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소사선 개통했지만… 주변교통 ‘엉망’
개통 전 대곡역 현장 가보니
대곡역으로 향하는 좁은 2차선 진입로에 한쪽 차선은 주차차량이 즐비해있다.
대곡소사선 개통 후에는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 예상된다.
유일한 진입 2차선 도로
차선 한쪽 주차차량 점거
버스진입 시 회차공간 열악
환승 불편 엘리베이터 요구도
[고양신문] “출퇴근 시간만 되면 오고 가는 차들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 한쪽 차선은 주차차량으로 가득 차 있어서 진입하는 차량과 나오는 차량들 간에 싸움도 많이 나고… 대곡소사선 개통되면 훨씬 아비규환이 될 거 같은데 벌써부터 걱정되죠.”
1일 대곡소사선 개통을 앞두고 있는 대곡역. 신규 광역철도망 개통으로 온통 축제분위기지만 인근지역 주민들은 걱정이 더 크다. 인근 대장17통에 거주하는 김창규씨는 “대곡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2차선 진입도로가 유일한데 주차공간이 워낙 협소하다 보니 차량이 도로 한 차선을 점거하고 있어 사고위험이 매우 크다”며 “8년째 시에 민원을 넣어봤지만 아무런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좁은 1차로 때문에 공사차량과 겹칠 경우 교행에 큰 불편을 겪게 된다.
지난 27일 대곡역 현장취재 결과 문제는 심각했다. 가뜩이나 좁은 2차선 진입로에 한쪽 차선은 주차차량이 가득 차 있었다. 게다가 GTX-A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탓에 오가는 공사차량들이 대곡역을 이용하기 위해 진입하는 차량과 겹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대곡소사선 개통 이후 차량 통행이 더 늘어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대중교통 버스의 회차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진입도로가 사실상 1차선으로 운영되는 데다가 대곡역 주차장 또한 차량이 밀집해 있어 대형버스의 운행이 쉽지 않아 보였다. 현재 대곡역에 들어오는 유일한 버스는 072번 마을버스인데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는 운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민 김창규씨는 “어르신들의 경우 주로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배차시간도 너무 길고 사고위험도 커서 문제가 많다”며 “대곡역 이용객이 더 많아지면 버스노선도 늘어나야 할 텐데 회차장소가 마땅치 않아 제대로 진입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곡역으로 진입하는 유일한 버스노선인 마을버스 072번
이처럼 대곡역 진입도로에 대한 문제점이 수년간 민원사항으로 제기됐음에도 고양시가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이유는 해당 부지가 아직까지 철도공단(코레일) 소유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도로는 2009년 말 경의선 기반사업 일환으로 조성된 도로인데 완공 이후 제대로 유지보수도 되지 않은 데다가 주차관리도 엉망인 상태로 8년째 방치되고 있었다. 지난 15일 지역구 김미경 시의원(국민의힘)은 대곡역 진입도로 문제를 거론하며 “고양시가 원칙적으로 기부채납 받아야 할 진입도로를 아직까지 돌려받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시가 관리감독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TX-A 공사로 인해 그나마 있던 공영주차장 또한 임시주차장으로 변경됐다.
주차금지 구역에 불법 주차한 차량들
그나마 있던 공영주차장마저도 최근 GTX-A공사로 인해 임시주차장 형태로 변경되고 공사차량들까지 들어서면서 주차난은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다. 지난달 대곡소사선 개통에 앞서 한준호 국회의원과 함께 현장실사를 다녀온 이해림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차량통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주차단속이 시급한데 경찰에서는 오히려 중앙선을 지우면서 사실상 임시적으로 이면주차를 허용해 버렸다”며 “현장 상황을 잘 몰라서 이런 결정을 한 것 아니냐. 고양시가 적극 나서서 의견개진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단기적으로 차량통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도로의 한쪽 인도를 터서 사선주차가 가능하도록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대곡소사선 개통에 맞춰 환승대책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재준 전 시장은 최근 본인 SNS를 통해 “대곡소사선 개통으로 출퇴근 시간 환승객들이 훨씬 늘어나는 만큼 어르신들이 이동에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3호선에서 경의선 탑승장으로 직접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를 상하행선에 각각 한 대씩 설치한다면 노약자들이 쉽고 빠르게 환승할 수 있고 이용객들의 혼잡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대곡소사선 개통 첫날 혼잡했던 대곡역 플랫폼 현장
첫댓글 인구는줄어드는데.교통편은왜.더복잡해질까.!
외곽이 잘 뚫여져서 지방도 금세 다녀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