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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267m이다. 1991년 9월 30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광주산맥에 딸린 산으로 경기도에서는 화악산(華岳山:1,468m) 다음으로 높고 주위에 남봉(1,250m)·강씨봉(830m)·승천봉(974m) 등이 솟아 있다. 산세가 웅장하고 수려하며 정상에 오르면 광덕산(廣德山:1,046m)·화악산·칼봉산(900m) 등의 고봉과 남쪽으로 북한강이 바라다 보인다.
정상 쪽 능선에는 젓나무·굴참나무 군락과 고사목 등이 장관이고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붉게 물든 활엽수의 단풍, 겨울에는 능선의 눈꽃이 볼 만하다. 북동쪽 비탈면에서는 명지계곡의 계류가 가평천으로 흘러들고, 남서쪽 비탈면의 계류는 조종천(朝宗川)으로 흘러든다. 특히 30㎞에 이르는 명지계곡은 여름철 수도권의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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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이란 서로 친하게 지내는 사람을 일컫는다. 같은 사회적 처지에서 같은 목적이나 취지를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들은 자주 만
나 어울리기 마련이다. 이때에 벗의 관계가 이루어진다. ‘벗을 삼다’, ‘벗하다’, ‘벗을 트다’의 말들은 사람들의 만남에서 서로 허물
없이 친하게 사귀게 되고, 그럼으로써 서로가 서먹서먹한 높임말을 쓰지 아니하고 터놓고 정답게 지내는 사이임을 일컬음이다라
고 정의를 내린 글을 보았다.
위에 글을 자세히 읽어 보면 우린 벗이 아니다. 그런데 한신님은 나와 한신님과의 관계를 누구에게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란
말이 문득 생각나서이다. 우리의 옛벗이란 25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남편과 같은 고향이며 직장선배였고 몇 년 동안을 한
솥밥 먹으며 한 식구처럼 살았기에 한 동안 만나지 않았어도 가끔 소식만 들었고 어쩌다 큰 일이 생겼을 때 고민하며 밥 한끼 먹었
던 그런 사이였고 지금은 상록수님의 남편인데 나도 절친한 두 벗이 되고 싶어서다.
오늘은 명지산 1,267m의 고도를 높혀야 했다. 우리의 오랜 세월의 이야기를 꺼내 놓으면 명지산 높이만큼될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며 송내역 1호선 전철에서 만났다. 물론 상록수님과 같이. 우린 악수를 했다. 오랫만였다. 무어라 말할수 없을 만
큼 반갑기여 그동안 삶의 이야기가 용산역까지 가는 줄도 모르며 시간을 채워갔다.
용산 전철역에서 내려 춘천行 ITX로 환승하여 명지산으로 가기 위해서다. 전철역에서 내려 갑자기ITX로 환승하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선 춘천行 홈으로 들어와 기차를 기다린다. 7시가 다 되어 기차에 올랐다.
춘천가는 기차는 개통된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 타보는 새차였고 시설도 새로워 보였다. 각 칸 대로의 화장실과 모유실, 휴
게실이 있었으며 장애인의 배려까지 되어 있었다. 기차는 출발했고 모니터에 나오는 방송은 무임승차와 환승에 대한 안내
가 되면서 의문점은 해결되었다.
어린 시절 수학여행 가는 듯한 마음이라던 한신님의 부푼 시간도 잠시 여승무원이 지나기에 자수를 하여 무임승차 10배의 운
임을 면할 수 있었다. "우리의 죄는 처음 타보는 , 기차 이름도 생소한 ITX라서 그래, 가평역까지 오면서 내내 ㅋㅋㅋ ㅋ다'
명지산 입구 익근리가는 버스가 9시 30분에 있다.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고 가평을 지나 산골 산골 75번 국도 철원쪽으로 달
려 거금을 주었다.
오늘은 음력 11월 3일, 절기상 대설大雪이 지난지가 일주일이 넘었다. 눈(雪)이 많이(大) 내린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
데 이는 중국 화북지방의 기상(氣象)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국에서도 이 시기에 반드시 적설량이 많다고 볼 수
는 없다고 했는데 절기는 그냥 있는게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유명산에 오르던 그날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걸까, 익근리 주차장에 내린 우린 하얀 눈이 맞는다.
돌지 않는 물레방아, 생태전시관, 명지계곡다리 건너 외딴집이 명지산을 반겨주는 반주된다.
하얀 임도에도 익근리 계곡에도 하얗다.
1km쯤 걸었을까 하얀 길을 明智山昇天寺 일주문을 지나게 된다.
일주문에는 주목나무가 프루른 기운으로 서 있다.
天王門이 설경의 절경으로 조용한 겨울 풍경이다.
한겨울 명지산 자락을 끼고 있는 승천사에 돌 미륵불이 빨간 입술로 인상적이다. 비구니 스님이 거주한다는 승천사는 여느 절
처럼 현세불을 모시지 않고, 다음 세상에 다시 온다는 내세의 부처, 즉 미륵불을 아주 드물게 모셔놓고 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
다는 생각이 든다.
미륵불은 늘 앞에 보이는 구상나무산과 연인산을 바라다 있을 뿐 ..
고요하고 차분함이 스며드는곳, 소박한 멋이 있는 사찰 승천사의 종소리가 아침을 깨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익근리주차장에서 명지산까지 5km 이어지는 명지계곡도 산 높이 만큼이나 유명하다.
눈과 얼음과 같이 물 흐르는 소리가 발길따라 이어지는 명지계곡에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어 내며 귀에 장단
마추니 명지계곡이 여름 휴가철의 피서지로 좋다고 자랑하는 상록수님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오늘 산행은 명지폭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올라 직등으로 정상에 오라 시간되는 대로 하산할 계획인데 적설량과 우리의
체력 테스트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네.
발자국이 하나 둘 정도흔적을보면서 세사람이 담소를나누며 사진도박고 날씨가 영상이다보니 등로는 눈이녹아 물반 눈반이다.
60m여 미터 계곡으로 내려가 명지폭포를 구경할 수 있다. 잠시 쉬어 베낭을 찍어 보고.
옛날 명주실 한 타래를 모두 풀어도 그 끝이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폭포의 길이가 깊다고 하여 이름 붙혀진
명지폭포가 눈과 얼음으로 가득하다. 살얼음이 얼어 발을 딛다 물에 빠져 차갑다. 아직도 한 겨울의 시작
은 이제부터 인가 보다.
폭포에서 두손 들어 가며 사진을 찍고 다시 되돌아 나오는데 많은 표지기중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다.
지난 봄 지리산 진양호 태극 왕복종주 240키로를 지원하러 갔는데 한번도 보지 못한 거제에 사는 분과 밥하고 찌게끓이고
나르던 동지가 팔랑팔랑 반겨주었다. 지원하는 5일동안 잠은 인월마을 정자와 차안에서 자고 마을회관과 달궁계곡에서
세수하고 성삼재 차도에서 밥하고 미역국 끓이고 했던 생각이 불현듯 스쳐왔다.
정자에서만 잠을 재운다고 투정대던 그 모습에 빙긋히 나 혼자 웃고 계단을 올라온다.
두 분은 닮아 있더라 ' 스틱을 한 사람이 눈에 박더만 그 뒤에 한 사람도 스틱을 눈에 박는다'
그리고 나를 본다. 나를 보는게 아니라 사진기에 두 분은 씨~익 웃어 준다.
'포즈도 닮아 있다'
쌓인 눈이 발목을 넘어 무릎까지 빠지는 길을 따라 어느 누군가 찍어 놓은 이정표따라 오른다.
12월의 중순, 풍경은 겨울인데 날씨는 포근했다.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산길에 햇빛까지 등 뒤에 산에서
비치니 더 할나위 없는 겨울속살 드러낸 산이 저 멀리 등뒤에 있었다.
명지산의 고도를 높여 갔다. 신기한게 있는지 진행을 하지 않았다. 나이를 먹어도 궁금한건 마찬가지.
우리가 일찍 출발하여 9부능선쯤 왔을 때 헐컥헐컥 대며 뒤에서 따라 오르는 산객도 있었다.
오르다보니 이제부터 서서히 산이가파르고 숨소리도 거칠고 말수도 적고 힘이든다 어디산이든 깔닥고개가있듯시 오르고 쉬고 쉬
고 오르고를...
깔딱고개에 잠시 쉬어 봐도 봐도 멋진 풍광에 넋을 잃고 있었다.
'여보시오, 명주산 안가'
벌써 언제 왔는지 우릴 앞질러 간다. 모두 함박웃음이 얼굴에 가득 , 가득,
'나는 상록수랍니다'
'암 그렇구 말고요, 상록수지요'
소나무서리에 축 늘어진 멋이 정말 멋진 폼을 한 컷 박고
한신님 왈 '제가 충전시간이 자주온다. 뱃살,살들이 문제다.'
200m의 정상을 두고 있다. 나무서리는 우리 머리를 때리며 심술부리지만 누구 하나 투정하지 않았다.
계단은 정상까지 이어져 급한 경사길을 오르며 나무에 만발한 설화를 볼 수 있었다.
'까~꿍'의 연발 소리내는 이 양반 정말 좋으신가 보네
사진을 또 찍고 또 찍고 , 내가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어 보긴 산행 중 처음인가 보네요.
지나온 발자취를 되돌아 보고 멋진 상고대와 얼음꽃을 보면서 힘든 산행을 위로삼으며 발걸음에 힘을 보탠다. 얼음나라에 이쁜
두분 얼음공주님을모시고 가는 저는 왕자가 되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젓나무, 굴참나무, 고사목이 가지마다 서리가 만발하였다.
명지산 이정목이 있는 큰 바위에 능선은 온 천지가 하얗다.
올라 오면서 보았던 흰색보다 더 하얀 색으로 우릴보고 두 손 바짝 들어 환영하였다.
능선의 운무속은 회색빛 두려움 속에서도 우릴 감싸주는 아늑함까지 인심을 드러내 보이더니
1,267m의 정상 명지산은 이 거대한 산군들의 중심에서 ‘밝은 지혜(明智)’라는 이름으로 우뚝 서 있었다.
끝없는 운무속에 파 묻혀 있으니 광덕산과 화악산 그리고 북한강 물줄기까지 감추어 놓았다.
화강암 지대의 정상이 너무 비좁아 오는 산객들 사진기 이미지에 바쁘다. 두 서너명씩 사진을 찍는데 붐비어 있어도
누구 하나 까탈맞지 않다.
or 신하 ㅋㅋㅋㅋ 정상에 도착을 하니 야!!~~ 감탄사가 절로 나면서 시원한 정상의 차가운 공기를 마음껏 드리켜보면서
몸은 사진을 찍으 달라고 멋진 포즈를 취한다. 연신 얼음공주님들 특유에 포즈들이 나온다.ㅎㅎㅎㅎ
정상에 왠 수구리족이 있고. ㅋㅋ
[명지산 정상에서]
운무는 온 산을 짙게 눈 꽃 축제의 향연으로 명지산의 가을단풍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멋드러진 정상에서 눈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
올 들어 처음으로 보는 설화에 묻혀 정상석을 떠날 줄 모르고, '낮에는 녹고 밤에는 또 얼어 얼음꽃, 또 다시 서리꽃, 솜털
같은 눈꽃'과 함께 명지산을 보았다.
'말이 필요없음, 명지산에는'
상록수님은 내내 싱글벙글, 한신님은 무엇이 못마땅 한지 내롬~~
정상까지 5시간이 더걸리다 보니 시장도 하고 술도 고프고 준비한 버너로 라면을끊인다. 정상주 캬~~!!
요물님표 음나무주 기가 X이찹니다. 이런기분으로 산행하는 맛도 있죠.
따뜻한 라면에 밥말아 먹고 막걸리와 음나무주 한 잔, 그리고 칡꽃술까지 .. 처음 먹어보는 칡꽃술이라. 이름까지 까묵어
버릴라. 겉에 입었던 잠바를 빨래줄에 널어 놓듯 가지런해 담장을 치고 눈식탁에 눈꽃속에 눈커피까지 배를 채우니 명지산
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라.
옆 자리를 털고 일어 난 산님들이 떠난 자리에 참새 한 마리가 쫒아대는 이 엄동설한에 왠지 가냘프고 측은해 보였다.
눈꽃속의 공주는 명지산을 떠날 줄 몰랐다.
한신님은 6.25 다음으로 기억하고 싶다고 했다. '명지산의 눈꽃을'
국망봉, 촛대봉, 연인산, 석룡산 등 1,000m의 많은 산들에 둘러 싸여 웅장한 느낌을 주는 명지산을 보지는 못했지만
회색빛속에 눈꽃의 겨울동화를 잊지는 않겠지요.
그만 내려 가자고요!!
연리지 같은 고목앞에서 두 손들어 포즈를 담고,, 너도 나도 또 담고. 명지산의 눈꽃 축제는 떠날 줄 몰랐다.
요물님과는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이런저런 이바구로 한참을 옛생각을 떠올리며 이야기하면서 하산을 했죠!!
그랬죠!!
익근리 버스 정거장에 오니 산골의 겨울 해는 급히 명지산을 넘었고 금새 어둠이 온다.
5시 30분이면 가평행 버스를 탈 수 있을꺼란 가게집 아저씨 말을 듣고 발걸음을 재촉했는데 6시가 넘어서야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오늘 하루의 명지산 눈꽃이 멀어져 가고 있었다. 덜컹거리는 버스와 함께..
배는 고프지 않은데 춥다!
가평터미널에서 소머리국밥과 막걸리 한 잔으로 명지산 눈꽃 잔치는 끝났다. 등산화에 물이 들어가 차가운 발가락을 어루
만지며 귀한 풍경의 하루를 따뜻히 해야겠다.
등짝이 시리다, 이제 삭풍의 겨울엔 명지산을 생각하며 견뎌낼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든다.
'믿음으로써 벗을 사귀는 일이란 군신ㆍ부자ㆍ부부ㆍ형제간의 섬김과 같은 인륜의 커다란 일로 알았다' 무명씨의 이시조에
서와 같이 벗이란,
가평에서 상봉-온수- 송내까지 직선의 레일에 몸을 싫고 빵~~빵. 명지산의 눈꽃이여 안녕~~ 한신님, 상록수님 다음에 또
가요..
글; 한신, 요물
첫댓글 요물님의 대단함을 또 느껴봅니다. 건너뛰어도 모를 시간,장소,공간을 빠짐없이 기록,영상해서
남긴 글들을보고는 산꾼님들에게는 자료를 충분히 숙지할수있고 든든한 이정표가 될거라믿습니다.
글구 공부 느저막히 무리하는것 않인지? 언제 일일히 자료찾고,돋보기도 낄텐데? 이젠 우리나이에
슬렁슬렁 조금 편히삽시다. 저도 깐깐한 편이지만 나이에 시들어지고 몸도 약하다보니 성질도 죽더만 ㅎㅎㅎㅎ 하기야 깊은뜻을 어찌알리요!!
요물님! 다시한번 말하지만 산행같이해줘서 고맙고, 인생 친구로 쇠주 고플때 불러주면 상록수와 언제든 가겠소!!
낼 연인산 산행 안산,즐산하세요~~^^* 날씨도 마이 춥다네요~~ 한신!!
목표를 향해서 탱크처럼 돌진하는 요물님
추운데 안산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