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결혼
오늘은 <제인 에어> 2권을 이야기해줄게.
2권도 흥미진진 이어진단다.
약간 우연이 지나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정도는 재미가 막아줄 수 있지.
자, 그럼 시작할게.
음.. 오늘은 스포일러도 있으니 유의 바람..^^
…
제인이 리드 부인의 장례식을 마치고,
사촌 언니들이 부탁하는 것들을 도와수고
한 달 만에 손필드에 돌아왔단다.
그 사이에 손님들은 모두 돌아가고
손필드는 다시 조용해졌지.
어느 날 밤, 로체스터는 제인에게 고백을 하며 청혼을 했단다.
로체스터가 잉그램 아가씨와 결혼한다는 것은 그저 소문뿐이었어.
1권을 읽을 때도 느꼈지만,
로체스터의 마음에는 이미 제인 에어가 가득 차 있었음을 알 수 있었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치 트랩 대령이 마리에게 품었던 마음과 비슷해 보였어.
제인 에어도 로체스터를 마음에 두고 있었으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지.
페어팩스 부인의 반응은 “약간 놀람”이었단다.
나이차가 많이 나서 말이야.
하기야 제인 에어는 이제 10대 후반이고 로체스터는 30개 후반이니…
제인과 로체스터는 4주 후에 결혼하기로 했단다.
손필드 사람들만 모아놓고 교회에서 조용히 하기로 했어.
제인과 로체스터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사랑 또한 뜨겁게 타올랐단다.
…
어느 날 제인이 이상한 경험을 겪었어.
제인이 자고 있을 때
누군가 제인의 방에 들어왔어.
괴상한 모습을 한 여인이 자신의 방에 들어와서 한 동안 머물렀다가 간 거야.
그리고 웨딩드레스도 찢어졌단다.
잠결에 잘못 본 것일 수도 있다 싶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옷이 진짜 찢어져 있었어.
이 이야기를 로체스터에게 하자, 꿈이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옷은 그레이스가 그랬을 것이라고 했단다.
하지만 제인이 본 사람은 그레이스가 아닌 것이 분명했단다.
그 사람이 그레이스가 아니지만 그레이스가 계속 마음에 걸렸어.
그레이스의 정체는 무엇일까.
시간이 흘러 드디어 결혼식 날.
집 앞 작은 교회에서 손필그 사람들만 불러서
조촐히 그리고 조용히 결혼식을 진행했어.
결혼 서약을 하려는 찰나
누군가 교회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이 결혼은 무효라고 외쳤어.
그는 다름 아닌 메이슨과 변호사였어.
메이슨 기억 나지?
1권에서 손필드에 찾아왔다가
그레이스에 중상을 입고 의사와 함께 떠난 사람.
그가 왜 이 결혼을 반대하는 걸까?
그리고 그가 어떻게 제인과 로체스터가 결혼하는 사실을 알았을까.
리드 부인이 죽기 전에 제인의 친가 삼촌 이야기를 했었잖아.
그래서 제인은 친가 삼촌인 존 에어에게 편지를 썼단다.
편지에 결혼한다는 소식도 전했어.
그런데 존 에어와 메이슨이 알고 지내는 사이라서
메이슨과 제인의 결혼 소식을 알게 된 것이란다.
남편 될 사람이 로체스터라는 것도 알게 된 거지.
그런데 왜 이 결혼을 무효라고 하는 걸까?
그것도 변호사까지 데리고 와서 말이야.
리처드 메이슨. 그는 누구란 말인가.
1. 로체스터
리처드 메이슨이 이야기하기를 로체스터는 이미 결혼을 했고,
아내도 살아 있기 때문에 또 결혼을 할 수 없다고 했어.
심지어 로체스터의 부인은 손필드 저택에 있다고 했어.
뭐라고?
설마 그레이스가 로체스터의 부인인가?
결국 로체스터도 시인했어.
그리고 로체스터는 제인에게 지난 과거의 이야기를 모두 이야기해주었단다.
로체스터의 아내는 리처드 메이슨의 여동생은 버사 메이슨이었어.
…
로체스터가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버사 메이슨과 결혼을 했어.
당시 버사 메이슨은 서인도 제도 자메이카에 살고 있어서
로체스터는 자메이카까지 가서 결혼을 했단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버사는 미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단다.
알고 보니 버사의 어머니도 미쳐서 정신병원에 수감주이었단다.
유전되는 병이었나 봐.
버사의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의사의 진단도 버사가 미쳤다고 했단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것이 이혼의 사유가 될 수 없었어.
아무런 사유 없이 이론을 하는 것은 불법이었고 말이야.
4년간 자메이카에서 지내면서 로체스터는 자신의 처지에 비관하여
자살할 생각마저 했다는구나.
그러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손필드를 물려받게 되었단다.
좋은 생각이 났어.
버사를 손필드 저택에 감금하고 나서
자신은 자신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단다.
영국으로 돌아온 로체스터는
버사를 손필드 저택 3층의 구석진 방에 감금했단다.
그리고 그레이스는 바로 버사 메이슨을 돌보는 그런 사람이었어.
버사의 존재는 손필들에서도 그레이스와 로체스터만 알고 있었어.
몇 달 전 리처드 메이슨이 손필드에 찾아왔다가 다친 것도
그레이스의 짓이 아니고 버사의 짓이었단다.
그리고 얼마 전에 제인의 방에 나타나 옷을 찢은 것도 바로 버사의 짓이었어.
이런 버사가 손필드에 있어서
로체스터는 손필드에 거의 오지 않고 외국이나 타지에서 지낸 것이란다.
오랜만에 손필드에 오는 길에 제인을 만나고 첫 눈에 반하고 모든 것이 변해버렸지.
이야기를 하면서 로체스너는 제인에게 미안해 했고
여전히 사랑한다고 했어.
제인도 로체스터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었지만
당시 영국법으로는 로체스터와 결혼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
갈등하다가 제인은 결국 손필드를 밤에 몰래 떠나게 된단다.
2. 가족
갑작스러운 결정에 아무런 준비물도 없이, 돈도 조금밖에 없었어.
일단 가지고 있는 돈으로 마차를 타고 최대한 멀리 가서 내렸는데
그곳은 히트크로스란 곳으로 황무지였단다.
인전이 있는 곳까지 걸어갔지만 돈이 없어서 이틀 동안 노숙을 했고,
먹은 것도 거의 없었어.
쓰러지기, 어쩌면 죽기 직전에 세인트 존 리버스라는 목사가
제인을 보고 집에 데리고 갔단다.
그 집은 사실 세인트 존의 아버지의 집 무어하우스였어.
아버지가 얼마 전에 돌아가셔서 존이 와 있는 것이었고,
같은 이유로 세인트 존의 동생들인 메리와 다이애나도 그곳에 머물고 있었어.
그들은 무척 친절했단다.
그들의 도움으로 제인은 며칠 만에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어.
하지만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싶었어.
로체스터가 자신을 찾아 나설 수 있으니 마리야.
그 전에 겪은 일들은 최대한 비밀로 하고
요점만 간단히 이야기를 했단다.
메리와 다이애나는 제인을 친자매 대하듯 잘 해주었단다.
한 달 뒤 메리와 다이애나는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고,
세인트 존도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어.
제인이 세인트 존에게 일자리를 부탁했었는데,
세인트 존은 제인에게 빈민가의 여자 아이들을 위한 학교 선생님을 제안했고
제인은 흔쾌히 수락했단다.
제인은 학교 옆에 딸린 조그마한 오두막에서 지냈단다.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쳐서 존경 받는 선생님이 되었어.
…
그러던 어느 날 세인트 존이 찾아왔어.
어떤 변호사가 사람을 찾는다고 했어.
그러면서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제인의 과거 행적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그러니까 그 변호사가 제인 에어를 찾고 있는 거야.
세인트 존은 이미 제인 에어의 정체를 알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 왜 변호사가 제인 에러를 찾고 있는 걸까?
앞서 이야기했던 친가 삼촌 존 에어가 있었다고 했었잖아.
존 에어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는데 그만 얼마전에 죽었고
그의 전재산 2만 파운드를 제인 에어에게 남겼다고 했어.
그래서 변호사가 제인 에어를 찾고 있는 거야.
그렇다면 변호사가 하필 세인트 존에게 물어본 걸까?
세인트 존의 엄마의 동생이 바로 존 에어였다는 구나.
그러니까 세인트 존에게 존 에어는 외삼촌이었던 거야.
음… 가족 관계를 정리해야겠구나.
존 에어의 친조카가 제인 에어이고,
세인트 존의 엄마의 동생이 존 에어이면
세인트 존과 제인 에어는 무슨 사이?
바로 사촌지간이란다.
사촌이면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줄 알겠지?
제인 에어의 아빠가 형제들과 연락을 끊고 살아서
친척들을 모르고 살았던 거란다.
제인은 자신이 큰 돈을 유산으로 받는다는 사실보다
갑자기 가족이 생긴 것에 더욱 깜짝 놀래고 기뻤단다.
그것도 자신이 살려준 이들이 바로 자신의 가족이라니…
어떻게 일언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가.
제인은 자신이 받을 2만 파운드를 세인트 존, 메리, 다이애나와
정확히 4분의 1씩 나눠 갖겠다고 했단다.
제인은 이제 돈도 충분이 많아져 넉넉해졌단다.
크리스마스 때 메리와 다이애나에게 연락해서
무어하우스에서 함께 지내자고 했어.
메리와 다이애나도 진짜 사촌 자매가 된 제인 에어에게 더욱 잘해 주었단다.
행복한 날만 있을까?
3. 해피 엔딩
당시 세인트 존은 인도로 선교를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어.
어느날 세인트 존은 제인을 찾아와
자신과 결혼해서 인도에 함께 가자고 했단다.
제인에게는 자신과 결혼하자는 것이 너무나 뜻밖이었단다.
제인이 보기에 세인트 존이 결혼하자는 것은
사랑이 아닌, 하느님의 뜻이자 의무로 결혼하겠다는 것으로 보였어.
그래서 제인은 그 청혼을 거절하고
그냥 동생으로 가자고 가면 같이 가서 도와주겠다고 했단다.
하지만 세인트 존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제인을 찾아와서 결혼을 해야 한다고 했어.
제인은 계속 거절하고, 세인트 존은 계속 청혼을 하고..
하느님의 뜻이라고 하지만 거의 스토커 수준이었단다.
읽는 아빠가 무서울 정도라니까…
계속 거절하던 제인은 결국 승낙하려고 했는데
그 순간 제인을 세 번 부르는 소리를 들었단다.
환청인가? 하지만 제인은 그 목소리의 주인이 로체스터인 것 같았어.
세인트 존과 결혼을 하더라도 로체스터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확인은 해야겠다 싶었어.
그래서 정말 제인은 손필드로 갔단다.
손필드는 폐허가 되어 있었단다.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큰 화재가 발생하였고
그 화재로 버사는 죽고 말았고, 로체스터는 한쪽 손을 읽고 장님이 되었다고 했어..
지금의 그의 시골 별장에서 지낸다고 했단다.
제인은 다시 로체스터를 찾아가 결국 다시 만났단다.
그리고 제인은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어.
로체스터를 사랑을 다해 보살폈단다.
제인은 그곳에서 로체스터와 결혼하였단다.
그리고 10년이 흘렀고, 아이도 생겼고,
그 동안에 로체스터는 한쪽 눈 시력까지 되찾았단다.
다행히 해피 엔딩이구나.
….
샬롯 브론테의 소설은 처음 읽었는데,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구나.
아빠가 몇 달 전에 책표지가 예뻐서 산 책 <빌레뜨>가 샬럿 브론테의 책이더구나.
지은이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샀는데 말이야..^^
그 책도 조만간에 함 읽어봐야겠구나.
그리고 브론테 자매들의 책도 찾아봐야겠구나.
오래 전에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읽었으니
앤 브론테의 책도 함 찾아서 읽어봐야겠구나.
1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브론테 자매의 짧은 삶이 너무 안타깝구나.
그들의 머릿속에는 많은 작품들이 담겨 있었을 텐데 말이야.
아무튼 이 책은 너희들도 꼭 한 번 완역본으로 읽어봤으면 좋겠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로체스터 씨가 나에게 허가한 휴가는 일주일뿐이었다.
책의 끝 문장: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책제목 : 제인 에어 2
지은이 : 샬럿 브론테
옮긴이 : 나선숙
펴낸곳 : 더클래식
페이지 : 356 page
책무게 : 463 g
펴낸날 : 2017 년 06월 10일
책정가 : 9,900원
읽은날 : 2024.08.20~2024.08.22
글쓴날 :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