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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치구(負乘致寇)
짐을 지고 수레를 타면 도둑이 오게 된다는 뜻으로, 자질이 부족한 자가 분수에 맞지 않는 자리에 앉아 재앙을 부른다는 말이다.
負 : 질 부(貝/2)
乘 : 탈 승(丿/9)
致 : 이를 치(至/4)
寇 : 도적 구(宀/8)
출전 : 주역(周易) 해괘(解卦) 육삼효사(六三爻辭)
이 성어는 주역(周易) 해괘(解卦) 육삼효사(六三爻辭)에 나오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六三; 負且乘, 致寇至, 貞吝.
짐을 지고 또 수레를 타면 도둑이 오게 된다. 바르게 하더라도 인색하리라.
짐을 지는 것은 소인의 일이고 수레를 타는 것은 군자의 일이므로, 소인이 분에 넘치게 수레를 타면 남의 질시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상왈 “짐을 지고 수레를 타는 것은 또한 추한 것이며, 나로부터 도적을 이룸이니 또 누구를 허물하리오,”
象曰; 負且乘, 亦可丑也, 自我致戎, 又誰咎也.
부승치구(負乘致寇)
주역 해괘(解卦)에 '짐을 등에 지고 수레에 타니 도적을 불러 들인다(負且乘, 致寇至)'는 말이 있다.
공영달(孔穎達)의 풀이는 이렇다. '수레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 타는 것이다. 등에 짐을 지는 것은 소인의 일이다. 사람에게 이를 적용하면, 수레 위에 있으면서 물건을 등에 진 것이다. 그래서 도둑이 자기의 소유가 아닌 줄을 알아서 마침내 이를 빼앗고자 한다.'
짐을 진 천한 자가 높은 사람이 타는 수레 위에 올라앉았다. 도둑이 보고 등에 진 것이 남의 재물을 훔친 것임을 알아 강도로 돌변해 이를 빼앗는다는 말이다.
부승치구(負乘致寇)는 깜냥이 못되면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재앙을 자초하는 일의 비유로 자주 쓰는 말이다.
이익(李瀷)은 성호사설의 부차승(負且乘)에서 이를 풀이했다. 군자도 불우할 때는 등에 짐을 질 수 있다. 고대의 어진 재상 이윤(伊尹)과 부열(傅說)도 한때 밭 갈거나 남의 집 담장 쌓아주는 천한 일을 했다.
그러다가 하루 아침에 임금의 스승이 되자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훌륭하게 일을 잘했다. 그러니 등에 짐 지는 것과 수레를 타는 것은 굳이 따질 만한 것이 못된다. 그렇다면 주역에서 왜 이렇게 말했을까?
성호의 설명은 이렇다. '이 말을 했던 것은 그 사람이 이익만을 탐하는 소인인지라, 비록 네 마리 말이 끄는 높은 수레에 앉아서도 변함없이 등에 짐을 지는 재주를 부렸기 때문이다. 군자가 아래에 있고, 소인이 득세를 하니, 어찌 도둑을 불러들이지 않겠는가?'
동중서(董仲舒)도 한마디 거든다. '군자의 지위에 있으면서 천한 사람의 행실을 하는 자는 반드시 재앙에 이른다.'
居君子之位, 爲庶人之行者, 其患禍必至.
제 버릇을 개 못 줘서 수레에 올라 앉아서도 재물을 챙겨 등에 질 생각만 한다. 환난이 경각에 닥쳤는데도 등짐만 불리려다 결국 엉뚱한 도둑놈의 차지가 된다.
천한 소인을 수레 위에 올린 임금, 올라앉아 제 등짐 불릴 궁리만 한 소인, 그 틈을 노려 강도질을 일삼은 도둑.
이 셋이 힘을 합치면 망하지 않을 나라가 없다. 소인의 재앙이야 자초한 일이지만, 그 서슬에 나라가 결딴나고 마니 그것이 안타깝다.
부차승(負且乘) 성호사설 제24권 경사문(經史門)
주역(周易)에, “짐을 지고서 말을 탔으니, 장차 도적이 이르겠다.”라고 하였으니, 이 짐을 졌다는 것은 소인(小人)의 일이고, 말은 군자(君子)의 기구이다.
소인이 군자의 기구를 탔기 때문에 도적이 뺏으려 한다는 것이니, 이는 군자와 소인으로 말한 것이고 어떤 사실을 가리킨 말이 아니다.
군자도 불우했을 때는 경우에 따라 짐도 지게 되었다. 이윤(伊尹)은 친히 밭도 갈았고, 부열(傅說)은 담 쌓는 데에 품도 팔았다.
이 천한 일을 나쁘게 여기지 않고 몸이 마치도록 하려고 했다가, 하루 아침에 갑자기 밝은 세상을 만나 황제(皇帝)의 스승이 되었어도 크게 기쁘게 여기지 않고 본래 가졌던 것처럼 여겼으니, 이쯤 되면 짐을 지거나 말을 타는 것은 논할 것도 없다.
이런 말을 한 것은 그 사람이 모리(謀利)하는 소인으로서 비록 고거(高車)와 사마(駟馬)로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전일에 짐 지던 버릇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가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군자가 낮은 자리에 있고 소인이 높은 지위에 있게 되면 어찌 도적을 불러 들이지 않겠는가?
동자(董子; 동중서)가 이르기를, “군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서인(庶人)의 행동을 하는 자는 걱정과 화가 반드시 이른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분석을 지극히 바르게 한 말이다.
공의휴(公儀休) 같은 사람은 노(魯)나라 재상(宰相)이 되었을 때 그의 동산의 아욱을 뽑아 버리고 비단 짜는 아내를 내쫓아 버렸으니, 바로 이쯤 되어야 군자의 지위에 앉아 군자다운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 삼신(三辰)이 궤도를 잃자 선비를 뽑아 재상을 삼고. 오랑캐가 난리를 일으키자 졸병을 뽑아 장수로 삼았으니, 그 직업이 미천하다 해서 뭐 걱정할 것이 있겠는가?
[註]
🔘 이윤(伊尹) : 은탕(殷湯)의 신하. 유신(有莘) 들에 숨어 농사를 짓고 있다가 탕에게 세 번 초빙을 받은 후에 탕을 도와 걸(桀)을 치고 천하를 통일케 하였음.
🔘 부열(傅說) : 은(殷) 나라 고종(高宗)의 신하이다. 부암(傅巖)에 숨어 담쌓는 데에 품팔다가 고종의 초빙을 받고 고종을 도와 은 나라를 중흥시켰다. 서경(書經) 상서(商書) 열명(說命) 편에 보인다.
🔘 동자(董子) : 동중서(董仲舒)의 존칭이다. 이 말은 한서(漢書) 동중서전(董仲舒傳)에 자세히 보인다.
🔘 공의휴(公儀休) : 전국(戰國) 시대 노목공(魯穆公)의 신하이다. 이 말은 사기(史記) 순리전(循吏傳) 공의휴의 기사에 자세히 나타난다.
🔘 삼신(三辰) : 일(日), 월(月), 성(星) 세 가지를 가리킨다. 삼광(三光)과 같은 명사로 이는 곧 재상의 지위에 비유한 말이다.
부승치구 (負乘致寇)
짐을 지고 수레를 타면 도적을 부른다, 분수에 맞지 않으면 재앙을 가져 온다.
자기의 능력과 분수를 알아야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다. 재주도 없으면서 주제넘게 이러쿵저러쿵한다면 ‘난쟁이 교자꾼 참여한다’며 손가락질 당한다. 욕을 먹으면서도 이런 사람은 어디나 있는 법이라 비유한 성어가 많다.
피리를 불 줄 모르는 남곽이 합주단에 들어갔다가 쫓겨난 남곽남우(南郭濫竽), 짧은 두레박줄로 깊은 우물물을 긷는다는 경단급심(綆短汲深), 채찍이 길어도 말의 배까지는 이르지 못한다는 편장막급(鞭長莫及) 등이다. 능력이 모자라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녹만 축내는 재상은 반식재상(伴食宰相)이 된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과분하게 높은 지위에 있다는 좋은 비유가 주역(周易)에도 나온다. 모두 64괘(卦)에 각각 음양으로 나눈 효(爻)를 설명한 것이 효사(爻辭)인데 해괘(解卦)의 내용에 있다. ‘짐을 지고 또 수레를 타게 되면 도둑을 부르게 된다(負且乘 致寇至).’ 어려운 비약이지만 풀이를 들어보면 이해가 간다.
수레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 타는 것인데 소인이 하는 등짐을 지고서 앉아 있으면 남의 것을 빼앗은 것으로 여겨 강도가 달려든다는 이야기다. 등에 짐을 지고 수레에 앉아 있어도 모두 모두 그렇지는 않을 텐데 여전히 아리송하다. 이것을 조선의 실학자 이익(李瀷)이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명쾌하게 해설한다.
성현의 경서를 다룬 경사문(經史門)의 부차승(負且乘)이란 제목의 글에는 짐을 지고 앉은 사람이 군자냐, 소인이냐에 대해 말한 것이라며 이렇게 설명한다. 군자도 불우했을 때는 짐을 지는데 고대 중국의 훌륭한 재상 예를 들며 ‘이윤은 친히 밭을 갈았고, 부열은 담 쌓는 품도 팔았다(伊尹躬耕 傅說版築)’고 했다.
천한 일을 하다 발탁돼 황제의 스승이 되었어도 마음의 변화가 없었으니 짐을 지거나 말을 타도 도적을 불러들일 리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전일의 버릇을 못 고치고 사리를 탐내는 소인이 있었기에 도적을 불러들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능력에 맞는 사람을 자리에 앉혀 일을 처리하게 되면 모든 것이 잘 풀린다고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다. 깜냥이 안 되는 사람이 어쩌다 수레에 올라앉게 되면 버릇을 남 주지 않고 재물을 챙길 생각만 한다. 사람을 잘못 앉혀 도적을 부른 셈이다. 이런 소인은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능력이 안 된다며 사양하는 법이 없다.
작은 조직에선 조그만 피해로 그치지만 나라 전체로는 영향이 크다. 인사권자가 높은 자리에 앉을 사람에 자기편만 챙기다 청문회에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국력을 훼손시키는 일이 수시로 일어난다.
▶️ 負(질 부)는 ❶회의문자로 负(부)는 간자(簡字)이다. 사람 인(人=亻; 사람)部와 貝(패; 돈, 물건)의 합자(合字)이다. 사람이 금품(金品)을 메어 나르다, 등에 지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負자는 ‘짐 지다’나 ‘빚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負자는 貝(조개 패)자와 (병부 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절자는 㔾(병부 절)자가 변형된 것으로 허리를 굽히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貝자는 조개를 그린 것이지만 주로 ‘재물’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이렇게 사람과 재물이 함께 결합한 형태인 負자는 ‘빚’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재물 위에 허리가 굽은 사람을 그려 빚의 부담에 허덕인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負(부)는 ①짐을 지다 ②떠맡다 ③빚지다 ④업다 ⑤힘입다 ⑥부상을 입다 ⑦저버리다 ⑧패하다 ⑨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⑩짐 ⑪지는 일 ⑫빚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이길 승(勝), 이룰 성(成)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이나 의무나 책임 따위를 떠맡음을 부담(負擔), 남에게 빚을 짐 또는 그 빚을 부채(負債), 몸에 상처를 입음을 부상(負傷), 종이나 피륙 등으로 만든 큰 자루를 부대(負袋), 남에게 빚을 짐을 부책(負責), 등짐 장수를 부상(負商), 약속을 어기거나 저버림을 부약(負約), 무는 세금을 부세(負稅), 뺄셈을 나타내는 기호를 부호(負號), 물품을 등에 지고 다니며 팖을 부판(負販), 전기의 음극을 부극(負極), 자기의 기력을 믿고 남에게 지기를 싫어함을 부기(負氣), 병이 듦을 부병(負病), 대기압보다 낮은 압력을 부압(負壓), 백성이 부담하는 공역을 부역(負役), 짐을 등에 지고 머리에 인다는 뜻으로 매우 힘드는 일을 함을 부대(負戴), 땔나무를 진다는 뜻으로 사죄의 뜻을 나타내는 말을 부형(負荊), 이김과 짐을 승부(勝負), 마음속에 지닌 앞날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이나 희망을 포부(抱負), 스스로 자기의 가치나 능력을 믿음을 자부(自負), 물건을 어깨에 멤을 견부(肩負), 뽐내며 자부함을 과부(誇負), 등에 지고 어깨에 멤을 담부(擔負), 재능을 자랑하고 즐김을 긍부(矜負), 빚을 짐 또는 그 빚을 채부(債負), 남에게 진 신세를 소부(所負), 사람의 등에 짐을 지움 또는 그 지우는 짐을 인부(人負), 땔나무를 지고 불을 끈다는 뜻으로 재해를 방지하려다가 자기도 말려들어가 자멸하거나 도리어 크게 손해를 입음을 이르는 말을 부신구화(負薪救火), 가시 나무를 등에 지고 때려 주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을 부형청죄(負荊請罪), 책 상자를 지고 스승을 좇는다는 뜻으로 먼 곳으로 유학감을 이르는 말을 부급종사(負芨從師), 무거운 물거운 지고 먼 곳까지 간다는 뜻으로 중요한 직책을 맡음을 이르는 말을 부중치원(負重致遠), 남에게 진 빚이 산더미 같음을 부채여산(負債如山) 등에 쓰인다.
▶️ 乘(탈 승)은 ❶회의문자로 椉(승)과 동자(同字), 乗(승)의 본자(本字)이다. 나무 위에 사람을 올려놓은 모양으로 적의 정세를 보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에서 십자가에 못박기에도 이 글자를 쓰고 나중에는 말, 배 따위에 타는 데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乘자는 ‘타다’나 ‘오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乘자는 禾(벼 화)자와 北(북녘 북)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乘자의 갑골문을 보면 본래는 木(나무 목)자와 大(큰 대)자가 결합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갑골문에 나온 乘자를 보면 사람이 나무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었다. 금문에서는 大자에 발이 엇갈려 있는 모습을 그린 舛(어그러질 천)자가 더해지게 되었다. 이것이 후에 北자로 바뀌게 되면서 지금은 乘자가 ‘타다’나 ‘오르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乘(승)은 (1)승법(乘法) (2)승산(乘算) (3)곱하기 (4)(범 Yana) 중생(衆生)을 태어서 생사(生死)의 고해(苦海)를 벗어나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게 한다는 뜻으로 불교의 교의(敎義). 대승(大乘)과 소승(小乘)의 다름이 있음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타다 ②오르다 ③헤아리다 ④이기다 ⑤업신여기다 ⑥꾀하다 ⑦다스리다 ⑧곱하다 ⑨불법(佛法) ⑩수레 ⑪넷(셋에 하나를 더한 수) ⑫기수사(基數詞: 수량을 셀 때 쓰는 수사), 양수사(量數詞: 기수사) ⑬사기(史記: 책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탈 탑(搭)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내릴 강(降), 덜 제(除), 떨어질 낙/락(落)이다. 용례로는 차나 배 등의 탈것을 타는 손님을 승객(乘客), 배를 타는 것을 승선(乘船), 차를 타는 것을 승차(乘車), 여럿이 함께 탐을 승합(乘合), 기회를 탐을 승기(乘機), 사람이 타고 다니는 데 쓰이는 것을 승용(乘用), 차를 타고 내리는 곳을 승강장(昇降場), 사람이 말을 탐을 승마(乘馬), 배나 비행기 등에 올라 탐을 탑승(搭乘),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 어떤 탈것을 다른 탈것으로 바꾸어 탐을 환승(換乘),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서로 효과를 더하는 일을 상승(相乘), 차나 배 따위를 시험 삼아 타 봄을 시승(試乘), 같이 탐을 동승(同乘), 여럿이 함께 탐을 합승(合乘), 탈것에 나누어 탐을 분승(分乘), 같은 수를 두 번 곱함을 자승(自乘), 단단한 수레를 타고 살진 말을 채찍질함을 승견책비(乘堅策肥), 싸움에서 이긴 기세를 타고 계속 적을 몰아침을 승승장구(乘勝長驅), 밤을 틈타서 도망함을 승야도주(乘夜逃走), 밤을 타서 남의 집의 담을 넘어 들어감을 승야월장(乘夜越牆), 위태하고 험난함을 무릅쓰고 나아감을 승위섭험(乘危涉險), 성하고 쇠하는 이치를 승제지리(乘除之理), 뜻의 원대한을 이르는 승풍파랑(乘風破浪) 등에 쓰인다.
▶️ 致(이를 치/빽빽할 치)는 ❶형성문자로 緻(치)의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이를 지(至; 이르다, 도달하다)部와 매질하여 빨리 이르도록 한다는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의 뜻이 합(合)하여 이르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致자는 '이르다'나 '보내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致자는 至(이를 지)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攵자가 아닌 夊(천천히 걸을 쇠)자가 쓰였었다. 夊자는 '발'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소전에서의 致자는 '이르다'는 뜻의 至자에 夊자를 결합해 발걸음이 어느 지점에 도달했음을 뜻했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夊자가 攵자로 잘못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알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致(치)는 ①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②다하다 ③이루다 ④부르다 ⑤보내다 ⑥그만두다 ⑦주다, 내주다 ⑧깁다(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꿰매다) ⑨꿰매다 ⑩빽빽하다 ⑪면밀(綿密)하다 ⑫촘촘하다 ⑬찬찬하다(성질이나 솜씨, 행동 따위가 꼼꼼하고 자상하다) ⑭곱다 ⑮배다 ⑯풍취(風趣) ⑰경치(景致) ⑱정취(情趣) ⑲흥미(興味) ⑳취미(趣味) ㉑헌옷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를 도(到), 이를 계(屆), 이를 지(至), 이를 진(臻), 이를 흘(訖)이다. 용례로는 죽을 지경에 이름을 치명(致命), 고맙다는 인사의 치사(致謝), 남이 한 일에 대하여 고마움이나 칭찬의 뜻을 표시하는 치하(致賀),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됨을 치부(致富), 사물의 도리를 알아서 깨닫는 지경에 이름을 치지(致知), 사례하는 뜻을 표함을 치사(致謝), 있는 정성을 다함을 치성(致誠), 공양이나 공궤를 함을 치공(致供), 온 정성을 다함을 치관(致款), 나라를 잘 다스리기에 이름을 치리(致理), 가업을 이룸을 치가(致家), 경의를 표함을 치경(致敬), 강제 수단을 써서 억지로 데리고 감을 납치(拉致), 꾀어서 데려옴을 유치(誘致),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경치(景致), 사물의 정당한 조리 또는 도리에 맞는 취지를 이치(理致), 더 갈 수 없는 극단에 이름을 극치(極致), 서로 맞음을 합치(合致), 서류나 물건 등을 보냄을 송치(送致), 불러서 이르게 함을 초치(招致), 사물의 이치를 구명하여 자기의 지식을 확고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격물치지(格物致知), 나라의 위급함을 보고 몸을 바침을 일컫는 말을 견위치명(見危致命), 회의장에 모인 사람의 뜻이 완전히 일치함을 일컫는 말을 만장일치(滿場一致), 보고 들은 바가 꼭 같음을 일컫는 말을 견문일치(見聞一致), 말과 행동이 같음을 일컫는 말을 언행일치(言行一致), 차별 없이 서로 합치함을 일컫는 말을 혼연일치(渾然一致), 여럿이 한 덩어리로 굳게 뭉침을 일컫는 말을 일치단결(一致團結) 등에 쓰인다.
▶️ 寇(도적 구)는 회의문자로 冦(구)는 통자(通字), 宼(구)는 본자(本字)이다. 攴(복; 치다)과 完(완)의 합자(合字)이다. 완전한 것을 쳐부수다의 뜻으로 따라서 해를 가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寇(구)는 ①도적(盜賊: 도둑) ②떼도둑 ③외적 ④원수(怨讐) ⑤난리(亂離) ⑥병기(兵器) ⑦성(姓)의 하나 ⑧약탈하다 ⑨침범하다 ⑩노략질하다 ⑪해치다 ⑫쳐들어 오다 ⑬베다 ⑭성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도둑 도(盜), 도둑 적(賊)이다. 용례로는 도둑을 공격함을 구도(寇盜), 외적의 침입으로 일어난 난리를 구란(寇亂), 다른 나라를 공격하여 약탈함을 구략(寇掠), 국경을 침범하는 외적을 구적(寇賊), 사람을 해치고 재물을 약탈함을 구탈(寇奪), 타국에 쳐들어가 난폭한 짓 또는 도둑질을 함을 구투(寇偸), 좀도둑을 의구(蟻寇), 궁경에 빠진 적군을 궁구(窮寇), 내부의 싸움을 내구(內寇), 세력이 강한 도둑을 강구(强寇), 몹시 포악하고 사나운 적을 극구(劇寇), 침입하여 대적함을 침구(侵寇), 변경에 침입하는 외적을 변구(邊寇), 무덤을 파헤치고 부장품을 훔쳐 가는 도둑을 묘구(墓寇), 구적을 잡음을 포구(捕寇), 구적을 관망함을 완구(玩寇), 구적을 도움을 자구(藉寇), 도둑이 침범함 또는 그 도둑을 내구(來寇), 악인을 양성함을 양구(養寇), 무리 지어 떠돌아다니는 도적을 유구(流寇), 외국의 군대나 도둑 떼가 쳐들어 옴을 입구(入寇), 어떤 지방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도둑의 떼를 토구(土寇), 바다로부터 침입하는 외적을 해구(海寇), 피할 곳 없는 도적을 쫓지 말라는 뜻으로 궁지에 몰린 적을 모질게 다루면 해를 입기 쉬우니 지나치게 다그치지 말라는 말을 궁구막추(窮寇莫追), 음양이 서로 침노한다는 뜻으로 병을 이르는 말을 음양지구(陰陽之寇), 겨드랑이 밑에서 모반하는 적이라는 뜻으로 내란을 이름을 반액지구(反掖之寇)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