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화천군 간동면:779m) 2008.10.4 맑음
산행코스:배후령-1봉-2봉-3봉-4봉-오봉산-4봉-3봉-2봉-1봉-배후령(원점회귀)
용화산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간동면,춘천시 서북면:878.4m) 2008.10.4 맑음
산행코스:큰고개-용화산성-용화산-용화산성-큰고개(원점회귀)
아침 일찍 홍천 온천에서 중탄산나트륨 온천수에 몸을 담그니
어제 공작산 산행의 피로가 가시는 듯하다
오늘 산행은 춘천의 오봉산, 화천의 용화산 2개의 산을 등반하여야하니
최단거리 코스를 택하고 일찍 서둘러야만 했다 지나가는 길목에서 올갱이 해장국으로
아침 식사하고 춘천과 화천의 경계인 내후령 고개로 갔다
오봉산은 소양호와 청평사로 하여금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다섯 개의 바위봉오리가 연이어 솟아있어
오봉산이라 이름 지어진 산이다 산세는 크지 않으나 경사가 급하고 험한 산세를 이루고 있었다.
오봉산 동쪽 배치고개를 사이에 하고 솟은 부용산은 산세가 서로 달라
오밀조밀한 바위로 이뤄진 오봉산을 여자산에 비유하고 육중한 모습의 부용산을 남자산에 비유하여
서로 음양의 관계가 있다고 전해진다.
봉오리 몇 개를 넘어 험한 경사 길을 로프타고 오르니 경치 좋은 봉오리에 진혼비가 쓸쓸히 서있다
산을 좋아하다 슬프게 떠난 어떤 이의 영혼을 달래는 듯하다 소양강 호반은 옅은
운무로 또렷이 보이지 않고 정상에서 청평사로 내려가는 길은 원점회귀가 곤란하고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 아쉽게도 왔던 길로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우리는 차를 몰고 반대편 산 아래에 있는 청평사에 20여분 돌아서 도착하니 국민관광지라 사람들이 많았다
주차장입구에서 한참 걸어 올라가 청평사를 구경하고 내려와 주차장 부근 식당에서 점심을 하였는데
맛있는 감자전과 산나물로 동동주를 반주삼아 한잔하니 마음이 변한다. 그
냥 여기 소양호에서 유람선타고 유람이나 하며 산천구경이나 할까.
오후산행을 해야 되나 마나 망설여진다.
그래도 그런가. 독한 마음먹고 계획대로 해야지!
산행 들머리
쇠사슬을 타고 오르는 아내
산봉오리에 진혼비가 쓸쓸히
청평사 아래 푹포를 배경으로
상사뱀에 얽힌 전설의 공주앞에서
차를 몰아 용화산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강원도 험한 산길을 잘못 찾아 20여분 헤매다
다시 돌아 용화산 중턱 큰고개에 1시간 넘게 걸려 도착하니 오봉산 하산후 2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시간은 오후 3시 45분! 산행을 시작하기에는 늦은시간이다
용화산은 춘천시 북쪽과 화천군의 경계에 솟아 있는 산으로 산 전체가 온통 기암괴석과
암릉으로 이뤄져 있고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파로호가, 남서쪽으로는 춘천호가,
그리고 동남쪽으로는 소양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산의 형세와 주변의 지형이
마치 물속에서 용트림하는 용의 형상과 닮았다 하여 이름 지어진 산이다
특히 가을철의 용화산은 단풍과 바위 짙푸른 호반이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한적한 산을 오르니 가끔 내려오는 이는 있어도 올라가는 이는 우리뿐이니
아마도 우리가 오늘 이 산을 오르는 마지막 사람인 것 같다
산은 시작부터 가파르고 험한 경사 길로 로프를 타고 올라야만 했다
아내가 뒤따라 힘들게 올라오는 모습이 안 되어 보였다 힘겹게 산 능성에 오르니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가 장관이다
능선을 따라 절벽위 난간에 설치된 로프를 따라 오르니 깎아지른 기암의 절벽과 벌써
물들기 시작한 단풍과 조화를 이룬 멋진 경치에 조금 전 힘든 산행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만다.
산이 그러하지 않던가! 힘들게 오르는 암릉의 험한 골산이 경치가 좋고 오르기 쉽고 평범한 육산은 경치가 별로다.
눈물과 함께 빵을 먹어보지 않으면 인생의 참뜻을 모른다더니 인간사도 마찬가지.
정상에 오르니 늦은 시간이라 서둘러 하산해야만 했다
큰고개로 원점 회귀하여 차를 몰아 내일 등반해야할 홍천의 가리산 부근으로 향했다
한참 가다보니 날은 저물어 어둠이 짙게 깔리고 달리는 찻장 밖으로는 인적 없는 깜깜한
밤이 되었다 아내는 오늘 하루 2개의 산을 등반해 힘들었는지 자고 있고. 강원도 밤길에
산중턱을 깎아 만든 꼬불꼬불한 산길운전은 무척 신경이 쓰였다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밤에 찾아가기란 무척 힘들 것 같았다 밤늦게 가리산휴양림 아래 모텔에 숙소를 정하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하고 내일 가리산 등반을 위해 일찍 잠을 청했다
산행 들머리
급경사 길을 고생꽤나 하고 오르는 아내
절벽위 난간에서
기암괴석과 노송앞에서
첫댓글 박형, 100대 명산 섭렵의 목표에 사모님 고생 하신것 아닙니까?맘 먹고 가셔서 계획을 이룬 기분 개운켓습니다.마지막 한곳의 산행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