경을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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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경 난정명탄: 관란정 정자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여울물 소리를 든 것이다.
물이 흐르는 소리에 아름다움을 느꼈다면 이 또한 소리를 듣는 이들의 정서가 아름다운 것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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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경 벽루추월:제천 청풍 한벽루 정자에서 바라다 보이는 아름다운 가을 달을 이른 것이다.
제천 청풍 한벽루: 1317년(충숙왕 4)에 세운 누각으로 풍혈(風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쐬고 수혈(水穴)
에서 흘러나오는 물의 푸르름을 보기 위하여 세운 것이다. 한벽루의 이름은 풍혈에서 나오는 찬바람[寒]과 수혈
에서 흘러나오는 물의 푸르름[碧]을 어울러 지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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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경 능강춘범: 능강에 떠 있는 봄철의 돛단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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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경 옥순기암: 옥순봉의 기이하게 생긴 바위의 정경을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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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경 월악만풍: 가을 단풍이 물든 월악산의 경치를 이름이니, 오늘날에도 가을 월악산을 찾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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