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명동초총동문회 새출발 축시/2015.10.31>
세종시의 빛이여 날개여!
명동이여 영원하라!
김 일 호
동녘에 해 뜨면 조천에 새들이 날고
우리는 날마다 책보를 허리춤에 동여매고
사철 푸르고 곧게 선 나무들이 안아 주는
교정으로 내달렸다
어떤 아이들은 고추전 마늘전 가구전 옹기전에서
또 어떤 아이들은 철물전 채소전 싸전 포목전에서
허기를 달래주던 순대국 집 골목길 돌아
힘차게 달려 온 명동의 교정은
넘어져도 울지 않던 희망찬 터전이었다
어머니 아버지 장터에 가고
선생님들도 쉬는 날이면
연꽝의 말잠자리와 숨바꼭질 하다가
해질녘이면 조천에 몸을 씻고
달이 되고 별이 되어 둥지를 찾는
우리는 꿈 많은 어린 아이들이었다.
그렇게 먼 길
쉼 없이 달려온 어언 70여년에
우리 1만여 명동초의 동문들은
할아버지 아버지의 큰 걸음이 되고
할머니 어머니의 따듯한 품속이 되어
이 땅에 길을 내고 세상을 품었다
이제는 모진 비바람 이겨내고 달려온 그 길에
명품 세종시의 자랑스러운 뿌리로 내렸으니
세세만년 뻗어가는 키 큰 나무가 되고
내일을 품는 우거진 숲 되어
우리의 명동이여! 조치원의 명동이여!
세종의 빛을 밝히리라!
세종의 날개를 힘차게 펼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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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생(19회졸업),세종문학회장,소금꽃시동인회장,원조회장,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연기군협의회장,행정도시사수집행위원장,연기군수비서실장,(시집)노을에 젖다,바늘구멍 외(수상)연기군민대상,국민훈장목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