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승격 초대 김중위 장관, 4선 국회의원 별세
〈사상계〉 편집장, 유진오 총재 비서 거쳐 국회 진출
환경처가 환경부로 승격된 이후 초대 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중위(金重緯) 전 장관이 2026년 7월 1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1939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김중위 전 장관은 서울양정고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장준하 선생이 이끌던 1960~70년대 대표적 지성 월간지인 『사상계』에서 1968년 편집장을 맡았다. 경제개발과 권위주의 체제가 공존하던 시기 정치·사회·교육·문화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기획과 논설을 편집했으며, 한국정경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편집장에 올랐다. 편집장 재임 시절에는 『사상계』의 비판적 지성 전통을 이어가며 사회·정치 담론을 지속적으로 이끌었다.
이후 『사상계』를 떠나 신민당 유진오 총재의 비서관으로 발탁됐다. 학문적 배경과 뛰어난 문장력, 정치적 감각을 높이 평가받은 그는 당시 강경 투쟁보다는 정책과 제도 개선을 중시하는 노선을 걸으며 중앙정치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김 전 장관은 제12대(전국구), 제13대, 제14대, 제15대(서울 강동을)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의원이다. 국회에서는 정책 중심의 의원으로 평가받으며 경제·행정·환경·사회정책 분야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특히 환경문제가 국가적 의제로 부상하던 시기 환경 관련 입법과 정책 논의에 적극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4년 환경처의 환경부 승격과 함께 초대 환경부 장관(1994년 12월~1995년 12월)에 임명됐다.
장관 재임 당시에는 환경처의 환경부 승격에 따른 정책 기반을 정비하고, 쓰레기 종량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추진했다. 또한 환경행정 조직을 확대해 환경처 시절 2실 4국 4관 21과 5담당관 체제에서 2실 5국 5관 30과 4담당관 체제로 조직을 확대했다.
당시 환경부 초대 차관은 김인환 차관이었으며, 신설된 상하수도국은 건설부 상하수도국과 보사부 음용수과를 통합해 출범했다. 초대 상하수도국장은 곽결호 국장(후일 환경부 장관)이 맡아 환경행정의 새로운 기반을 구축했다.
김 전 장관은 환경정책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한 생활환경 개선 정책을 추진하며 우리나라 환경행정의 체계를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수필가와 시인으로 등단해 문학저널 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문단 활동을 이어갔다. 또한 대한민국헌정회 영토문제특별위원장과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김중위의 영토이야기』가 있으며, 시집으로 『마음의 창을 열면』, 『사랑은 희망입니다』를 펴냈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기홍 씨와 딸인 수원대학교 음악대학 교수이자 성악가인 김현정 씨가 있다. 장지는 용인화장장이며, 이후 양지수목장에 안치되었다.
(환경경영신문 https://ionestop.kr// 서정원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