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이나 원예 식물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지라 이름을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떤 녀석들은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머릿속에 이름이 박히기도 합니다. 아게라툼, 토레니아, 온시디움, 페튜니아, 부켄베리아, 루드베키아, 라난큘로스, 에키네시아 같은 것들이 그렇습니다. 그중 북미지역 원산으로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에키네시아는 줄기가 2m에 가깝게 자랍니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습니다. 6~9월경 줄기나 가지 끝에 지름 10cm 가량의 붉은꽃이 한 송이씩 핍니다. 통상화 주변으로 둥글게 달리는 혀꽃은 대부분 뒤쪽으로 뒤집힙니다.
에키네시아는 항바이러스 및 항알레르기 작용이 있어 기관지 및 호흡기 질환 치료 약재로 이용합니다. 영국 왕립런던통합병원 의료진이 학술지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에키네시아 추출물이 인플루엔자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에 필적할 만하다니 향후 메르스나 홍콩독감 같은 호흡기질환 치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국내에서도 에키네시아 추출물로 만든 에키나포스트프로텍트라는 알약이 감기 증상 치료약으로 판매되고 있답니다. 그러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식약처에서 식용 섭취 금지 항목으로 지정했다니 주의해야겠습니다.
글/사진 : 정충화
첫댓글 국화과 아이들의 꽃잎과색감은 정말 예술이에요
아하 감기치료약.
알겠습니다 그렇다고 함부로 식용은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