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공투단, 13시간 대치 끝에 특별교통수단 등 합의 “책임감을 갖고 반드시 요구안을 관철해 내겠다”
▲경기공투단이 지난 4일 화성시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 경기공투단
경기지역 순회 투쟁 ‘함께가는 세상’을 진행 중인 경기장애인자립생활권리쟁취공동투쟁단(아래 경기공투단)은 화성시와 13시간의 대치와 면담 끝에 활동보조 24시간 추가지원 등에 합의했다.
경기공투단은 지난 3일 경기도청에서 ‘함께가는 세상’ 출정식을 열고 지역 순회 투쟁 첫 지역인 화성시를 방문했다.
경기공투단은 화성시 관계 공무원들과 4일 늦은 2시부터 면담을 진행해 △올해 활동보조서비스 인정점수 400점 장애인 24시간 보장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100% 도입 △저상버스 2020년까지 100% 도입 △장애인자립생활센터 2개소로 확충 △체험홈 설치 및 자립주택, 초기정착금 예산 확보 등에 합의했다.
활동보조서비스는 올해 추경예산에 반영해 인정점수 400점 이상 이상인 화성시 거주 중증장애인 이용자는 활동지원서비스를 24시간 보장하고, 인정정수 380점 이상인 장애인은 2014년 시추가 시간 300시간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동권과 관련해 화성시는 특별교통수단(장애인콜택시)의 법정대수(22대)를 올해까지 도입하고 2016년까지 44대를 확보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저상버스는 2020년까지 100%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장애인 차별금지 및 인권보장에 관한 조례 제정 및 인권센터 설치 △장애여성의 인권을 위한 실태조사 진행 △시설인권지킴이단 활동상황 전면 공개 △장애인 평생교육 예산 추가 확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화성시와 면담을 진행하는 경기공투단. ⓒ 경기공투단
화성시와 합의에 대해 경기공투단 이도건 공동집행위원장은 “화성시와의 합의가 부족하고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활동지원서비스 24시간 보장과 특별교통수단 200% 확보에 초점을 뒀다”라면서 “저상버스는 경기도의 경우 지역별로 편차가 심해 앞으로 최대한 많은 도입을 약속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동집행위원장은 “경기공투단이 여러 장애인 단체와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반드시 요구안을 관철해 내겠다”라며 “이번에 지역 순회투쟁을 하는 10개 지역에서의 성과가 나머지 21개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공투단은 합의문을 받은 뒤 부천시청으로 이동해 시장과 면담하려 했으나, 부천시 측은 시장실이 있는 5층을 엘리베이터가 멈추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경기공투단은 5일 늦은 5시 현재 부천시청 노인장애인과를 점거하고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중이다.
경기공투단 이형숙 공동대표는 "부천시 측은 처음부터 청사 진입을 막고, 엘리베이터로 5층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했다"라면서 "장애인의 이동수단인 엘리베이터를 멈춰 이에 항의하자 부천시는 경찰 병력을 투입하는 어이없는 행동을 보였다"라고 비판했다.
이 공동대표는 "우리는 시장이 와서 사과하고 면담을 진행할 때까지 노인장애인과에서 기다릴 것"이라며 "시장은 청사 진입을 막고 엘리베이터를 멈춘 것을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경기공투단은 부천시장의 사과를 받고 면담이 진행될 때까지 부천시청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합의안. ⓒ 경기공투단
▲경기공투단이 면담을 위해 화성시장을 기다리는 모습. ⓒ 경기공투단
▲화성시청 시장실 앞에서 농성 중인 경기공투단. ⓒ 경기공투단
▲경기공투단은 지난 4일 수원역에서 화성시청으로 운행하는 저상버스가 없어 일반버스에 전동휠체어를 싣고 이동했다. ⓒ 경기공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