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서 즉각 체감될 가격인상
육류·과일·전자제품 등 전방위 영향
캐나다 달러 급락으로 수입품 추가부담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캐나다 소비자들이 식료품부터 시작해 전반적인 소비재 가격 상승을 체감하게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 수입품에 25%, 캐나다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는 즉각 3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관세로 맞대응했다.
경제 분석에 따르면 식품은 보관 기간이 짧아 가장 먼저 가격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몇 주 내에 전반적인 상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며, 일부 제품은 이미 가격 인상이 시작된 것으로 관찰됐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소비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의 보복관세 대상에는 육류와 유제품, 과일과 채소, 플라스틱 건축자재, 다양한 의류, 목재 제품, 주방 가전 등이 포함됐다. 3주간의 협의 기간 후에는 추가로 1천25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도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무역전쟁은 식료품, 가전제품, 특히 자동차를 포함한 여러 소비재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국 제품 수입 감소로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폭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가격 상승폭은 기업들이 생산 비용 절감, 고용 축소, 이익 감소 등을 통해 비용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무역전쟁으로 전체 물가상승률이 0.5~1%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식료품뿐 아니라 미국에서 생산되거나 미국을 경유하는 전자제품, 컴퓨터 등 소비재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다. 소매업계는 초기에 기존 재고를 할인 판매할 수도 있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산 주류 가격 상승으로 레스토랑과 바의 메뉴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은 캐나다와 미국 간 통합된 공급망으로 인해 관세 영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캐나다에서 생산된 브레이크 패드가 미국으로 수출될 때 25% 관세가 부과되고, 이 부품이 장착된 자동차가 다시 캐나다로 들어올 때 보복관세가 차량 전체 가치에 적용되면 일종의 "이중 과세" 효과가 발생한다.
한편, 캐나다 달러 가치 급락도 소비자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캐나다 달러는 "돌처럼 떨어지고 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급락 중이다. 이는 관세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수입품의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