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논산훈련소 진중세례식 준비를 위한 전남, 제주지역 총10개 노회 군,경선교부 임원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진중세례는 약3000-5000명에게 세례를 베푸는 군선교의 가장 큰 예식입니다.
저는 재영이가 군종목사라서 재영이 문제 상의 차 총회군선교부 총무목사님의 초청으로 모임에 함께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나오는데 어떤 목사님이 저를 부르며 “목사님 연락 못 드려 죄송합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군지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괜찮습니다.” 라고 했더니 “목사님 저 모르시잖아요?” 라고 하셔서 민망한 마음이었는데 “제가 성치교회 이우주목사입니다.” 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제야 누군지 알게 되었습니다. 성치교회는 제가 처음 목회를 했던 거금도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서로 처음 만나는 사이기는 했습니다. 제가 성치교회 목회할 때가 39년 전이고 그곳에 1년여 밖에 있지 않았지만 처음 단독목회를 시작한 곳이라 늘 마음에 아련한 첫정이 남아있어서 이전 교회들에서 선교헌금을 보냈고 한두 번 그곳에 가보고 싶어 지나가면서 작은 헌금을 강단에 올려놓았는데 감사한 마음에 연락한번 못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식사자리에 마주 앉아 목사님의 신앙이야기 교회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훌륭하신 목사님이시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저보다 5-6살 적어 보이는 목사님은 26년째 그곳에서 목회를 하고 계시는데 장년 20여명의 미 자립 교회 목회임에도 다리를 약간 저시는 장애를 가졌어도 밝은 모습과 행복한 미소에서 깨끗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목사님! 목사님을 뵈면서 제 마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보았습니다. 처음 마음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광주에서 3시간을 버스를 타고 30분 배를 타고 30분 비포장 길을 걸어 산소통 잘라진 종을 치는 블럭으로 지어진 어른 10여명 아이 70여명의 미자립 교회였지만 그곳에서 주님을 사랑하고 만족하고 행복하며 살았던 어린 전도사가 스쳐 지나가네요.
이 목사님! 돌이켜보니 저는 초심을 많이 잃은 것 같은데 초심을 그대로 살고 계시는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주님의 판단은 세상의 판단과 같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며 주님께서 성치교회와 목사님께 늘 따뜻한 은혜로 채워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첫댓글 감동으로 저에게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