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백병원으로 출근한다
근무시간은 3시간
내가 하는 일은 방역업무
현관을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손소독 하는 것을 도와준다
태백병원은 장성에 있어서 장성병원이라고도 불린다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은 지난 1936년 삼척개발주식회사 삼척탄좌병원으로 첫 개원한 이후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부속병원, 한국근로복지공사 장성병원 및 정부투자기관 근로복지공사 장성병원으로
이관하여 오던 중 지난 1988년 139억원을 투자하여 380 병상의 규폐센터를 신축하였다.
또한 지난 1995년 산재의료관리원 장성병원으로 이관하고 이어 한국산재의료원 태백중앙병원,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으로 개칭, 매년 꾸준히 병상을 증설하여 현재 484병상에 이르러
태백 광산지역 근로자 및 지역주민에 대한 진료와 근로자 건강진단, 작업환경 개선지도, 진폐정밀진단 등
산업보건사업을 수행함으로써 광산지역 근로자 및 지역주민을 위한 보건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구급차가 한대 현관앞으로 들어왔다
구급차에서 한 가족이 서둘러 내린다
그 중에 있던 할머니가 1살도 채 되지않은 아이를 품에 안고 들어왔다
할머니 옆에는 아이의 어머니가 따라 붙었다
어린 아기는 비명을 지르며 요동친다
황급히 간호사들이 나와 응급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어린아이가 저리 우는 것을 보니 큰 일이 난 모양입니다
어디가 아픈 걸까요?
같이 일하는 분한테 물어 보았다
글쎄 우는 것을 봐서
그리고 겉 모습을 봐서는
무슨 속병이 난 것 아닌가?
의사선생님이 아픈 곳을 빨리 찾아 치료햇으면 좋겠네요
아이가 아파도 말을 못하니 아픈 곳을 빨리 찾아야겠지요?
응급실에 들어가서도
아이의 비명소리가 30분간이나 이어졌다
40분쯤 지나 아이를 안고 할머니가 응급실을 나왔다
홀에 나와 아이가 울지 않도록 달래고 있었다
할머니 옆으로 다가가서 물으니 사연이 이랬다
서울 사는 딸이 손자를 데리고 태백에 있는 친정집에 놀러왔다
오늘 아침에 뜨거운 물에 팔을 데웠다는 것이다
화상을 당한 한쪽 팔이 팔꿈치 아래도 벗겨졌다는 것이다
아이고 어쩌나요
친정집에 와서 손자가 다쳤으니
친정어머님 심정이 어떨까요?
아이의 울음소리가 이제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품에 안긴 잘 생긴 아이는
엄마와 같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어제는 이런 일이 있었다
나와같이 노인 일자리에 나가는 75세 남자분이 있는데그 분이 새로 사귄 70세 여자분이 있었다
그 여자분은 청소년 수련관에서 일하고 있는데글쎄 사물이 갑자기 두 개로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조퇴를 하고 서둘러 의원에 갔는데뇌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3일에 한 번씩은 오라고 하였다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남자분이 여자분을 데리고 큰 병원인 장성병원에 와서 응급실에 들어갔다
진료시간이 마감되어서 할 수없이 응급실로 들어간 것이다
MRI검사를 받게 했다진단결과뇌혈관이 군데군데 허옇게 나타난 것을 봐서 뇌경색이라고 하였다
그동안 여자분이 뇌경색 약을 먹고 있었는데 본인은 자기병이 뇌경색인 것도 모르고 먹었던 것이다
상태가 많이 나빠진 것이다
의사는 더 이상 줄 약도 없으니 앞으로 운동을 부지런히 하라는 말만 하였다
남자친구분은 부인을 암으로 3년전엔가 잃은 분이다병이라면 지긋지긋해 하는 분이다
태백장성병원에서 더 이상 조치가 없게되자
남자분은 서울에 있는 삼성병원에 전화해서 예약을 해 놓았다오늘도 여자분은 머리가 어지럽다고 한다
작년인가 이런 사건도 있었다
이 곳 병원에 60대 직원인데그 분은 경찰출신이라서인지 보안요원으로서 근무한다
이 분이 며칠 휴가를 내 쉬고 있었는데
그 기간중에 입원한 한 노인이 현관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웠다 한다
병원바로 앞에서는 금연이니 좀 떨어진데서 담배를 피웠다
그러다 담배 불똥이 바지춤에 떨어졌는데 앉아서 피다 보니이 불똥이 바람에 커져
그만 사타구니에 화상을 입게 되었다
몸이 불편한 분이라 바로 끄지 못해 화상을 입었으니 장성에서 치료가 안 되어
그 시간으로 바로 서울로 이송이 되었는데 그만 서울에 가서 바로 돌아가셨다 한다
만일 보안요원이 근무했더라면 자기가 보고 바로 달려가 살릴 수 있었을텐데 하면 안타까워하였다 한다
가꼴에 살던 때일희친구가 바로 옆집에 살았다
일희아버지는 농촌지도소 소장이었다
내 집과 일희집은 담도 없었다
뽕나무에 오디가 달리면 내가 먼저 따 먹기도 하였다
그런 일희가 나중에 서울 한양공고에서 다시 만났고 헤어졌다가
한번은 광주에서 한번 만났다
그때 조진환이가 초등학교 뒷쪽에 있는 태권도장에서 운동하고 있을 때였다
일희하고 진환이하고 내가 도장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만났었는데
진환이도 세상을 떠났고 일희도 떠났다
허덕만이 집이 우리집에서 가까왔다
덕만친구네 놀러가니 권투장갑을 어디서 구했는지권투장갑을 끼고 놀고 있었다
그 덕만친구도 세상을 떠났다
창근이는 원국이 집 바로 앞집에서 살았다
어느 봄에 창근이와 덕만이네 집 뒷동산에서 할미꽃을 보면서 같이 높이뛰기 놀이를 했다
창근이는 나보다 키가 크고 운동을 잘 했다그런 창근이도 세상을 떠났다
병원에서 종종 응급실 환자가 바로 장례식장으로 직행하는 것을 보니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죽은 친국들을 떠 올리기도 한다
나는 크리스찬이라 죽음이란 것을 그리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언제고 먼저 간 분들을 가시 만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음에 이르기까지가 걱정은 좀 된다
지금 우리 또래들은 다 어딘가가 아프다
좀더 건강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얼마전에 한근이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등산을 많이 하면서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유왕친구는 등산을 좋아하나 보다
산에서 준비한 막걸리와 오뎅이 맛있게 보인다
동창들이 있기에 광주가 있습니다
첫댓글 멀리서 살아도
나도 모르는 광주 친구 소식을 많이 아는군 ~허덕만이는 누구야? 허덕무는 아는데
모두들 건강하게 삽시다
덕무가 덕만이 되다니
세월탓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