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개나 고양이, 햄스터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엔 이구아나, 고슴도치 등 희귀 동물까지 애완동물 대열에 가세했다. 그런 만큼 이로 인한 질병 감염에 노출된 게 사실. 사랑스럽지만 위험한 동거 중인 애완동물, 주의할 점은 뭘까? |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글쎄 _개 |
스웨덴 유메오대 연구팀이 25~54세 1만5천5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아기에 강아지와 함께 자란 경우 어른이 돼서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코를 골 가능성이 커진다고. 개를 키우면 집에 감염성 박테리아가 많아지고, 이것이 아이들의 면역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코골이 원인이 되는 편도샘 비대를 유발한다. 한데 고양이나 다른 동물에서는 이런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또 알레르기 비염이 있을 경우에도 강아지를 키우는 것은 증상을 더욱 악화할 수 있으니 금물이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후군이 나타날 비율이 57%나 된다니 강아지를 키우기 전 명심하자.
! Caution 개에 물렸을 경우 광견병과 파상풍이 우려되는 만큼 즉시 병원에 가서 항독소와 예방주사를 맞는 게 좋다. |
날카로운 이빨이 박테리아 옮길 수도 _고양이 |
최근 전문의 사이에서 고양이에 물렸을 경우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고양이의 날카로운 이빨은 관절 조직에 쉽게 꽂혀 박테리아를 퍼뜨리며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는 것. 전문의들은 고양이에 물린 경우 1/3은 내원이 필요하며, 이중 2/3는 수술까지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강아지 이빨은 비교적 뭉툭해 살에 깊이 파고들지 못하지만, 고양이 이빨은 날카로워 박테리아를 살 속 깊이 남길 확률이 높다. 또 천식과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도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Caution 고양이게 물리거나 고양이를 쓰다듬던 손으로 눈을 비비면 묘조병이 생길 수 있다. 림프샘이 붓거나 결막염을 유발하는데, 이때는 속히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
배설물에 살모넬라균 득실 _이구아나 |
이구아나를 키울 때는 새끼를 선택해야 한다. 성체는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적응을 잘 못하는데다, 공격적이고 사나워서 할퀴거나 물 수 있다. 최근에는 이구아나를 비롯해 거북이나 도마뱀 등 파충류를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동물과 접촉 시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파충류를 만진 뒤 손을 씻지 않는 비위생적인 습관이 감염의 주원인인 만큼 아이들에게 만지지 않도록 하고, 만진 뒤에는 손을 꼭 씻도록 당부한다.
! Caution 식중독과 장티푸스 등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은 동물의 창자에서 서식하다 배설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된다. 이구아나와 도마뱀의 배설물은 위험성이 크므로 이들의 배설물을 맨손으로 만지는 일은 금물이다. |
물리거나 긁히면 감염증 우려 _햄스터 |
애완동물로 많이 기르는 골든햄스터는 단독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다른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자주 싸운다. 한 쌍을 키울 때도 따로따로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 함께 자란 형제나 부모와는 잘 싸우지않지만, 성장해서 케이지가 비좁아지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곧잘 싸움을 벌인다. 햄스터는 낮에 자고 밤이 되면 움직이는 야행성동물로 예민한 성격이라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햄스터는 번식력이 매우 강해 암수 한 쌍을 키우면 순식간에 15~20마리를 키울 수 있으니 주의한다.
! Caution 햄스터의 배설물에는 '크립토스포리듐' 이라는 기생충이 많다. 특히 이 기생충은 포자로 퍼져 번식이 매우 빠르며, 장 상피에 기생해 설사를 일으킨다. 또 물리거나 긁히면 '파스퇴렐라' 감염증에 걸릴 수 있다. 물린 자리는 반드시 소독한다. |
털이 많이 빠지고 자주 청소해야 _앵무새 |
앵무새는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예민하며 지능이 높은 편. 주인의 양육 방식에 따라 온순하거나 난폭해질 공산이 크다. 또 앵무새는 부리로 자주 쪼는 편인데 아이들은 손이 움푹 패기도 한다. 밥을 골라 먹고, 모래를 파헤치거나 대변을 여기저기 보는 탓에 수시로 청소하지 않으면 매우 지저분하고 냄새가 날 수 있다. 1~2년에 한 번 털갈이를 하는 때는 자주 청소해야 한다. 수명이 10년 이상이고 청소가 번거로운 만큼 가족처럼 여기지 않는다면 절대 키워서는 안된다.
! Caution 앵무새병은 앵무새는 물론 비둘기와 닭, 오리 등으로 인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감염증. 새와 접촉한 뒤 발열과 두통, 오한과 함께 가래가 생기면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Tip 산책하다 '개'를 만났을 때 산책하다 혹은 길에서 개를 만났을 때 위협을 느낀 적이 있지 않은가. 만나고 싶은 않은 개와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01 개도 어린아이들은 얕본다는데 사실일까? 개는 어린아이를 사람으로 인식하기보다 작은 포유동물로 생각한다. 특히 어린이가 개를 쓰다듬으려고 다가오거나 손을 들어 올리는 등의 행동을 보고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인식해 어린이를 위협할 수 있다. 귀엽다고 함부로 만지지 않게 한다.
02 산책 도중 다른 사람의 개가 무작정 짖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 이런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개는 본능적으로 자기 영역을 보호하는 성향이 있다. 개의 영역에는 집뿐만 아니라 자주 가는 길목이나 산책로, 놀이터 등도 자기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낯선 사람을 본인을 위협하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자기 영역을 방어하기 위한 행동으로 공격성을 보이는 것. 산책 도중 개를 만났다면 만에 하나 공격 당할 수 있으니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걷는다.
03 개가 쫓아올 때 달리면 더 위험하다는데 맞나? 개는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에 더 강하게 자극을 받는 성향이 있다. 개가 다가오면 무섭다고 달리지 말고 그 자리에 멈추는것이 위험을 피하는 방법이다. 특히 걸을 때보다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 하는 사람에 게 잘 짖는다는 점을 명심하자. |
첫댓글 위험한 동거 10년..책임감에 살았네요.
정드니 가족이라 여기지만 타인들에게 피해줄까 늘 마음이 쓰여요.
이제 병들어 아프니 한생명에 대한 무한 책임과 그동안 가족들에게 준 존재로서의 기쁨에 더 귀하게 여기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혹 줄 수도 있는 질병이나 불편함은 우리들의 주의와 배려로 충분히 해소할 수 있지요. 그들과 지내며 우리가 얻고 깨닫는 그 많은 내적 선물들, 그 기회와 인연에 감사할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