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주 울고, 짜증 내는 아이.
2살, 7살 남자아이들의 엄마입니다.
2살 아이가 밤마다 너무 울어서 걱정입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최근 한 달간 매일 밤마다 크게 울고, 한번 울기 시작하면 잘 멈추지를 않습니다. 아이가 너무 심하게 울어서 가보지만 눈에 보이는 부분이 없습니다. 아이가 아파 보이거나, 무언가 필요해 보이질 않습니다. 그렇게 울고는 아침이 되면 또 아무 일 없다는 듯 행동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낮에도 자주 울고 엄청 짜증을 냅니다.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는 이유는 없어 보이는 게 큰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이가 밤마다 울고 낮에는 짜증이 많아 걱정이 크실 것 같습니다. 아이가 신체적으로 보이는 불편함이나 아픔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울고 짜증을 낸다면 심리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나이가 주도성이 생기기 시작하는 나이라 하고 싶은 것이나 욕구가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충족되지 않거나, 가정환경이나 다른 환경에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이 있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자세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아이가 큰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낮에 충족되지 못한 욕구들이 쌓여 밤에 우는 행위를 통해 분출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또한 형제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동생을 질투한 형이 부모님 몰래 동생을 괴롭히거나, 형제 관계가 좋지 못한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 울음이나 짜증으로 나타나는 경우 우울증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지속적으로 울고 짜증을 낸다면 부모님 입장에서도 심리적, 신체적으로 많이 지치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아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영유아 우울증
전 세계적으로 아동 정신질환율은 20%에 달하며, 우울증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어렸을 때의 우울증은 반복될 수 있고, 만성적입니다. 장기적으로 사회적, 인지적 능력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이후 학문적인 성취나 자살률과도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한국의 높은 자살률을 생각해 볼 때, 이는 심각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은 발달장애, 만성질환, 악물 남용, 다른 정신질환 등과 같은 만성질환과 동반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가족력이 있거나, 아이의 기질에 따라 우울증에 더 쉽게 노출되거나 증상을 보입니다. 아무리 어린 나이이더라도 환경적인 요소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가정환경, 육아 환경, 분리에 대한 불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환경의 변화 등 다양한 환경적 스트레스 요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말을 하기 시작한 아이이거나, 말을 아직 하지 못하는 아이이더라도 다양한 증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짜증을 많이 내거나, 이유 없이 우는 것이 증상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와 놀아주거나 상호작용할 때 아이가 반응을 잘 보이지 않거나, 어떠한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또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아이가 말을 할 경우, 부정적인 말을 자주 하거나, 자책하는 말을 많이 할 경우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의 경우 이러한 증상이 최소 2주간 지속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다 우울증인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을 위한 팁
아이와 육체적인 활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육체적인 활동이 아동, 청소년 우울증의 증상과 증상의 발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육체적 활동은 행동인지 치료, 약물치료와 더불어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보고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육체적 활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이유 중 하나는 활동 중에 나오는 신경 물질들이 우울증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기분을 낫게 해준다고 합니다. 다른 이유로는, 육체적인 활동이 자신의 육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하고, 그로 인해 전반적인 자존감의 상승으로 우울증이 완화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아이가 즐거울만한 놀이를 계속해 주셔야 합니다. 우울증의 경우 많은 활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놀이라면 무엇이든 해주셔서, 아이가 재미와 즐거움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아이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주는 것과 동시에 성취감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가족과 함께 밖에 나가서 놀거나,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부터 특별한 간식을 해주는 것까지 다양한 활동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자주 만져주도록 해야 합니다. 긍정적인 스킨십 경험은 아이의 사회성과 정서적 안정 및 발달에 두루 좋은 영향을 줍니다. 쓰다듬거나 안아주는 것이 긍정적인 스킨십에 해당됩니다. 아이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해 주시고, 관심을 주시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지속될 경우...
우울증의 경우 개인의 상황에 따라 특정한 접근 방식과 치료법을 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 많은 노력을 쏟았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지속되거나, 역효과가 일어나는 것 같다면 빠른 시일안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문헌))
Brown, E., H., Pearson, N., Braithwaite, E., R., Brown, J., W., & Biddle, H., H., S. (2013). Physical Activity Interventions and Depression in Children and Adolescents. Sports Med, 43, 195-206.
Bursch, B. (2009). Treating child and adolescent depression. Book and Media Reviews, 302(18), 2037-2038.
소아 우울증에 빠진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 정식품웹진. 손석한. (2018).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목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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