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엉덩이를 바닥에 끌고 다니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으세요? 장난치거나 주인에게 재롱을 부리는 모습이 절대 아닙니다. 이것은 기생충, 특히 촌충이 항문을 자극하거나, 항문 옆에 있는 분비선인 항문낭에 이상이 생겼음을 의미합니다.
항문낭이란? 개의 항문낭은 항문 양 옆에 있는 것으로 스컹크의 냄새 주머니와 비슷한 구조입니다. 항문낭액은 특이하고도 강렬한 냄새를 풍기는데, 적을 쫓거나 자기 지역을 표시하는데 이용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항문낭액은 정상적인 경우 똥을 누거나 운동을 하면서 배출되지만, 운동이 부족하거나 너무 부드러운 먹이를 장기간 먹이면 액이 고이고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쪽 또는 모두에서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항문 바로 옆이 몹시 붓고 통증이 심해 똥을 누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매우 아파합니다. 염증이 심해지면 항문낭이 터져서 항문 주위로 고름이나 액체가 흐릅니다.
증상 항문낭 질환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됩니다.
1. 단단해짐-항문낭 액이 비정상적으로 농후해져서 외부로 배출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2. 염증-세균감염으로 노랗거나 혈액성의 농이 생깁니다.
3. 파열-항문주위로 부어 올라 터지고 피부가 찢어지게 됩니다.
예방 및 치료 항문낭에 분비물이 저류 되어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은 물론 주기적으로 항문낭을 짜주어야 합니다. 즉 항문낭은 항문을 중심으로 4시와 8시 방향에 있는 구멍을 통해 액을 분비하므로 항문을 휴지로 덥고(항문낭액은 냄새가 고약하므로 손에 묻지 않게 주의하십시오!) 엄지와 검지로 4시와 8시 방향에서 압박을 가하면서 짜주면 됩니다. 짜주는 것은 손으로 만져보아 항문낭 부위가 차있다는 감이 있을 때에 실시하지만 대개 1달에 한 번 목욕 전에 짜주는 것을 권합니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짜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수의사의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동물병원에서는 항문낭을 짜주는 것 이외에도 항문낭을 잘 세척하고 염증을 없애기 위한 약을 항문낭에 넣어주어 치료를 하는데 아주 심한 경우에는 항문낭을 적출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야생의 상태가 아닌 사람과 함께 살아가면서 이렇듯 항문낭은 개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불필요한 장기로 퇴화되어, 아예 예방적인 차원에서 항문낭을 제거해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항문낭을 제거하는 것은 1년 이상 된 개에 많이 발생하는 항문낭염이나 파열을 미리 예방할 뿐만 아니라 염증으로 인한 엉덩이 부위의 피부병과 개에게서 나는 냄새를 원천적으로 없애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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