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1915-2000)자화상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중략)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중략)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질 않을란다.
시인 서정주는 부모님이 잘 키워주지 못해서 바람처럼 풍파를 맞고 자랐으나 세상에 굴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알 수 있다.
여담으로 신문 오피니언의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이 필요한 이유를 요약해 본다.
저개발국이 아닌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운 좋은 것이 나라마다의 평균소득과 불평등지수만으로 미래 소득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부모인데 유전과 환경을 이어받는다. 태어난 나라와 부모를 선택할 수 없지만 각각 50%, 30%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니 “인생 성취의 8할이 운이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어떤 분야에서의 쌓아 온 일은 다양한 행운과 불행이 영향을 미치는데 사실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것이 미리 정해진다.
오늘의 내가 될 수 있던 것은 8할 이상이 공동체와 다른 사람 덕분이며 자신이 모든 것을 해냈다고 볼 수 없다.
주변에는 부모의 운도 없고 어려운 생활에 처한 사회적 약자가 많다. 그들의 어려움은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났고, 사회의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고 그저 불운했던 것이다.
이런저런 불운을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국가의 몫이다. 또한 사회적 약자와 함께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게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
카페 게시글
-----우리들이야기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 (시인 서정주)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