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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만에 나타난 故김종안 생모 "보상금 3억 타먹을 것, 2살 때 키워줬으면 됐지"
소봄이 기자입력 2023. 6. 14. 16:35
('실화탐사대'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년여 전 거제도 앞바다에서 어선 침몰 사고로 실종된 선원 고(故) 김종안씨의 친누나가 '구하라법' 통과 촉구를 호소한 가운데, 생모가 출연한 1년 전 방송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4월 MBC '실화탐사대'는 '54년 만에 찾은 생모와 아들의 목숨값'이라는 제목으로 고인의 사례를 방송했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생모는 고인 앞으로 나온 사망 보험금 2억5000만원과 선박회사 합의금 5000만원 등 약 3억원의 보상금을 받겠다고 주장했다.
생모는 "나는 꼭 (보상금) 타 먹어야지. 나도 자식들한테 할 만큼 했다. 우리 아들 보상금 나온다고 하는데 그것 좀 나도 쓰고 죽어야지"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부모 도리를 다하셨다고 생각하시는 거냐"고 묻자, 생모는 "내가 그만큼 키워줬으면 됐지. 어렸을 때는 내가 다 키워줬지, 자기들이 컸나?"라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생모는 고인이 2살 무렵 떠난 후 단 한 번도 자식을 만나러 오지 않았다는 게 유족의 주장이다.
('실화탐사대' 갈무리)
생모는 "종안이가 나한테 뭘 해줬는가? 약을 사줘 봤나, 옷을 사줘 봤나, 밥 한 끼를 해줘 봤나"라며 "나보고 죽으라 하지만 안 죽을 거다. 우리 종안이 돈 좀 쓰고 나도 죽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고인을 한 번 찾아갈 생각은 안 했냐'는 질문에 생모는 "부산 땅 나와서 산다고 내가 찾아갈 생각이 어디 있나. 끝까지 어떻게 자식을 키워주나? 나도 청춘이고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남들처럼 남편 얻어서 살아가야 할 거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안 키워줘도 돈 다 받는데 왜 못 받냐. 이 법에서는 엄마가 있으니까 엄마가 어떻게 하든 (돈이) 온다고 한다. (법에서) 나를 엄마라고 다 준다고 하는데 내가 받아야 먹고 살지"라고 계속해서 보상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유족들은 이 보상금을 지키기 위해 싸움에 들어갔고, 생모는 현재 그의 재산 상속을 반대하는 유족들과 소송을 벌여 지난해 12월 부산지방법원의 1심에서 승소했다.
이에 고인의 친누나 김종선씨는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육 의무를 안 지킨 부모의 재산 상속을 금지하는 이른바 '구하라법'을 국회에서 빨리 통과시켜달라고 울분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