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는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분들이 있다. 막내처남도 40중반에 위암으로 일찍 떠났고 큰댁 사촌형님의 큰 질녀 역시 40대 후반에 유방암으로 떠났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암이라는 잔단을 받고도 생존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동기중에 같은 노회에 있는 친구목사가 전랍선암 말기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잘한 덕분에 상태가 호전됐다고 하였다. 그런데 지난 3일부터 한달동안 주5일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기도요청을 하였다.
의학기술의 발달 덕분에 이렇게 생명연장의 혜택을 누리게 되니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암에 걸리지 말아야 하는데 물론 이 역시 내맘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 그래도 건강보험의 덕분에 완치까지는 못될망정 생명연장이 가능하니 감사한 일이다.
이제 부터는 점점 더워질 일만 남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도 오후가 되면서 부터는 밖에서 더운바람이 집안으로 유입될 정도이다. 그럴지라도 운동은 중단할 수 없으니 밭에는 아침 저녁으로 방문하며 이런일 저런일을 만들어 하게 된다.
과일나무 키우기가 쉽지않다는 말을 오래전 들었다. 내 생각에는 이미 심겨진 나무이니 때에 따라 거름만 잘 공급해주면 될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이 정기적으로 이발을 해야하듯 나무도 이발을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금년에 실감한다. 올해 복숭아가 엄청나게 열린 이유는 몇년전 강전정을 해줬기 때문이고 해마다 일정한 가지치기를 해줬기 때문이다. 열매를 따면서 불필요한 가지들을 쳐내는 작업을 하게되니 양쪽 팔과 어깨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비로서 왜 과일나무 키우기가 힘들다고 말하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질병과 까치떼의 습격으로 맛도 못보던 오디가 올해는 몇차례 방제를 한 덕분에 초기의 몇가지 질병을 극복하고 새카맣게 익은 열매를 맛보여주니 다행이다. 나는 나무에서 직접 입으로 넣기 바쁜데 아내는 하나씩 따고 모아 바구니에 담아 남편 먹으라고 주는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나는 이미 먹었으니 당신이나 먹으라고 해도 막무가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