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말씀을 묵상하며 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들릴라라는 여자에 대해 묵상을 하게 된다. 하와는 하나님이 아담에게 허락해주신 여자이다. 그래서 범죄한 아담을 책망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아담의 변명은 "하나님이 주신 여자가 시켜서"라고 하였다. 그 뒤로 그 어떤 남자도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여자와 만난적이 없다. 오로지 자신의 의지로 여자를 선택한다. 사사기의 삼손도 마찬가지이다. 삼손이 들릴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짐작건대 안목의 정욕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와의 눈에 비친 금단의 열매는 "보암직, 먹음직"하였다고 하였다. 그 열매를 먹으며 뱀이 말하는 것처럼 지혜로워질 것처럼 느껴졌노라고 하였다. 삼손의 눈에 비친 들릴라는 절세미인이었을 것이다. 대다수의 남자는 지혜로운 여자를 원한다고 말은 하지만 당장 눈에 끌리는대로 "보암직"을 선택의 1순위로 결정한다. 사람은 일단 눈에 들어온 대상에 대해서는 관대해지는 습성이 있다.
삼손은 힘쎈 남자이다. 그 시대를 주름잡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그러니 그의 선택을 받은 들릴라의 입장에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삼손으로서는 들릴라가 아름다운 여인이라 선택했을 것이고 들릴라 로서는 삼손이 그 시대의 가장 핫한 남성이었기에 선택을 받은 그 자체로 기뻣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사랑이 두사람 사이에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삼손의 실수는 이방여인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삼손을 잡으려는 동족들의 요청에 들릴라가 보여준 행동은 배신이다. 그래도 부부의 연을 맺은 사이인데 어찌 그럴수가 있을까 싶은 부분이다. 야곱의 아내들은 아버지의 집을 떠날때 아버지의 우상심벌을 훔쳤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들을 찾아온 부친에게 절대로 모른다고 잡아뗀다. 부녀의 정 보다 부부의 정을 우선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삼손과 들릴라의 사이에 부부의 정은 손톱만큼도 찾을 수 없다. 바로 이 점이 나를 궁금하게 만든다. 정말로 남편에 대한 정이 없었을까?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여자는 성장하면 가족들보다 남편을 가장 우선하게 된다. 그게 보편적인 사실이다.
아내에게 배신당한 삼손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수 있을까? 우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않은 잘못이다. 나실인인 삼손이 이방여인 들릴라를 선택한 그 자체가 실수이다. 안목의 정욕을 다스리지 못해서이다. 우리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신상명세서 보다는 처음으로 느껴지는 느낌을 가장 우선으로 한다. 그 느낌이 어떠냐에 따라 결정의 중요한 기준이 정해진다. 일단 느낌이 좋은 상대에 대해서는 왠만한 허물은 덮어지게 된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은 기준이 확실한 사람이다. 눈에 보이는대로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 그의 속사람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