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3:14 지혜 있는 자의 교훈은 생명의 샘이니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 (개역개정판)
그물...
올무라고도 번역된 사망의 그물은
대부분의 영어 성경에서 쓰는 단어는 snare...
주로 단순한 물고기잡이용 그물(Net)이라기보다는,
새나 짐승을 잡기 위해 땅에 몰래 설치해 둔 '올가미'나 '덫'이라고 한다.
겉으로는 위험해 보여서는 아니된다.
그렇지만
한 번 발을 들이면 스스로의 힘으로는 빠져나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것은
그물이든, 올가미든, 덫이든 마찬가지다.
'사망의 그물(snares of death)'이 이토록 무서운 것이다.
잘 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완전히 패망한 길...
우리 인생 길에서도 이 부분이 가장 위험한 것 아닌가?
사사기 21장도 그러하다.
이 전쟁은 도대체 왜 한 것인가?
한 여인의 죽음으로 인해 분노한 이스라엘은
한 지파의 이후 행동(또는 이상 행동)에 더욱 분노한다.
이 전쟁을 할까요? 라고 묻지 않고
이 전쟁을 할거니까 누가 나갈까요? 라고 묻는다.
응답도 받았고...
그러다 박살 난다.
11지파의 피해도 상당했지만
베냐민 지파는 완전히 멸망 직전까지 간다.
그러고 나서 나머지 11지파는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애통한다.
삿 21:3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스라엘에 이런 일이 생겨서 오늘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없어지게 하시나이까 하더니 (개역개정판)
누구 탓인가?
마지막 애통조차
하나님께 그 책임을 돌리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이다.
분명히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했는데
결과는 최악으로 빚어졌다.
그 최악의 결과를 수습하기 위해
다시 기도하기 보다는
길르앗 야베스(므낫세 지파) 사람들이
베냐민 처단 결의 때 오지 않았으니
그들의 남녀와 유아까지 모두 학살하고
처녀 400명을 포로로 삼아
베냐민 지파에게 남은 남자들에게 주어 아내를 삼고
그렇게 하여 거룩한 이스라엘 공동체를 유지하도록 하자..
기가 막힌...
정말 기가 막힌 방안이었던 것 같다.
기가 막힌다.
한 여인의 죽음을 초래한 이들을 징벌하기 위해
한 마을의 사람들을 학살하는...
물론 여기에서도 기도는 없었고
하나님을 경외함도 없었다.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옳은 것(?)
아니 필요한 것을 했을 뿐이다.
남자도
유부녀도
유아도
다 필요없고
처녀만..
무슨 채용 절차도 아니고..
인사담당자가 보기에
좋은 대로
옳은 대로
필요한대로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말고
기능과 수단으로 보라고 했던
예전 직장..
분명히 일부러, 함부로 한 말임을 안다.
니 소견 말고
내 소견에 옳은대로 해야하니까
너만 믿는 하나님이 아니다.. 라고 생각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ㅠ
내가 보기에 좋은 대로, 내가 옳다고 느끼는 대로 행하는 것(Subjective Morality)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최고의 가치 아닌가?
그 최고의 가치를 마땅한 것으로 여기고 살다가
영적·도덕적 혼란과 공동체의 붕괴가 이르고 나면
그때야 애통하고, 슬퍼하고
해결책을 찾는다고 하고...
사사기 21장은
오늘날 그물에 빠진
어느 면에서 보나
상당한 위기에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는
그물이면서도
거울이다.
A.W.Tozer 목사님 말씀처럼
마음의 평안을 찾으시고
담배는 끊으시고
기도하면 더 좋은 직업과 더 멋진 주택을 살 수 있으니 기도하시고...
이런 가르침에
우리가 빠져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사모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주어진 상황을 직시하되
주어진 상황에 함몰되지 말아야 한다.
에이든 윌슨 토저 목사님 (Aiden Wilson Tozer, 1897~1963)
생명으로 갈 방법은 없을까?
잠언 13장 14절 말씀 그대로
지혜 있는 자의 교훈은 생명의 샘이니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
충심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