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내립니다
대추농장 둘러보고 논두렁도 둘러봅니다
다랑다랭이 산골짝이 논이지만 우리 부모님의 노력으로 어린시절 우리들은 7:3 쌀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친구들은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하나 둘씩
도시에 취직자리 찾아 떠났지요.
담임선생님이 하시는 일이 진학보다 우리들 도회지에 취직자리 알아봐 주는게 더 중요한 임무였어요.
사진관으로
가정부로
고무신 공장에 취직한 친구가 그래도 잘됐다는 정도였죠.
우리반 65명중에 졸업할때 32명 남았고
5명이 중학교에 진학 했으니 오지의 마을이였죠.
비 오는 눈두렁을 돌아보니 그 옛날 부모님들이
고생하신 모습이 선하며 그리워집니다.
지게에 바작을 얻고 모를 나르고 소 꼴을 베고
쟁기와 써래질
괭이와 호미로 일하시던 부모님.
시골에 그 흔하디 흔한 내 팽게쳐진 딸딸이 하나 없던 시절.
시대를 잘못 만나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세대들.
한 없이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움이 가슴을 조입니다.
가수가 꿈이였던 나는
모진 고생만 하시다 저 중 2때 아버지께서 위암으로 병상에 누우셔 돈이 많이 들어가는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가수가 못되면 가수 뒤에서 반주해 주는 악단이라고 되어야 되겠다고 진학을 실업계고교 밴드부에 들어갔고
병상에 계신 아버지는 그런 저에게 딴따라 광대 될거냐고 ..
남들이 딸도 안주는 손가락질 받는 천덕꾸러기로 살거냐고
말리시던 아버지께서 유언으로 하신 말씀
너의 엄마 눈에서 피 눈물 빼지 않고 니 형제간들에게 눈칫 밥 안 먹을 자신 있으면 하라고 하시면서
제 인생 고 2의 마지막 등록금을 주셨죠.
영화 한대목이 생각납니다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부라더스"
90년대 가라오케 노래방 자동반주기 문화가 오면서
우리 밤무대 연주하는 악사들의 삶을 그린 영화죠
무명 황정민이 이 영화로 유명해지기 시작 했죠.
어느 행사장 다녀오면서 맴버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고향의 작은 술집에서 밤무대로 낙향을 하고
짝사랑 했던 옛 여자친구에게 듣는 말.
"꿈을 이루고 사니 행복하냐?"
"밥은 먹고 다니냐?"
딱 제 인생 악사생활 그대로였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서당도 국민학교도 단 하루도 다니지 못한 분인데
어찌 그리 자식의 수 십년 앞날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셨을까요?
결혼도 못하고 딴따라 소리 듣고 평생 산다고...
자동 노래방 반주기가 나오면서 전국 기라성 같은 연주자 90프로가 실업자가 되었죠
반주기만 틀고 폼만 잡으면 되니 까막눈 악사들이 판을 치고 실력자들은 말 없이 사라지고...
저도 옷을 홀딱 다 벗고 연주 한적 있었죠ㅜ
전주 귀ㅇ 이라는 룸살롱에서요
죽을 만큼 수치였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영화에서도 그런 장면 그대로 나옵니다.
비가 내리는 다랑이 논두렁에서서 부모님 대를 이어 형님이 심어 놓은 모를 보니 어릴때 생각이 납니다
모내기 일손 도우라는데 나는 단오제 축제 밴드부 시가행진 한다고 빠지고
음악학원 보내달라고, 드럼 사달라고 논두렁에서서 돈달라고 보채던 생각이 납니다
그때의 죄송한 마음의 눈물이 빗물과 함께 한 없이 흐릅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그 논두렁에서서 철 없던 시절을 눈물로 회상해 봅니다.
부모님들은 안계셔도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어머니산 모악산이 있어 그래도 행복합니다.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 주는 모악산 어머니 산 품 속에 작년에 대추나무를 1,000주 심었어요.
몇 일 전 장수 장계가 고향인 나 만큼이나 꼴짝에 사는 색소폰 불던 친구가 떠났다.
막걸리 집이라도 해보려고 무던히도 바등바등 거렸는데
참 허무하게 저문다.
부모님들이 안계시는 저의 집과
모내기한 정겨운 논들 아름다운 우리 마을사진 몇 장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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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벼가 제법 자란
농촌 풍경이 정겹습니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네 가을이면 더 정겹고 아름다워요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초록초록 신선하고~~
정겨워요.
대추농사 풍년되시길 바랍니다^^
마음이 예쁘세요
꼭 대풍이루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저녁 맛있게 드세요
정겹고 아름다운 고향입니다
구경 잘 잘 했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토파님 마음도 정말 예뽀고 곱네요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농촌풍경 참 좋은걸요.
네 정말 아름다워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