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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의 "서씨" 발언
'국민 로커' 윤도현이 3월 31일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 <윤도현의 뮤직쇼>에서, 게스트로 초대된
록그룹 넬과 좌담을 갖던 중에 넬과 굉장히 관련성이 있는 서태지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근데 사
실 알고보면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문제인데, 윤도현이 서태지를 가리켜서 한 말 때문에 서태지의
수많은 팬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설왕설래가 오고갔다. 그리고 급기야 윤도현은 두 번이나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다시 사과하는 일까지 생겼다. 물론 이 사건을 자세히 해석해보면 그렇게
심각하게 다뤄질 문제는 아닌데, 분명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핫이슈에 올랐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도대체 무엇일까.
윤도현은 최근 신보를 내고 한참 가요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넬을 불러서, 그들이 소속사
인 서태지컴퍼니를 벗어나 다른 기획사로 이적한 것을 염두해두고 서태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 상황에서 윤도현은 넬에게 있어서 한참 선배이자, 자신들을 오버그라운드로 올려놓은 은인이나
다름없는 서태지에 대해 쉽게 쉽게 생각하고 편안한 발언을 유도하기 위해, 서태지를 지칭하여 "서
씨 (氏)" 라 말했다. 이때 넬은 이 "서씨" 라는 지칭을 듣고 웃으며 넘겼고, 자연스럽게 넬에게서 서
태지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이 방송이 나간 후로부
터 수많은 서태지 팬들은 윤도현의 "서씨" 발언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핫이슈의 쟁점으로 만들었
고, 각종 게시판에서는 윤도현의 그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하라는 글이 쏟아져 나왔다.
결국 네티즌들과 서태지 팬들의 원성에 못이겨 윤도현은 방송 이후 타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서태지는 나와 동갑이고, 사실 데뷔로 따지면 서태지가 선배이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HOT도
나의 선배다." 라고 말하면서 "서씨 발언에 대해 미안하다." 고 덧붙여 전했다. 그렇지만 윤도현
이 간단하게 내비친 사과의 내용이 담긴 말은, 분노에 휩싸인 서태지 팬들에게 통하지 않는 것
이었다. 너무 이 사건을 쉽게 생각한다며 여론은 더더욱 불붙었고, 윤도현은 문제가 너무 커질
것만 같아 결국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공식적인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
이후 윤도현의 '서씨 발언 사건' 은 그제서야 마무리될 수 있었다.
윤도현의 잘못한 점 - 섣불리 서태지를 "서씨" 라 칭한 것
윤도현이 넬에게 서태지를 서씨라고 표현한 것은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원체 윤도현이
유머스러운 사람이고, 특히 이런 좌담 방송에서는 가벼운 농을 던지며 진행하는게 특기이기
때문에 거기서 비롯된 하나의 해프닝일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최근 넬은 소속사를 옮기
면서 서태지컴퍼니와 불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루머에 휩싸이면서, 그 사건은 자칫하면 넬
과 서태지컴퍼니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쟁점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니까 넬의 서태지컴퍼니
계약 해지는 넬의 팬들이 직접 듣고 싶은 가장 중요한 사안이자, 넬이라는 밴드 자체에서는
요 근래 일어난 일들 중에 가장 심각한 일이기 때문에 윤도현의 라디오에서 당연하게 부각
된 것이고, 윤도현은 심각한 분위기로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서씨" 라는 농을 던지며 넬에게
긴장감을 풀어줄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윤도현의 서씨 발언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자면, 이것 또한 꽤나 심각한 문제로 생각할
수 있다. 먼저 윤도현은 최근 미국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우리나라 록을 미국 본토에 알린
큰 공을 세운 대한민국 대표 록그룹 윤도현밴드의 프론트맨이다. 게다가 연예인인 동시에, 공
인이나 다름없다. 타인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고, 구설수에 오르는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다.
게다가 서태지와 마찬가지로 록가수의 입장에서, 서로의 신상 공격을 자중하고 타협을 모색해
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비교 우위를 감히 정할 수 없지만, 대한민국 록의 자랑이자 윤도현
본인에게 있어서 음악적 선배나 다름없는 서태지를 향하여 섣불리 "서씨~" 라고 칭한 것은 앞서
언급했던 임무에 위반하는 행위다. 그렇게 발언하는 것은 서태지의 팬들에게 충분히 안좋은 시
선으로 비춰질 것이고, 윤도현 자신으로써도 동업자 정신을 위반한 것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아무리 사회에 먼저 진출한 '나이순의 후배' 가 있더라도, 사석을
제외한 공적인 자리에서는 분명 선배이기 때문에 깍듯이 대해야 한다. 서태지는 1992년 정식
데뷔했지만, 사실 그 전의 경력인 록그룹 시나위를 생각한다면 데뷔연도는 1989년이 정답이
다. 그리고 윤도현은 1995년 <타잔> 이라는 솔로 앨범을 통해 정식적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물론 윤도현도 기나긴 언더그라운드 생활을 거치면서, 이미 그전부터 음악 활동을 해온 아티
스트이지만, 공식적인 데뷔연도를 따져보자면 윤도현과 서태지가 동갑이라 해도 서태지가
선배인 것은 확실하다.
이 상황에서 윤도현은 서태지에 대한 지칭에 대해 조금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마땅하고, 자신
의 잘못된 발언을 무마하는 뒷수습 또한 신중하게 처리했어야 했다. 구차하게 HOT의 이야기
를 꺼내지 말고, 사회적 선배인 서태지를 서씨라고 칭한 것에 대해 자신의 사심을 담지 않고,
딱 본론만을 짚는 사과를 했었어야 했다. 서태지의 수많은 팬들이, 그리고 네티즌들이 윤도
현에 대해 분노한 것은 단순히 윤도현이 서태지를 서씨라고 불렀다는 것에 대한 것보다도,
윤도현이 너무나도 쉽게 이 사건을 마무리할려고 간단한 단어 조합으로 사과를 했다는 것
이라고 봐도 무난할 것이다.
윤도현의 서씨 발언을 쉽게 생각한다면
그런데 이 사건을 최근 YTN의 연예 프로그램에서, 연예가 소식들을 모아 쓴소리를 던지는
코너로 활약하고 있는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사건이다." 라고 우
려의 목소리를 낸 적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코너를 통해 이 사건을 '서씨와 서태지씨의 차
이' 라고 제목을 지었으며, "항상 서태지와 관련된 사항은 팬들에 의해서 작은 일도 크게 확
대될 수가 있는 것 같다며, 서태지 팬들의 과민반응을 지적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일
반인들에게 '서 씨'와 '서태지 씨'는 별반 큰 차이 없어 보이는데, 팬들에 의해서 하늘과 땅만
큼이나 차이 나는 중차대한 사안으로 불거졌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 심각하게 짚고 넘어갈 사안도 아닌데, 서태지의
광적인 팬들의 원성 때문에 상상 이상으로 일이 커졌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분명 이번 사건에 대해 많은 분노감을 감출 수 없었던 서태지의 충실한 팬들은 "쉽게 볼 일
이 아니다." 라고 되받아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유연하게 생각해본다면, 윤도현
의 '서태지 서씨 발언 사건' 을 윤도현이 저지른 단어 선택의 단순한 실수로 바라볼 수 있다.
단어 선택에 있어서 일어난 단순한 사건의 첫 번째 이유는, 윤도현은 분명 넬에게 "서씨" 라
는 발언을 굉장히 짧은 시간에 내뱉었다. 그러니까 "오늘 한 번 제대로 긁는 것인데 서씨 이
야기." 라고 말했던 것이고, 이 문장에서 서씨라고 언급한 이후에 더이상의 언급은 없었다.
윤도현이 서태지를 서씨라고 무례하게 지칭했다는 것을 중심으로 보지 않고, 그냥 지나가
는 이야기 속에서 내뱉어진 말이라고 생각하면 어느정도 의혹이 풀릴 만 하다.
그리고 서태지의 본명은 주지하다시피 정현철인데, 서태지는 자신의 예명 '서태지' 를 사용
하는 연예인 중 한 명이기 때문에, 보통 일반적인 대화 속에서 그 연예인의 공식적인 등록명
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풍토에서 봤을 때 서태지를 서씨라고 칭하는 것은 사실 하등 문제가
없다. 그냥 농담 식이나 경멸하는 뜻에서 어느 사람의 이름 중 성씨만 딱 끄집어내서 "~씨"
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윤도현이 이렇게 언급한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넬이 너무 서태지에 대해 기가 죽어있는 경향을 보이니까, 서태지컴
퍼니 탈퇴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서태지를 농담 식으로 지칭해서 긴장감을 완
화시킬려고 했던 것이다.
결국 윤도현의 서씨 발언은...
이제 다 끝난 이야기를 왜 또 부각시키냐고 이 글에 반문을 던지겠지만, 아무튼 이 사건을
통해서 참으로 복잡한 사건이 서로 교차되었다. 먼저 윤도현은 공인의 한 사람으로써 서태
지를 서씨라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표현하므로써, 서태지의 수많은 팬들에게 비판 및 악
플의 융단폭격을 맞았다. 그리고 윤도현은 이 사건에 대해 두 번씩이나 자신의 의견을 밝
혔으며, 바로 그 두 개의 의견 중 마지막은 결국 게시판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윤도현은 이로써 공인이 가져야할 바른 자세와, 자신이 저질렀던 발언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이 사건에서 서태지를 따르고 충실하게 믿는 서태지의 헤아릴 수 없는 팬덤의 규모
가 얼마나 거대한지 실감할 수 있었고, 4년씩이나 공백 기간을 가지면서도 아직까지도 뜨
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서태지의 매력을 다시금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냥 간단하게 넘어갈 수 있는 윤도현의 서씨 발언이 좀잡을 수 없는 파문으로 재해 석되었
다. 그것이 윤리에 어긋났건, 아니면 간단한 해프닝이건 말이다. 서태지와 관련된 모든 사
안은 다 핫이슈로 등극되고, 서태지에 관련된 먼지만한 이야기가 나중에는 드높은 산처럼
몸이 부풀려진다는 속설도 사실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하지만 윤도현이 결국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끝을 알린 서씨 발언 사건이 전개되는 과
정에서, 윤도현에게 겨냥되었던 아무 이유없는 인신공격성 악플, 그리고 앞뒤 상황을 판단
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비판을 가했던 네티즌들의 행동은 문젯거리가 되었다. 분명 윤도현
은 판단의 실수로 인해서, 섣불리 만들어낸 단어에 의해서 잘못을 저질렀고, 파문을 일으
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도현에게 가수 자격을 운운하거나, 서태지를 신격화하는 뉘앙
스로 윤도현이라는 록가수의 커리어나 자질을 폄하하는 일은 너무 가혹한 지적이 아닌가.
첫댓글 이런사태를 특히나 영국팝의 팬으로서 보자니 참 영국의 문화가 부러울수가 없네요. 가끔 영국 음악인들이 서로 까대는건 심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떤 농담이나 작은 어투하나 가지고 복잡한 이슈가 만들어진다는게 어이가 없다고나 할까요. 우리나라 언어 및 문화 특성상 논란의 여지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설사 윤도현이 진짜 서태지를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그랬다치더라도 그게 뭐가 그리 잘못된건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욕을 한 것도 아닌데. 최소한 음악을 하고 예술을 하는 사람이면 아무리 그 사회의 규범을 중시한다 치더라도 좀 더 감정에 솔직하고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
무섭다 ㄷㄷㄷ
서씨.. 그게 뭐 어때서..
22222;; 그떄 라디오 들었는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얘기하던데요
정작 본인은 서씨라 하건 정씨라 하건... 신경안쓰는데...;;;
햄 소개팅 물건너감 gg.
서씨라고 부른것 정말 뭐가 어때서라는 생각이 드는데 --;
그니까요 서씨니까 서씨라고 부르지 ㅋㅋㅋㅋ
정씬데 서씨라 그래서...
ㅋㅋㅋㅋㅋㅋㅋ 보위
악 ㅋㅋ 웃겨
아 그래서 그렇구나. 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아이고 배야...그렇군요..정씨를 서씨라 칭해서...ㅎㅎㅎㅎㅎㅎㅎㅎ성희롱 이로구나~~ ㅋㅋ
닥터피쉬 사랑해요 ㅋㅋㅋㅋㅋ
서c 김c .. 모 이런거겠죠.. ㅋ 사람들이 너무 경직되어있어.ㅋ
팬들이 너무예민해...
방송에서 그런 표현을 썼으니깐 문제가 된 거고, 충분히 지적 받을만 했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사건 - _-
서모씨라고 했음 어땠을가요? ㅋㅋ 내참~
원조 ㅌㅌㅌ의 참맛을 보여주는 사건이네요...
글을 읽고 보니 '서씨'라는 표현 자체보다, 그 앞의 '한번 긁는건데...'라는 표현이 팬들에게 부정적인 뉘앙스로 다가간 것 같아요. 뭐, 영국에서도 광팬들끼리는 적대적이잖아요. **
윤도현이 한국락의 자랑이라는게 아쉬울뿐;;;
서태지는 음악보다 팬들때문에 싫어졌음. 모든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뮤지션을 좋아하는 팬들의 마음이야 같겠지만, 일부 서태지 팬들은 너무 객관성이 결여되 있음
서씨가 어때서 -ㅅ-;; 아 진짜 까칠하네요;;
내가 좋아하는걸 남도 좋아해야한다는 태도가 가장 짜증.
아..니네가 이래거 서씨가 인정 못받는걸 왜 모르니..아..답답하다..
확실히 여기가 더 낫네요, 같은 글을 두어군데서 본것 같은데.. 확실히 별 일아닌데, 예민하게 군것 같아요 사실, 서태지도 윤도현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요.
연예인은 자기 하고픈 말, 행동을 하는데 거리낌이 없어야죠!! 연예인은 공인~이라 타의 모범~을 보여야 하고, 정치인들은 공인~이 아니라 Show~를 하고 있는건가...
서씨던 윤씨던 둘다 별로다...ㅋㅋㅋ
저 기자도 팬들도 윤씨도 다들 심심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