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랑의 세상만사] - 남도 삼매경! 4월 23일 11시 방송
진행: 목포 MBC라듸오 임사랑 아나운서
임- 안녕하세요. 이평기 해설사님. (인사)
해설사- 네. 안녕하세요. 진도군 문화관광해설사 이평기입니다. (인사)
임-
진도에서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열린다고 하지요.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해설사-
2013년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선정된
진도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올해로 35회를 맞아“
만남~! 그 설레임이 있는 바다로~~”라는 주제로
오는 25일 부터 28일 까지 진도군 고군면 회동마을과
의신면 모도마을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릴 예정입니다.
임-
요번에 특별한 손님이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찾는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해설사-
일본 오사카에 살고계시는 72세된 우에다 레이꼬 할머니는
암수술을 네 번이나 받아 자기 몸을 스스로 움직이기 힘든 형편이나
죽기전에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직접 보는 것이어서
이번 축제때 주변 지인들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4월 26일 우리나라에 입국하여
축제장 마을에서 민박을 하고 27일 축제장을 찾아
직접 그 신비의 현상을 볼 예정입니다
특히 1996년 일본의 대중가수 텐도 요시미 가 진도신비의 바닷길을 주제로
“진도 이야기”라는 노래를 불러 히트하면서 일본에 널리 알려져
매년 5000여명의 일본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임-
35회이면 정말 오래되었는데,
이 바닷길이 처음 알려지게 된 때는 언제부터인가요?
해설사-
예로부터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회동마을에서는
바닷길이 열리는 시기를 맞춰 바닷길을 걸으면서
마을에 안녕과 풍어를 염원하는 작은 제사를 지내기도 했는데요.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인 삐에르 랑디가
진돗개를 연구하러 이곳 마을을 돌아다니던 중
회동마을에서 초사리로 넘어가던 길에 산마루에서 뒤를 돌아보니
건너편 섬으로 큰 길이 나와 있고
마침 햇살은 구름사이로 그 길을 비추니
모세의 기적이 대한민국 진도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감탄하고
귀국 한 후 신문에 이 내용을 제보하면서
여러 나라에 알려지게 되고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음으로 지금과 같은 큰 축제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임-
바닷길 규모는 어떤가요?
해설사-
이곳 진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바닷길이 열리는 현상이 있지만
그곳들은 갯벌에 모래와 자갈이 쌓인 퇴적층이 드러나며
넓은 갯벌위에 길이 나타나지만
진도 신비의 바닷길처럼 2.8Km의 먼 거리에 바닷길 옆으로는
배들이 떠다니는 현상은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고
일년에 서너차례 드러나는 바닷길을 걷다보면
전복이며 소라 낙지 바지락 등 어패류와 싱싱한 미역 다시마도
얻을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임-
그렇담 싱싱한 진도의 어패류를 거저 얻어올 수 있다는 말이겠군요.
요번 행사에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준비가 되어있는지,
저희 청취자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해설사-
25일 저녁 목포 mbc 전야제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회동바닷길 무대와 뽕 할머니 무대에서 진도의 다양한 민속 공연이
펼쳐집니다.
특히 진도는 유네스코 세계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된 강강술래와
아리랑의 본 고장으로 이곳에서 펼쳐지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와
진도의 민속공연을 관람하고
모도에서 회동으로 바닷길을 걸으면서 펼치는
북 페스티발 그리고 진돗개의 묘기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있습니다.
임-
역시 진도의 이름난 것들이 많이 등장하는 군요.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말씀하다 뽕할머니 무대라가 나왔는데,
진도 본섬 회동에 있는 뽕할머니 상 앞에서부터
뽕 할머니가 바라보고 있는 모도까지 바닷길이 열리잖아요.
모도에서 뽕할머니 사당이 있다는 것으로 아는데,
이 뽕할머니 이야기를 좀 듣고 싶습니다.
해설사-
옛날에 손동지라는 사람이 제주도에 가던 길에
갑자기 태풍을 만나 이곳 회동마을에 잠시 머무르며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데
밤마다 호랑이가 나타나 해코지를 하는지라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건너 편 모도로 피난을 갔는데 경황이 없어서였는지
그만 할머니 한분을 남겨두고 가게 되었답니다.
그러자 이곳 회동 마을에 남은 할머니는
마을 사람들과 자식들의 무사 안녕을 염원하는 기도를 드리자
꿈에 신령님이 나타나 내일 아침 무지개를 내릴 터이니
바닷가에 나가보라고 하자 나가보니 길이 열려있고
모도로 간 사람들은 호랑이가 나타날까봐 징 꽹과리 북을 치며 돌아왔다 하여
그때 부터마을 이름은 회동이 되었고
가족을 만난 할머니가 그만 혼절하여 숨을 거두자
그 영혼이 등천하면서 길이 열렸다하여 그 물때를 영등사리라 하며
처음에는 영등 축제라 하였습니다.
임-
네. 모도에서는 뽕 할머니 사당이 있는데요. 이 사당에서 실제로 제를 지낸다고 하더군요.
언제 제를 올리는지..
해설사-
모도 초등학교 뒤 당산나무아래 사당이 있는데
바닷길이 열리는 시기를 맞춰
마을 이장님이 제주가 되어 뽕할머니의 은덕을 기리며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워하는 제사를 모시고
무속을 공부하는 사람이 이곳에서 기거하며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임-
모도 초등학교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분교가 되었다고 하지요?
학생들이 시내로 많이 다닐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해설사-
모도분교의 본교는 국가대표 축구 감독으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경기에서
16강을 이뤄낸 허정무 감독의 모교인 의동초등학교이며
16회 졸업과 16강의 인연은 우연이 아닌듯하며
몇 년 전만 해도 이십 명이 넘던 학생들이
모두들 육지로 유학을 가고 이제 2학년 한명과 4~5학년 한명씩 세 명의 학생만 남아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임-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학교 뒤 사당을 뒤로하고
모도에는 구릉지로 이루어져있어서 둘렛길처럼 길이 잘 되어 있던데요.
해안가 데크까지 이어져 있던데 어떤가요?
해설사-
모도에는 진도의 군목인 후박나무와 군화인 동백나무 등
사철나무가 심어진 미로가 있고 해안을 따라 걷는 둘레길과
구릉 억새밭 사이로 느릿느릿 걸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여유로움이 많은 곳입니다.
임-
진도 바닷길 축제도 간 김에 모도에서
먹을 특별한 먹거리를 추천해 주신다면요? 요즘 제철인 수산물들이 많잖아요.
해설사-
이번 축제 기간 동안 모도바닷가에서는 특별 장터를 열고
진도의 특산물 판매와 바닷가 바위에서 채취한 가시리 된장국과
싱싱한 전복 요리 및 다양한 해초들의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임-
네. 오늘 진도의 신비의 바닷길 축제와 모도에 대해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