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병문안, '크리스마스이브 나기' 등등을 고민하다가 늦은 오후에
기어이 귀경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을 지 로 3가쯤에 토네이도를 묶어두고
프레지던트 빌딩 쪽에서 세종로에 다 닿을 때까지 차량통행이 정상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제 말뜻인즉 지난 집회랑 다르다는 말입니다. 속으로 '왜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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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 계속 걸어갔는데 시청 앞 광장에 크리스마스트리만 쓸쓸히 서 있었고
세종로 방향 넓은 거리가 펭귄처럼 정경들이 줄지어 걸어가고 있는 것이
바리케이트를 치려나 봅니다. 다시 '왜 그러지' 하면서 걸어갔는데 닭 꼬치며
오 뎅 을 파는 마차가 수증기를 뿜고 있을 뿐 손님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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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지인 중에 수구꼴통 녀석도 오늘 맞불 집회에 나간다고 한 걸 보면
박. 사. 모의 '대통령 구하기'가 전보다 더 노골화 된 것 같은 형국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니 뭐 공산당만 아니면 상관없습니다. 그나저나
김 진 태 의원 ‘종 북 빨갱이’ 발언은 너무 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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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앞부터 경복궁까지 와서야 크리스마스 캐럴송도 들리고 촛불도
보입니다. 손이 시렸고 마스크가 아쉬웠습니다. 코쟁이가 본부 석에 나와
오페라를 불렀는데 뭔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귀는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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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보이는 인파는 10만 정도 입니다. 내가 늦었던지, 처음부터 사람들이
역대 최저였는지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주최 측 추산은 60만 으로 봅디다.
닭 꼬치를 3,000원 주고 사먹고 오다가 때마침 미사를 드린다고 해서 입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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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처럼 군 중 속에 가만히 쪼그려 앉았습니다. 영 낙 없이 혈루증을 앓는 여인입니다.
가톨릭 미사는 머리털 나고 처음입니다. 연극처럼 회중과 소통하는 것이 부드러워 보입니다.
가스펠이나 성경 봉독, 설교하는 것까지 개신교랑 비슷합니다. 누가 동화된 것일까?
시작기도: 시국기도문
저희 어머니의 땅,
저희 아이들의 땅,
이 땅은 민주 공화국 어서 오소서, 당신의 평화.
이 땅에서 어두운 권력을 사라지게 하시고
이 땅에서 오로지 당신의 정의만 흐르게 하소서.
가난하여 눈물 흘리는 사람 없게 하시고
억울하여 하소연 하는 사람 없게 하소서.
저희 어머니의 땅,
저희 아이들의 땅,
이 땅은 민주공화국 어서 오소서, 당신의 평화.
이 땅에서 착한 사람이 대접받게 하시고
이 당에서 의로운 사람이 인정받게 하소서.
당신의 번에 따라 죄인들이 참회하고
국민들이 주인 되는 민주주의 이루소서.
저희 어머니의 당,
저희 아이들의 땅,
이 땅은 민주 공화국 어서 오소서, 당신의 평화.
입당성가: 102 어서 가 경배하세
제1독서: 사9:1-6
회답 송
제2독서: 티토2:11-14
복음 환호 송
복음; 루카2;1-14
봉헌성가:(청)299 주여 나를 받으소서.
봉헌 성가: 주여 나의 몸과 맘
영성체송
성체성가:151 주여 임하소서.
성체성가:166생명의 양식
파견성가:484기쁘다 구주 오셨네.
마침 기도: 세월 호 참사를 기억하며 바치는 기도
자비로우신 예수그리스도님,
당신의 십자가 희생이 우리의 구원이 되었듯이 세월 호에서 희생된 이들의
영혼이 세상을 정화하는 소금, 양심의 횃불이 되게 하소서. 무관심과 세속의
영욕 속에서 안일하게 살아온 저희의 죄를 뉘우치오니 용서와 자비를
베푸시고 유가족들이 상처를 딛고 일어설 힘과 용기를 주소서. 더 이상 세상의
불의와 비리로 인한 희생양이 생기지 않도록 이 나라의 위정자들과 국민 모두를
비추어 주소서. 우리에게 시대의 징표를 알아볼 수 있는 신앙의 눈을 밝혀
주시고 고통당하는 이웃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하느님의 뜻을 귀담아 듣게
하소서. 길 진리 생명이신 예수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위로 자 이신
통고의 어머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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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쯤 앉아 있었더니 다리도 저리고 발도 시려서 사진 몇 장 찍고 식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시국 강연문 낭독이나 태블릿 pc를 2017년 선물로 받았다고
농을 하는 신부가 내공이 있어 보이긴 했습니다. 제가 에큐메니컬 운동이라도
하고 나온 느낌입니다. 옛날에는 없던 지하차도가 광화문 한 복판에 뻥 뚫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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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서 일부러 땅굴 속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박 정희 때 파놓은 비밀 벙커
생각이 왜 나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지하도에서 박스 깔고 자는 사람을
두 명이나 보았습니다. 노숙자는 아닌듯하고 과거 노숙 경험이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구세군 팀들이 지하도에서 캐럴송을 트럼펫으로 멋지게 연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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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습니다. 라이브라 더 좋습니다. 음악에 문외한인 제 귀도 k팝 이후로 제법
고상해진 것 같습니다.(아-싸) 1시간 쯤 놀다가 병원에 있는 올챙이 선교사
에게 광화문 현장 음을 보낸 후에, 광교 방향으로 발 길을 돌리을 때, 청계
천이 번쩍번쩍합니다. 나야가라 폭포를 찍고 싶은데 출구는 반대쪽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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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물위에 떠 있고 동방박사와 목자가 베들레헴으로 몰 약과 유황을 가져
가는 조형물입니다. 배터리가 가물가물한데 환상적인 모습을 놓칠 수가 없지요.
에스더랑 예주가 보고 싶었는데 전화를 안 했습니다. 기말고사는 잘 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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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때 고기 먹다가 혀를 씹혔는데 괜찮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청계천이
오늘은 유럽의 도시처럼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면 올해 크리스마스는 23일에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봤고, 오페라에 구세군에서 라이브로 듣는 캐럴송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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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보낸 것 같습니다. 주께서 세심하게 배려해준 것을 감사드립니다.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이브‘를 교도소에서 읽었는데 아내에게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짐과 델라는 가난한 부부입니다.
월세 8달러를 내고 가구가 딸린 방에 세 들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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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가 되었습니다.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그때에 델라는 남편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지만 손에는 1달러 87센트의 돈밖에 없었습니다.
거울을 쳐다봤습니다. 자기의 무릎까지 오는 긴 머리가 보입니다.
델라가 마음에 어떤 결심을 합니다. 그러자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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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델라는 미장원에 갑니다. 긴 머리를 깎아 팔고 20달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금 손목시계에 달 수 있는 은빛 시계줄을 21달러에 샀습니다.
한편 남편 짐은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주머니를 뒤졌습니다.
시계 줄이 없어서 주머니에 지니고 다니던 금시계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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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끄러미 시계를 바라보다가 그 시계를 팔고 아내를 위해 선물을 샀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에 짐은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선물을 내밀었습니다.
선물을 풀러 보니 아내가 그 동안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장식용 빗 세트가
나옵니다. 그것을 보고 델라는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짐에게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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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밉니다. 선물을 풀러 보고 시계 줄을 본 짐은 말없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날 저녁 이 두 부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는 사역, 비밀이신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역,
거짓 가르침에 맞서 신앙을 굳게 하는 사역‘
나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기 위해 어떻게 일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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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심은 성도를 교회의 지체로 삼아 하나님의 일을 할
일꾼으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주님, 저희가 하나님의 참 사람이 되어 창조의
목적을 이루는 데 이바지하게 하옵소서.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따라 살게 하옵소서. 교회와 운명을 같이하며 교회를 향한 하나님 사랑
안에서 행복을 누리며 살게 하옵소서.
2016.12.25.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