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저녁에 고등학교 동창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 친구가
이제까지 틈틈이 모은 글을 모아 '산문 모음집'을 내기로 하였다는 소리를 들었지요.
일단은 축하의 뜻을 전하고... 그러나 그 말은 틀렸다고 했습니다.^*^
산문 모음집은 뜻이 중복되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다들 고개를 끄덕이데요.
모음이 곧 集이잖아요.
아직 교단에서 수고하는 다른 친구가 '모듬'과 '모둠'을 갈라달라고 하더군요.
오늘은 그 이야기입니다.
실은 이 두 낱말은 이런저런 말이 많은 낱말입니다. 어원을 따지면서 둘 다 맞다는 분도 계시고, 이 중 하나만 맞다는 분도 계시고... 제가 봐도, '모듬'과 '모둠'은 모두 옛말 '다'에서 온 것으로 어원적으로는 말이 됩니다. 또, 자동사 타동사로 갈라도 될 것 같고...
그러나 표준어는 '모듬'이 아니라 '모둠'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1999년에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면서 '모둠'만 인정했습니다. 그에 따라 모둠꽃밭, 모둠냄비, 모둠밥 따위가 표준어이고, "초˙중등학교에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하여 학생들을 대여섯 명 내외로 묶은 모임"도
'모둠'이라고 합니다. 술집에서 나오는 안주도 모둠안주, 모둠회가 맞습니다.
국어학자들끼리 모듬, 모둠 따지라고 하고, 우리는 그냥 '모둠'만 기억해 두자고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보태기) 모둠안주, 모둠회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