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책 맡기러 간다고 했는데 이리저리 미루다 오늘 부산대학교 앞에 있는 복사집에 갔어요. 며칠째 차에 이오덕 선생님 책을 싣고 다녔지요. 귀한 책을 혹시나 내가 더럽힐까봐 마음이 몹시 쓰여 차에 고이고이 모시고 다녔어요.
오늘 복사집에 가면서 세어보니 모두 열 세분이 책이 필요하다고 하셨네요. 서울에 있는 이혜숙까지 다 쳐서요. 뒤늦게라도 책이 필요하다고 하실 분도 계실 수도 있고 남으면 내가 누구한테라도 선물주지 싶어서 열다섯권 주문했어요.
책을 딱 꺼내니 복사집 아저씨가
"어, 이사람, 이오덕 선생님, 방금 텔레비전에 나오시던데, 올 팔월에 돌아가싰다카데."
하시는거예요.
아저씨가 책을 트르르르 넘기시면서
"억수로 오래된 책이네. 이제 절판되어서 안 나오는 거면 통으로 복사할 수 있지"
하세요.
아, 복사집 아저씨가 이오덕 선생님을 안다고 하니 괜히 제 어깨가 으쓱 올라가요.
"아저씨, 복사 잘 해주세요. 겉표지도 요란하지 않게 해주시구요. 될 수 있으면 이 겉그림이 그대로 나오게 해주세요."
다음 주 화요일에 찾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목요일 모일 때 가져갈게요.
첫댓글 월광=달빛, 복사한 책 남았으면 제게도 한 권 주세요. 이번 주말에 무너미 오시는 사람 편에 보내주시면 그 은혜 절대 잊지 않을게요.
어떻게 하지요? 무너미엔 토요일에 올라가고 책은 화요일에 찾으러 가니..... 그 다음에 올라갈 때 드리면 너무 늦겠지요?
18일 편집회의 하러 오는 옥진이나 정희 샘 편에 보내주시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