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병통(節甁桶)

[오비최이락]

절병통(節甁桶)

사모정ㆍ육모정ㆍ팔모정같은 모임지붕 꼭대기에 올려놓은 호로병 같은 장식 기와가 절병통(節甁桶) 이다.

절병통은 누수 방지를 위한 것으로, 차츰 장식 요소와 길상적 의미가 더해지면서 건물을 상서롭고 장엄하게 꾸미는 기능을 하게 되었다.

모임지붕 꼭대기는 기왓골이 한 곳에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빗물이 새어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누수 방지를 위해 절병통을 올려놓는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츰 장식 요소와 길상적 의미가 더해지면서 건물을 상서롭고 장엄하게 꾸미는 기능을 하게 되었다.

절병통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호로(葫蘆)의 상징성과 관련이 있다.
호로는 중국 고대 전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길상 상징물로, 탄생의 모태·만물의 종자·선조의 영혼이 머무는 곳으로 묘사된다. 호로는 도교 신선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서물(瑞物)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 호로는 모든 나쁜 것을 안에 가두어 나오지 못하게 하여 세상을 맑고 상서롭게 한다. 민화 수성노인도의 주인공이 들고 있는 것이 바로 이 호로다.

'호중선경(壺中仙境)'이라는 말이 있다. 호로 속의 선경이라는 뜻으로, 지고무상의 복지를 일컫는 말이다. 민간에서는 장수, 자식 번영의 길상 상징으로 여겨 집 대들보에 매달아 두기도 하는데, 특히 5개의 호로를 줄에 꿰어 달아 놓은 것은 오복이 집에 머물러 있음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