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천 농다리밑을 흘러가는 유속은 꽤 빨랐다 전날 종일토록 내린 늦봄의 비에 씻긴 들판과 숲은 이제 연초록의 옷을 벗고 제법 진한 초록빛으로 변해가는 계절ᆢ 농다리에 도착 하도록 차창 밖으로 펼쳐지던 세상을 어찌 한마디 말로 대변할 수가 있을까ᆢ 집이 파주 운정이라서 서두르다 보니 양재12번 출구에도 한 시간씩이나 일찍 도착했다ㆍ 모임장소 초입에 서초보건소가 있고 그 뜨락에 상시로 모짜르트를 틀어주는 피아노와 모짤트 조형물이 있었다ㆍ 새벽의 벤취에 앉아 간만에 다 알아듣지도 못 하는 음악을 들으며 이름도 얼굴도 아직은 각인 되지 않은 회원님들이 오기를 기다렸다ㆍ 버스가 이렇듯 정갈하고 철저하게 코로나 관리를 하다니ᆢ 오르고 내릴때마다 발을 털고 체온을 재고 손을 소독하고 조금은 걱정스런 마음으로 떠났던 내게 오히려 안심을 선물해 주었다ㆍ 오늘따라 그 누구도 지나치게 비만한 사람이 없으니 이런 게 모두가 다 탈 없이 평범하게 잘 살아서 도보여행을 열심히 다닌 덕분 아닐까 싶어 주어진 오늘을 나는 더욱 감사 드리고 싶었다 ㆍ 풍수가 빼어나선가 진천에는 김유신등 역사적으로 충신이 많이 나셨고 역사깊은 보탑사 같은 사찰도 있어서 소시민에 불과한 작디작은 똑소리도 잠시 탑을 돌며 나라를 위해 빌어도 보고ᆢ 늙어가는 소녀들이 교복을 입고 과자를 파는 청춘가게 앞에서의 감회라니ᆢ 어찌 이리도 내가 사는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많이도 존재 하는가ᆢ 손톱에 까맣게 때가 낀 굵은 손마디로 손자 손녀 용돈주려 그러시나 시골 할머니들이 부추 조금ᆢ미나리 조금ᆢ 시장바닥에 깔아놓고 팔고 계셨는데 아마도 집 주변 어디쯤에선가 오늘 장날을 위해 준비 하셨으리라 ᆢ 생각해 보면 눈물겹지 않은 삶이 어디 있을까만은 울엄니 생각나서 자꾸만 눈이 머물고ᆢ 고속터미널에 내려 지하철로 들어설 때만해도 희미하게 밝음이 남아있었는데 집에 도착하니 밤 아홉시를 넘고 있었다ㆍ
너무 너무 오랫만에 후기를 쓰자니 무엇을 사려 쓸 여유가 없어 모든 근심을 다 내려 놓고 마음이 가는대로 횡설수설 합니다 ㆍ 모두 모두 오늘 하루도 편안한 날 되세요ㆍ 함께여서 행복 하고 감사 했습니다ㆍ
함께여서 더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이번 진천여행은 기대보다 몇곱절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을 만난 환상적인 여행이었습니다. 정갈하고 편안한 버스와 기사님의 원칙과 서비스도 조금의 우려조차 말끔히 씻어주었지요. 거친손으로 덤으로 더 넣어주시는 할머니의 후덕한 맘과 함께 산나물 사는 즐거움도 더한 행복한 하루였어요.
국수집을 찾아 시장을 두 바퀴나 돌았지만 찾지 못 하고 끝까지 남은 로따님 실루엣님 똑소리ᆢ 동네사람에게 물어 고깃집을 추천 받고 육개장으로 드셨지요ᆢ 맛은 있었으나 어찌나 맵던지 국을 남기는 진기룍을 세웠습니다ㆍ 이젠 얼굴이 두꺼워져서 누구앞에서든 밥을 잘 먹어 영광의 한끼였음을 고백 드립니다
첫댓글 사진은 다 어디다 팔아드시고
이처럼 알맹이만 쏙 올리셨대요?
멋진후기 잘읽고 갑니다
사진은 많이 올라올 거예요
대입해서 맞춰보심 더 좋을 거 같기도 하구요ᆢ
뭐 편하게 쓰자니 잔꾀를 좀 부린 거지요ᆢㅎ
함께 못해 정말 아쉬움 글로 달래봅니다
까만손톱으로 손녀손자들의 용돈을 위해 작은 야채늘어놓은 할머니들의 그림이 정겹고 엄마 생각도 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집밖을 나서면 무엇을 봐도 보고 들어도 듣게 돼서 배우게 되더라구요ㆍ
떠나기 전에 생각했던 거 보다 훨씬 더 유익하고 재미있고 추억을 남기는 여행이었어요ᆢ
담에는 꼭 같이 떠나요ᆢ
현이님ᆢ
똑소리님의 글을 상상해가며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그려봤네요.
우리네의 정겨운 시골풍경..... 느낌 받아갑니다.~
그 농다리가요ᆢ
진훍이나 석회로 봉인을 하지 않았음에도 장마에도 떠내려 가지를 않는대요ᆢ
천년을 한결 같이 견디어 온 견고함이 우리나라 토목공사적인 측면에서도 귀중한 연구자료로 쓰이고 있구요ㆍ
전설두요ᆢ
여러개가 되는데 혼자서만 알게 돼 아쉬워요ᆢ
똑소리님의 후기를따라 농다리부터 대한민국지형을, 보탑사를, 생태공원을 다시 둘러보고 에어소독을 겸한 소독을 하고 차에 오릅니다.
같이 한 길동무님 감사합니다.^^
벨아미님
함께여서 더 즐거웠어요ᆢ
서로 주고 받은 눈빛 하나
알아 차리지도 못 했으면서요ᆢㅎ
또 만나요ᆢ우리
우와/ ㅡ똑소리님 후기보니
어제 여정 고스란히 생각납니다
오일장 할머니 손들을 보며 찡함이 이생진님에 시가 생각나 고운손보다는 거친손이 누구를위해 희생한 손 저도 엄마를 떠올려 보았담니다
와 닿는 후기 똑소리 나네요
함께해서 츨거웠습니다 어제
인사도 못하고 헤어져 담길에
뵈어요 후기 넘 좋아요
예 급하게 오다보니 모두를 다 놓치고요
아무에게도 작별인사를 못 했어요ᆢ
어젠 호수님이 계셔서 어찌나 든든 하던지요ᆢ
이모저모 회원들 두루 위하는 모습ᆢ
참 고맙고 보기에 좋았어요
함께여서 더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이번 진천여행은 기대보다 몇곱절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을 만난 환상적인 여행이었습니다. 정갈하고 편안한 버스와 기사님의 원칙과 서비스도 조금의 우려조차 말끔히 씻어주었지요. 거친손으로 덤으로 더 넣어주시는 할머니의 후덕한 맘과 함께 산나물 사는 즐거움도 더한 행복한 하루였어요.
예 정말 기대 이상으로 매우 흡족한 여행 이었어요ㆍ
주렁주렁 영글었던 아카시아도 오늘쯤은 제 몸을 열지 않았을까 싶으네요ᆢ
올해는 땅에도 나무에도
유난스레 꽃들이 탐스럽게 피네요ᆢ
댓글 반가웠어요
오붓한 점심식사...
즐거웠구요.
사실주의적 후기 잘 감상하였습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감사합니다.
예 실루엣님이 함께 계셔서 버스를 찾아 헤맬때도 전혀 걱정되지 않았어요ㆍ
어찌나 의지가 되던지요
감사 했습니다ㆍ
똑소리님
똑소리나게
후기글을 썼네요
함께하지 않았어도
그 자리에 함께한
듯 ᆢ
여행길이 훤히 보입니다
예 참으로 알찬 여행을 친하지는 않지만 같은 소속으로 함께 하니 어찌나 편하던지요ᆢ
참으로 복 받은 나날이다 싶습니다
주절주절 구수하게 그림처럼 펼쳐내신 글 따라
우리길 님들과 돌아본 길 다시한 번 감성에 젖어 되돌리기 해 봅니다.^^
안 그래도 만뢰산 청춘상회만큼은 사진으로 올리고 싶었는데
어쩜 이리도 콕 집어서
올렸나요ᆢ
목련님은 항상 부족한 속셈을 잘 알아차려 줘서 저를 감동 시킵니다
진천 농다리길
언제고 다시 가고픈 곳이었는데...
이쁜 똑소리님의 후기를 읽으면서
조금은 해소된듯...
참 정갈하면서도 치즈맛 나게 쓰셨네요.
언제가 커피한잔을 나누어 마셔야 되는데....
왜냐면 보험금 탄게 있으니깐 ~~~~~ㅋㅋ
다음번 걷기에서 뵈요 ..
장난끼 심하신 보니님ᆢ
처음 본 사람치곤 참으로 짓궂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와~ 역쉬 똑소리님이어요. 감성은 녺슬지 않고 '문학소녀'이어요.
진짜 후기(글로 쓰는)와 점심에 겸상 잊지 않겠습니다.
국수집을 찾아 시장을 두 바퀴나 돌았지만 찾지 못 하고 끝까지 남은 로따님 실루엣님 똑소리ᆢ
동네사람에게 물어 고깃집을 추천 받고 육개장으로 드셨지요ᆢ
맛은 있었으나 어찌나 맵던지 국을 남기는 진기룍을 세웠습니다ㆍ
이젠 얼굴이 두꺼워져서 누구앞에서든 밥을 잘 먹어 영광의 한끼였음을 고백 드립니다
멋진 후기
공감받아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