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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변하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 단순한 피로에서, 심한 경우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어느날 갑자기 혹은 서서히 목소리가 변하면 일단은 성대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로, 원인이 될 만한 상황이나 질환들을 꼼꼼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휴식을 취해 회복될 수도 있지만 병이 깊어지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적잖다.
가장 흔히 생길 수 있는 질환은 목소리를 무리하게 사용했거나 감기와 같은 호흡기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후두염. 이는 성대에 생긴 염증성 질환으로 충분한 휴식과 간단한 약물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진행된 후두염의 경우는 단기간의 치료로는 회복이 어렵고, 지속적인 관리와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성대 결절과 성대 용종이다. 즉 성대에 생긴 굳은 살이나 양성 혹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약물치료와 함께 음성을 아끼는 노력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오래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가장 공포의 대상이 되는 후두암 역시 쉰 목소리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 질환. 후두암은 남성에게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쉰 목소리가 나타난 후 2주가 지났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흡연을 한 경력이 있다면 일단 병원을 찾아 자세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 경우 후두암 진행의 직전 단계인 0기까지 도달한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조기 진단은 필수적이다. 그밖에 쉰 목소리를 일으키는 질환들로 역류성 식도염 등을 꼽을 수 있다. 즉 위산의 역류로 성대가 자극을 받아 목소리가 쉬는 경우다. 목에 이물감이 있고, 희고 끈적끈적한 가래가 생기면서 약간의 쉰 목소리가 있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광문 교수는 “특별한 이유 없이 어느날 갑자기 목소리가 심하게 쉬었다면 성대 마비를 의심할 수도 있다”며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갑상선암, 폐암, 염증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밖에도 전신마취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성대 육아종, 약물에 의한 부작용, 목부위 충격에 따른 후두 골절 및 부종, 천식 및 알레르기성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도 쉰 목소리를 유발할 수 있다.
◇올바른 음성관리법
충분한 휴식과 함께 곡류나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며, 적당한 운동을 통해 외부의 감염이나 스트레스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길러 놓아야 한다. 환기가 잘 되도록 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또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할 때 자신의 음역을 벗어나는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고, 만약 이런 상황이 되면 반드시 목을 쉬게 해 안정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후두는 항상 촉촉하게 젖어 있어야 외부로부터의 감염이나 충격을 견딜 수 있다. 이 때문에 하루 6~10잔(약 1ℓ) 이상의 물을 마셔야 한다. 장시간 말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적어도 2~4시간 전에는 체내에서 수분을 빼앗는 술이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 콜라, 차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인후두에 대한 위산 역류를 예방하기 위해선 과식을 피하고 잠자기 2~4시간 전에 식사를 마치도록 한다. 또 위산 역류를 유발할 수 있는 지방질이 많거나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이 많이 든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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