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도 두배 이자에 비명 시중은행 전세대출 최고금리도 7% 돌파한다.
머니S, 박슬기 기자, 2022. 10. 21.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에 이어 전세자금대출 최고 금리도 7% 선을 뚫었다. 주담대 금리는 물론, 전세대출 최고 금리도 연내 8%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어서 세입자들의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월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전세대출 상품인 '우량주택전세론' 금리는 금융채 6개월물과 신규 코픽스 6개월 변동 기준으로 전날 연 5.842~7.142%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전세금안심대출 금리도 같은 기준으로 연 5.942~7.042%를 기록, 최고 금리가 7%를 돌파했다.
다른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도 7%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신규 코픽스 6개월 변동·주택도시보증공사) 기준 4.92~6.32%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전세대출(주택금융공사) 금리(4.50~6.70%) 상단은이미 6% 후반대다.
은행권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까지만해도 2~3%대에 그쳤지만 1년여만에 7% 선을 뚫은 것이다. 전세대출을 2억원 빌린 경우 금리가 3%였던 세입자는 월 이자 부담이 50만원이었지만 7%로 오르면 117만원으로 불어난다. 이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은 준거 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금융채 금리가 최근 크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12년 7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인 3.40%까지 치솟았다.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 AAA) 금리는 지난 18일 4.001%를 기록,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다음달 세 번째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으면 전세대출 최고금리는 8%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픽스가 뛰면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전세대출 금리도 함께 오른다"며 "다음달 한은이 한 번 더 빅스텝을 밟으면 12월 코픽스는 더 상승해 연말 대출금리는 더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