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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0 철도여행기355 - 옥천2, 이원1, 심천1, 영동1 - 재호님과의 일탈 기차여행 - 간이역 여행(문화재청에서 근대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심천역 그리고 이름을 들어도 모를 법한 간이역 기행) - 보너스 샷 2006.10.18 맛있는 김치, 고기 만두 양이 끝내줍니다! |
오늘의 여행 사진은 아래의 사이트를 클릭을 하면 된다.
http://sakaman26.com.ne.kr/photo_176.htm
# 이용 열차 10월 10일 1. #1209 무궁화호 서울(14:23)->옥천(16:35) : 9,600원(자동발매기 철도회원 할인) 2. #1263 무궁화호 심천(20:04)->영동(20:15) 3. #1252 무궁화호 영동(20:50)->서울(23:30) : 2+3 = 11,900원(철도회원 할인)
# 이용 교통 수단 10월 10일 1. 군내버스 옥천버스 14번 옥천정류장(17:00)->이원면 사무소(17:18) : 880원 2. 시외버스 충북리무진 이원시외버스정류장(18:02)->심천 고당휴게소(18:12) : 1,000원
# 먹거리 10월 10일 1. 석식 돈가스랑 칼국수랑(043-742-3811) : 심천역 인근에 위치 돈가스 4,000원, 제육덮밥 4,000원(1인)
- 10월 10일 -
1. 서울역에서(14:00~14:23)
서울역에서 재호님을 만나 자동발매기로 기차표를 구입, 표 확인 후 승강장으로 나선다.
2. #1209 무궁화호 서울(14:23)->옥천(16:35) : 9,600원(자동발매기 철도회원 할인)
오늘의 여행은 문화재청에서 근대유형문화재로 지정한 심천역사와 인근 간이역 방문이다.
서울역에서 심천역으로 가는 열차는 하루에 한 번 운행을 하며, 12:20분에 이미 출발을 하였기에, 가장 인근 역으로 판단이 되는 옥천역으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잠시 승강장에서 거의 폐쇄가 된 듯한 모습의 지상 전철 승강장을 구경을 하고, 열차에 오른다.
일에 지쳐 피곤하기에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한참 잠을 청하고 일어나니 대전역에 정차 중이다.
잠시 후 옥천역에 도착하여 내린 뒤, 폴싸인, 역사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밖으로 나왔다.
3. 옥천버스정류장에서(16:35-17:00)
이 곳은 옥천군 내를 운행하는 군내버스의 총 집결지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여러 대의 군내버스가 보이고, 왼쪽의 허름한 건물이 매표소이다.
조그마한 창구에서 알록달록한 모양의 버스표를 구입을 하고 옆을 바라보니, 운행시간표와 운행노선도가 보인다.
그리고 "버스 위에 항상 최고의 버스 운전자가 되겠습니다.", "옥천을 사랑합니다" 라는 글씨를 바라보며, 우리가 타야 할 버스를 구경을 한다.
하루에 몇 번 없는 14번 양산행 버스이며, 세산을 지나 이원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의 요금은 서울과 달리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리면서 계산을 하는 방식이다.
4. 군내버스 옥천버스 14번 옥천버스정류장(17:00)->이원면사무소(17:18)
버스를 타고, 20여분을 달리니 이원이다.
5. 도보이동 이원면사무소(17:20)->이원역(17:24)
이원역은 터줏대감이라는 간판이 보이는 식당 그리고 이원면사무소를 지나 오른쪽 길로 들어가면 된다.
6. 이원역에서(17:24-17:50)
역 이름이 재미있다.
일원도, 천원, 만원도 아닌 이원이라!
실제로는 금액 단위의 뜻이 아닌 행정구역이 합쳐져서 생겨난 이름이지만, 얼핏 이름을 들으면 그렇게 판단할 법하다.
잠시 우스개 소리를 떠올려보고, 역 안으로 입장을 하였다.
항상 열차를 타고 지나가기만 하다가 들러 보기는 처음이다.
경부선 구간에 위치한 역이라 그런지 간이역의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려운 편이다.
역사 앞에는 특이하게 기미 3.1운동 기념비가 보이는데, 조국을 위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독립운동을 하신 애국지사님을 떠올리며, 마음 속으로 나라사랑과 호국정신을 되새겨 보았다.
안으로 들어가서 고요함이 가득한 대합실과 매표소, 옆으로 보이는 시간표는 채워져 있는 글씨보다 빈 공간이 더 많이 보이는 이유는?
하루에 3회만 정차(편도기준)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역에서 안으로 들어가면 허리를 구부리고 충절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오래된 소나무와 길게 뻗은 승강장이 펼쳐진다.
각각의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지나가는 열차를 보며, 사진을 찍어보지만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통과하기에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역을 구경을 하고, 천천히 밖으로 나왔다.
7. 도보이동 이원역(17:50)->이원 시외버스정류장(17:55)
이원역에서 면사무소를 지나 시외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였다.
시외버스정류장에는 이름만 들어도 즐거운 88 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 동상이 보인다.
시외버스정류장에서 버스표를 구입하려고 했으나, 가게의 아주머님이 버스 기사님에게 현금을 내고 승차하면 된다고 말씀을 하신다.
8. 시외버스 충북리무진 이원 시외버스정류장(18:02)->심천 고당휴게소(18:12) : 1,000원
영동행 시외버스를 타고, 10여분 달리니 난계국악문학관 인근의 고당휴게소에 도착하였다.
9. 도보이동 고당휴게소(18:12)->용당리(18:50)->심천역(19:00)
지금 내린 휴게소에서 심천역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파악을 할 수 없었다.
일단 심천역이 어디있는지 모르기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휴게소 사장님께 물어보니 한참을 걸어야 할 뿐 아니라 찾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엄포이신지 아니면 사실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일단, 어두워지기 전에 심천역에 도착해야 하기에 서둘러 걸어본다.
길을 건너 난계국악박물관을 지나 아래로 금강이 흐르는 양강교를 건너니, 멀리 기적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그래서 심천역이 멀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고생이 시작일 줄은 상상을 할 수 없었다.
초강교를 건너 약간 길을 찾아 헤매다가 겨우 물어 가는 방향을 확인 후, 둑방길을 따라 심천역을 찾아가는데 아무리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계속 열차가 지나가면서 기적소리는 들리지만, 건물은커녕 들판뿐이다.
게다가 어두워져서 앞도 잘 보이지 않고, 점점 길이 좁아지면서 지나가는 사람도, 차량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고속철도 교량 아래를 지나, 계속 걸어보지만 아무리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으니 얼마나 더 가야 할지 판단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어쩌다가 지나가는 분들에게 물어보지만, 아예 역의 존재 자체를 모르시거나 아니면 계속 걸어가면 된다는 말씀뿐이다.
잘못하면 예약해 놓은 열차를 놓칠 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땀을 흘리며 더욱 빨리 걸었다.
간만에 빠른 속도로 걸으니, 약간의 과장을 보태 다리가 쑤시다.
조그마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으니, 용당리 정류장을 지나 멀리 심천역이 보인다.
드디어 끝이 보이는 것인가?
거의 50여분 동안의 속보 끝에 심천역에 도착하였다.
10. 석식 돈가스랑 칼국수랑(043-742-3811) : 심천역 인근에 위치(19:00-19:40) 돈가스 4,000원, 제육덮밥 4,000원(1인)
간만에 힘들게 걸어서 그런지 배가 많이 고프다.
아무 생각 없이 식사를 할 곳을 찾아 다니다가 돈가스랑 칼국수랑이라 적혀 있는 식당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인심이 좋아 보이는 주인 아주머님한테 음식의 양을 많이 주시라고 부탁을 했더니, 왕돈가스에 밥의 양이 장난이 아니다.
제육덮밥 역시 고기와 밥이 가득하다.
배고픔 해결은 물론이고, 과연 모두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이다.
그래도 열심히 먹으며 음식을 비우니 포만감이 느껴진다.
11. 심천역에서(19:40-20:04)
드디어 오늘 그렇게 방문하고 싶었던, 심천역에 어렵게 도착하였다.
이원역도 처음이지만, 심천역 방문 역시 처음이다.
문화재청의 근대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사진을 찍으려고 방문을 했으나 이미 날이 어두워질 대로 어두워졌기에 잘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간단히 구경만 하고, 다음에는 낮에 방문을 해서 사진을 찍기로 하였다.
참고로 심천이라는 지명은 지프네(깊은 내-물이 깊은 하천)라고 부른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특히 지프네의 경우 기름지고 인심이 순박하여 물 또한 맑고, 깊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역 앞에는 산, 뒤에는 금강의 상류 버들내가 영동천을 끌어 안고 다시 내려와 솔내와 합류하는 어름에 자리잡은 형상이 눈에 보일 듯 하다.
역 바깥을 보면, 영동역까지 가는 버스가 출발 준비 중이며(버스는 자주 운행되는 편이다), 마을에는 트럭의 확성기에서 심천농협의 폐지 반대를 위하여 2006.10.11 13시 심천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운동가요 등이 흘러 나오는 중이다.
역전 가게에서는 할머님이 창고에서 오래되어 보이는 꽹과리를 꺼내는 모습이 보이는데 아마 내일 집회 때문인 듯 하다.
역 안으로 들어가볼까?
인적없이 조용한 대합실에는 잘 정돈된 책과 액자 그리고 열차시간표는 역시 공란이 더 많이 보인다.
기차표를 구입 후 표 확인하는 곳을 나오니 벌써 열차가 진입하는 중이다.
12. #1263 무궁화호 심천(20:04)->영동(20:15)
지금 탑승하는 열차는 천안에서 김천으로 가는 열차이며, 각 역을 정차하는 열차이다.
객실에 들어오니 손님은 거의 보이지 않으며, 조용하기만 하다.
무배치 간이역인 각계역을 지나 영동역에 도착을 하는데, 재호님이 계속 내리지 않고 계속 탑승한 승차권을 펼치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영동역에서 내리지 못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나 : 야! 뭐해! 영동역이야 빨리 내려야지!
먼저 내리면서 뒤 따라 오라고 신호를 하였다.
나는 무사히 내릴 수 있었지만, 재호님은 내리려는 찰나에 문이 닫혀서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앞으로 보이는 승무원에게 신호를 해서 다시 문이 열리니, 겨우 내릴 수 있었다.
나 : (웃으면서) 왜 그랬어?
재호 : 영동역이 종착역인 줄 생각하고 있었지요!
나 : (재호님의 가방을 넘겨주며) 물건 챙기지 않았으면 꼼짝없이 잊어 버렸을지도 모른다네!
내리자마자 열차 사진을 찍고, 역 안으로 들어왔다.
13. 영동역에서(20:15-20:50)
시간표는 아까의 이원역이나 심천역과는 전혀 다를 정도로 많은 열차 시간이 눈에 띈다.
역 대합실과 매표소를 구경을 한 뒤,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시간표를 확인을 하였다.
다시 역으로 돌아와 역사, 승강장, 폴싸인 등을 사진으로 담아 보려 하지만, 역시 야간 사진 촬영은 나에게는 어려운 듯 하다.
14. #1252 무궁화호 영동(20:50)->서울(23:30) : 12+14 = 11,900원(철도회원 할인)
부산역을 18:00에 출발하여 서울역에 23:30분에 도착하는 #1252 열차에 탑승을 하였다.
손님이 많지 않은 편이기에 의자를 돌려 편안한 자세로 앉아 휴식을 취하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금방 시간이 흘러 서울역에 도착하였다.
오늘의 목표인 심천역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어서 , 다음에는 아예 심천역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내려서 사진을 찍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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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동이랑 옥천이 제 고향인데... 낯설지 않은 모습들이 나오니까 너무 반갑네요^^ 영동역에 내리셔서 궁촌행 시내 버스를 타시면 영화 "집으로"의 촬영지가 나옵니다. 정말 생각만해도 마음 따뜻해지는 곳이예요^^
저는 10.12에 영동.황간으로 갔었는데...
저두 옥천, 이원, 심천, 영동은 제가 고향(김천)갈때 자주 다니는 길이라 반갑네요^^ 그동안 지나다니기만 하고 직접 내려서 구경한적은 없지만 ㅋㅋ경부선 지역 중에서 대전에서 김천 사이가 제일 아름다운 구간인거 같아요
외할머니집이 영동읍 양산이여서 여름방학에 영동역으로 기차를 타고 외할머니를 만나려갔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아 그렇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