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티가의 사이버쉐이프를 계속 쓰고 있습니다.
마스터 85g을 쓰다가 조금 무겁기도 하고(아직 엘보가 완치되지 못하였기에) 레전드 아닌 마스터그립은 역시 살짝 불편하기도 하여 클래식(ST)그립 82g 짜리로 바꿔 사용합니다.
러버 조합은 포핸드 킬러프로 1.5mm, 백핸드 에볼루션 FX-P 맥스.
백핸드의 FX-P는 무게 때문에 오랜만에 붙여본 건데 생각보다 썩 괜찮네요.
우선 계속 써야겠습니다.^^
포핸드에 처음엔 킬러익스트림을 붙였었는데 사이버쉐이프에서는 공이 빠르긴 한데 좀 약하고 날리는 느낌이 있어서 킬러프로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익스트림은 프리모라츠카본 포핸드로 이사.
사이버쉐이프의 전반적인 특징은 전에 올린 시타기에도 쓴 바와 같이 안정적이고 빠르며 회전력이 뛰어납니다.
한참 쓰고있는 지금은 조금 더 상세하게 적을 것들이 생각나네요.
시타기에서는 비슷한 성격과 용도의 티모볼ZLC, 티모볼스피리트와의 비교만 기술했었죠.
- 백핸드 하프발리 랠리
파트너가 왼손잡이고 제 러버 조합도 백핸드 쪽이 평면러버라 운동 시작할 때 늘 백핸드 랠리를 먼저 합니다.
백핸드 하프발리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아주아주 안정적입니다.
펜홀더 쇼트처럼 열린 각으로 밀어주는 스타일에서도 좋고 셰이크답게 손목을 살짝 돌려 짧은 전진회전을 걸어주는 하프발리에서도 아주 좋습니다.
충분한 반발력과 컨트롤 능력을 보여주며 블레이드가 가진 기본 반발력보다 실제 공 스피드가 무척 더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전진회전을 걸어줄 수록 공 스피드가 급상승함을 느끼고 궤적을 낮게 길게 채주면 정말 빠른 공이 쭉쭉 쏘아집니다.
특히 카운터샷이 매우 좋습니다.
백핸드 블록
- 상대가 걸고 때리면 저는 기분에 따라 게임 운영에 따라 블록을 강하게도 하고 매우 약하게도 합니다.
강한 블록은 카운터샷의 느낌으로 빠르게 나가는데 약하게 힘 죽이는 블록에서는 공이 많이 짧아지게 컨트롤하기가 쉽습니다.
블레이드에 적당한 가변반발력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수동적 블록에서 힘 빼고 짧게 놓기가 아주 수월합니다.
이 성격은 블록 뿐아니라 짧게 놓는 리시브나 기습적인 스톱 등의 네트플레이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포핸드 롱 랠리
- 포핸드의 킬러프로에서 상당한 깔림과 변화가 발생합니다.
이제까지 킬러프로와 조합하여 써본 수많은 블레이드 중 가장 깔림과 변화가 심하게 생성되는 건 칼릭스였고 그 바로 다음이 이 사이버쉐이프입니다.
그리고 티모볼ZLC와 어쿠스틱카본, 아발록스 J-아라미드, 닥터노이바우어 마타도르, ITC 임팩트2.. 정도의 순으로 변화와 깔림이 만들어졌습니다.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핌플러버의 깔림은 주로 단단한 표층의 얇은 블레이드에서 많이 생성되는데 사이버쉐이프의 표층이 염색한 코토라 깔림에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같은 코토 표층이지만 티모볼스피리트(=비스카리아)에서는 깔림이나 변화는 좀 덜하고 공격을 비롯한 전반적인 기술의 안정성이 높습니다.
변화는 가변반발의 성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능동적으로 타구할 때와 수동적으로 막아낼 때의 차이가 상당히(거의 칼릭스 만큼) 심합니다.
사이버쉐이프의 가변반발 성향은 평면러버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핌플러버, 특히 킬러프로 같은 러버에서 느껴지는 변화의 폭이 더 큽니다.
양면 평면 러버 조합이라면 아마도 블록이 쉽다, 잘 걸린 공이 예상보다 빠르다 정도로만 느껴질 거라 추측합니다.
드라이브
- 포핸드 핌플러버의 드라이브는 큰 의미 없지만 비교적 수월하고 안정감이 뛰어남을 느낍니다.
백핸드 평면러버의 드라이브는 생각보다 훨씬 쉽고 편하고 위력적입니다.
FX-P에서 만들어지는 공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빠르고 깊은 드라이브가 쉽게 구사되어 연습과 게임 중에 저도 모르게 자꾸만 걸고 있는 걸 깨닫습니다.
신기하게도 전에 시타할 때 붙였던 테너지64보다도 얘가 낫네요.
가볍게 살짝 걸어도 좋은 공이 나오고 잘 들어가니까 평소에 잘 안 하던 백핸드 드라이브를 자꾸 쓰게 됩니다.
엘보 때문에 세게 걸면 안되는데 말이죠.
드라이브의 평균 궤적은 포물선이 낮고 직선적인 느낌이 강하며 공이 아주 빠릅니다.
치기 나름이긴 합니다만.
낮게 떨어지는 하회전공 끌어올리는 경우에도 편히 잘 끌려 올라옵니다.
스매쉬
- 포핸드 스매쉬와 백핸드 편치는 그닥 강력하지는 않습니다.
확실히 때리는 쪽보다는 걸고 막는 쪽에 더 어울리는 블레이드입니다.
강하진 않지만 안정감이 뛰어나 믿고 휘두를 수 있어 성공률이 높습니다.
프리모라츠카본이나 티모볼ZLC 같은 대포알 스매쉬는 힘드니까 얘로는 안정적으로 때리고 막히면 또 때리고 또 때리면 된다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훨씬 덜 나가는 블레이드지만 가변반발력이 킹왕짱인 칼릭스의 스매쉬가 더 위력적입니다.^^
그래도 찬스볼 스매쉬는 한 방에 뚫고도 남을 만큼은 됩니다.
저는 다루기 까다로운 킬러프로를 포핸드에 쓰는 관계로 서둘러 한 방에 끝내기보다는 완벽한 찬스볼이 아니면 꾸준히 안정감 위주로 툭툭 때려주는 게 중요해서요.
바나나플릭(치키타)과 플릭
- 이게 진짜 끝내줍니다.
시타기에도 썼듯이 백핸드 치키타가 너무 잘 됩니다.
제가 갑자기 괜히 이 기술이 늘었을 리는 없고 분명 헤드 형상의 영향일 텐데 아무튼 치키타와 플릭이 참 쉽게 잘 되는 게 확실합니다.
스트로베리플릭(치키다와 반대 방향 회전으로 치는 플릭)도 아주 안정적이라 맘놓고 자신있게 구사하게 됩니다.
보스커트(푸쉬), 서브
- 드라이브와 커트 등 회전을 주는 기술들에서 이 블레이드의 최고 장점이 드러납니다.
손목을 잘 써서 길게 강하게 임팩트할 때의 회전력이 비슷한 반발력이나 타구감의 일반 블레이드보다 매우 높습니다.
특히 빠른 롱서브에 회전을 가미하기가 편해서 자주 쓰게 됩니다.
서브나 보스커트를 할 때 손목을 최대한 써서 헤드의 회전에서 만들어지는 원심력을 적극 이용하자 하는 생각만 해주면 생각 이상 회전력이 작동해줍니다.
아쉬운 점
- 장점만 있을 수는 없겠지요.^^
우선 헤드가 넓어서 빠른 포백전환에 은근히 느린? 거북한? 기분이 듭니다.
헤드 크기에 비해서는 전체적인 무게감이 크진 않은데 역시 전환이 썩 편하지는 않습니다.
초전진 플레이에는 확실히 불리한 측면입니다.
적당히 전중진에서 플레이하는 데는 지장 없구요.
그리고 타구감이 그리 명쾌하진 못합니다.
칼릭스나 임팩트2 등의 짜릿함은 아예 없고 부드러운 듯 단단한 듯한 묘한 느낌이 공존하는 살짝 둔한 타구감입니다.
안정감이라고 느끼면 좋은 느낌이고 둔하다고 느끼면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그닥 짜릿하진 않습니다.
프카처럼 딱딱하거나 아우터ALC류처럼 먹먹하지도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순수합판의 울리는 감각과 섬유소재의 텁텁한 감각 그 중간 어디 쯤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느낌은 제 러버 조합이 포핸드 핌플러버와 백핸드 소프트스펀지러버의 조합이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양면 또는 최소 한 면이라도 감각 좋은 고경도 러버를 조합하면 어떤 타구감이 나올지 아직은 안 해봐서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고경도 러버 조합은 당연히 타구감이 훨씬 좋을 겁니다.
너무 비싼 애라 함부로 쓰기 너무 조심스럽다는 것도 큰 단점으로 한 줄 첨가합니다.ㅎ
사이버쉐이프는 참 매력적인 블레이드입니다.
마스터그립을 쓸 때는 그립이 제 손에는 조금 가늘고 불편해서 안정감을 크게 느끼지 못해 주력으로 간택하지 않았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써본 클래식그립은 아주 훌륭한 안정감을 선사해주어 주력으로 삼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언정감과 빠른 공, 회전력을 믿고 플레이하니 게임 운영이 한결 여유로워졌고 자신감이 올라가 승률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얘를 손에 들고 나서는 아직 허무하게 진 게임이 없네요.
가격이 너무 높고 형상이 워낙 독특해서 누구에게나 강추할 수 있는 블레이드는 아니지만 여유가 되신다면 한 번 쯤은 꼭 사용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아이이긴 합니다.
아직은 한 가지 목판으로만 나오고있다는 게 아쉽지요.
마음 같아서는 순수합판부터 각종 특수소재들까지 아우르는 사이버쉐이프 시리즈가 속히 출시되면 좋겠습니다.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스티가에서 이미 여러 목판으로 시리즈를 설계하고 있겠지요.
충분히 큰 인기를 끌 시리즈가 될 테니까요.
일단 저는 이 사이버쉐이프 카본의 성능이 썩 맘에 들고 반발력 등도 제가 쓰기 딱 적당하여 이 조합으로 계속 쓰기로 했습니다.
포핸드는 늘 킬러프로 고정이고 백핸드 러버는 우선 더 쓰다가 무게가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몇 종류 더 붙여봐야겠네요.
사이버쉐이프가 참 좋은 사이버공룡
첫댓글 국내에 발매되기전 해외직구로 높은가격으로 ㅜㅜ 사용해봤었습니다. 그립의 중간부분이 제게는 가늘어 안정감없이 손에서 노는것 같아 결국은 방출했습니다. 처음 사이버의 느낌은 잊을수는 없습니다. 꽤 안정적이고 묵직한 드라이브가 걸렸던기억이 있고 블럭이나 카운터가 잘되는 라켔이었습니다. 제게는 그놈에 그립감 ㅜㅜ
하지만 요즘은 인생그립감로 안재현특주를 만나 탁구치는재미가 또 하나 늘었습니다. 무게때문에 공룡님께
사이버쉐이프튜닝추천을 받고 바로 보냈지요.~^^ 디음주에나 돌아올 안특사이버가 무척 기대되고 벌써 러버조 대기시켰습니다.~
스티가제품중 아직은 높은 가격과 특이한형상땜 문에 호불호가 있긴하지만 여러모로 만족감이 있습니다.~
사실은 저도 칼릭스1이 하나있는데 전에 공룡님튜닝보고 잘랐다가 실패해서 캐비넷안에 모셔두고 있습니다.~ 너무작게되버렸거든요 ㅜㅜ
그래서 공룡님의 황금손튜닝에 더 기대가 됩니다.~ ~^^
안재현 특주 튜닝은 아주 잘 됐습니다.^^
스티가 레전드그립이 정말 좋았었는데 도대체 왜 안 만드는 건지..ㅠㅠ
아마도 대부분의 선수와 동호인들이 마스터그립을 주로 원해서 그런 거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