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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윤장섭 기자]세계 최고의 사진집 출판사로 평가받는 독일의 슈타이들(Steidl)이 예비파산절차에 들어가면서 국제 사진예술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 최고의 사진집 출판사로 평가받는 독일의 슈타이들(Steidl)이 예비파산절차에 들어가면서 국제 사진예술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 AI 생성)
슈타이들은 수십 년 동안 세계 정상급 사진가와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집을 제작하며 '사진집의 명가'로 불려온 출판사다. 최근 독일 괴팅겐 법원은 슈타이들 출판사에 대한 예비파산절차를 개시하고 임시 파산관리인을 선임했다. 사진집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아온 슈타이들의 위기는 출판시장 침체와 예술출판 산업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69년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이 설립한 이 출판사는 로버트 프랭크, 조엘 스턴펠드, 낸 골딘, 윌리엄 에글스턴, 브루스 데이비드슨, 마틴 파, 에드워드 버틴스키, 칼 라거펠트 등 세계적인 사진가와 현대미술가 요제프 보이스를 비롯한 예술가들의 작품집을 출간하며 최고의 명성을 쌓아왔다. 종이 선택부터 인쇄, 제본까지 모든 제작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장인정신으로 세계 사진집 출판의 기준을 만들어 왔다.
이번 예비파산절차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미납 사회보험료와 심각한 유동성 악화가 지목된다. 독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수개월 동안 직원 임금이 지급되지 않았으며 일부 직원은 5~6개월치 급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불임금 문제로 다수의 소송이 진행됐고, 미지급 급여도 상당한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의 배경으로 구조적인 출판시장 변화도 꼽는다. 고급 사진집 시장의 축소, 인쇄와 제본 비용 상승, 종이 가격 인상,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예술서적 소비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슈타이들 역시 "현재 출판업계가 매우 어려운 시기"라고 밝히며 시장 환경 악화를 인정했다.
사진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한 출판사의 경영난을 넘어 고품질 예술출판 산업 전반이 직면한 위기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 소비 확산과 제작비 상승 속에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고급 사진집 출판 모델이 지속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예비파산절차는 곧바로 기업 청산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편 독일 괴팅겐 법원의 슈타이들 출판사에 대한 예비파산절차는 독일 법원의 관리 아래 경영 정상화와 투자자 유치,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 가능성을 모색하는 절차다. 따라서 세계 사진예술계는 슈타이들이 회생에 성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사진집 제작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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