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엊저녁부터 가방을 챙기고, 소금방을 찾아 여행가는 기분으로 10시 50분 도고를 향해 고고씽~~~=3 1시간 20분만에 목적지 도고호텔에 도착하였습니다. 로비로 들어서니 다른 해와는 달리 한산한 호텔. "아하, 아직 연말이 아니로군요!" 우리를 맞아주시는 분은 바로바로 김종진 샘. 최근들어 머리를 뽀글뽀글 펌헤어로 변신을 하여 한결 큐티해진 모습으로 함박 웃음 방출하고 계셨습니다.
반가이 인사를 나누고나니 무려 11시에 도착하셨다는 운영자님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셨습니다. 좀 있다가 집회 총감독 한병덕쌤 부부가 오시고, 같은 기차로 오신 분들 속속 도착하여 본격적으로 무교회가족들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싱글벙글) 잘 지냈습니까?" 배꼽인사에 악수에 호텔로비가 떠들썩 했지요.
우리는 604호 방을 배정받아 짐을 넣어두었습니다. 김종진샘이 오시더니 각 방마다 출입문에 이름표를 붙여야 한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문제는 종이가 없어서 난감하시다고!! 으흐흐흐~~ 준비성 많은 이 카페지기, 책읽을 때 쓰려고 언제나 갖고 다니는 포스트잇을 기꺼이 기부하였습니다.(그리하여 포스트잇이 없는 관계로 기간동안 책을 읽지 않았음 ㅠ.ㅠ)
점심식사를 한 후 우리들의 일정시작.
먼저, 일정표를 한 번 보실래요?
자, 본격적으로 강의내용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지요.
< 전준덕 샘 >
당시 유대인 엄친아(제사장직 예약자)로서 화려한 생활이 보장되었던 '침례요한'이 이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어떻게 의식주를 개혁했는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메뚜기와 들꿀을 먹었고, 낙타털가죽으로 옷을 해 입었으며, 광야의 바위틈을 거처로 삼았었죠. 의식주파괴라 할 수 있겠지요.
의식주개혁이라......... 저는 그날따라 좀 비싼 털옷을 입고 갔는데 부끄러워서 후끈후끈 열이 났습니다. 그래서 얼른 벗어서 의자아래에 감추었습니다.(ㅠ.ㅠ! 눈 가리고 아웅^^)
헬라어 능력자이신 선생님은 강의전, 전번 최태사기념회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었던 요한1:1의 원어풀이를 속시원히 밝혀주셨죠. 어떤 분이(아마도 C선생님?) 당시의 강연자가 잘못 풀이를 한 것 같다며 문의를 해왔기 때문이었대요. 카페지기도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원어를 공부하고픈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야 제대로 성경을 볼 수 있겠다 싶어서요.(그러나 이내 사라짐.)
<길광웅 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을 향한 예수님의 경고.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더러 다가올 재앙을 피하라 알려주더냐?"
처음에는 하나님에 대한 열심으로 살았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 그러나 차츰 그 형식 속에 갇혀버린 그들의 믿음.
참 안타깝습니다. 인간의 속성일 수도 있고, 세상을 지배하는 사탄의 꼬드김일 수도 있겠지요.
늘 원고를 준비해 오시는데 이번은 깜박하셨다네요. 1인 10역을 하시는 분이시니 당연하지요, 뭐.
<최병인 샘>
무엇이 은혜인가?
수많은 성경말씀을 일일이 기록해오셔서 하나하나 읽으시며 우리들에게 은혜란 무엇인지 말씀하셨습니다.
<집회 대표자 회의>
한국 성서신우회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석진우 샘의 말씀에 따라 각 집회에서 한 분이 대표로 참여하여 그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장소는 강의실 앞 통로.
심의결과는? 집회차원에서 매월 회비를 마련하자는 것.
왜? 매년 일본과 청년교류사업을 하는 것이 한 명에게라도 의미가 있다면 지속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석진우 샘 그리고 신곡발표>
세상의 권력자에게 순종하라는 해석곤란한 구절로 말씀을 시작. 여러분께 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질문 발사!! 여러분들의 답변이 있었고, 결국 성경이 말하고 있는대로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새 찬송 이야기. 이번 집회에서는 선생님의 신곡발표가 있었지요. 신곡은 '빛이 있으라'와 '주님의 귀한 말씀'. 가사에는 석진우샘의 신앙의 진수가 녹아있다는 평이었죠. 저는 주님의 귀한 말씀 2절, "주의 말씀 벌집의 꿀맛보다 더 달고~" 하는 부분에 중독되었습니다. 벌집의 꿀맛? 아기곰 푸우가 벌집을 찾아다니며 꿀을 쏙쏙 빨아먹잖아요? 주의 말씀이 그것처럼 맛있다는 거니까요.
노래를 지도해주신 분은 바로바로 ~~~기대하시라 ^^~~ 우리 카페의 운영자님. 수년간 합창단원으로서 눈부신 활동(공연 및 CD취입 등)을 하며,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노래 지도를 해 주셨더랬죠. 그 지도 성과는 악보와 함께 따로 올리겠습니다. 꼭 한 번 들어 보세요.
<휴식시간, 차를 마시러 가다>
풀무학생들이 토요일(29일) 방학을 하고 오후에 도착하는 관계로 청소년 특강이 4시로 미루어졌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가족은 정담을 나누러 소박한 외출을 하였습니다. 순천향대학교를 지나 5분쯤 달리니 작은 박물관카페가 나타나더군요. 연못도 있고, 잔디밭도 있고 겨울이라 멜랑꼴리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부끄부끄^^) 이번 집회에 아들의 여친이 함께 참석하였답니다. 수많은 분들에게서 부럽다는 인사를 받았습니다만, 곧 대한민국 며느리들의 공공의 적, 시월드가 된다는 점에서 생애의 또다른 전환기를 맞이하느라 혼란스럽기도 합니다.(ㅠ.ㅠ) 시월드가 될 때는 되더라도 지금은, 그 아들의 여친과 함께 정담을 나누기 위하여 우아하게 카페외출을 한 겁니다. 그런데 얇은 도우의 이탈리아식 피자가 구미를 당기더군요. 그래서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도 고다치즈로 만든 피자 한 판을 폭풍흡입하고 왔습니다. 내년 겨울, 외출장소로 강추합니다.
<장문강>
장문강샘은 집회 최고의 인기강사입니다. 청소년을 위해 청강을 양보해달라는 한병덕샘의 광고에 영원한 청년 배명수샘이 "몸은 늙었지만 마음이 청년인 사람은 참가해도 되는 거 아닌가?"라고 하셨지요. 그만큼 장문강샘의 강의를 듣고싶어 하는 분이 많다는 말씀. 4시가 되자 하나둘 어른들이 나타나더니 결국 모두가 듣게 되었습니다.(^^)
왜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가, 왜 부처가 아니고, 공자가 아니고 그리스도인가를 학문적으로, 객관적으로 따져가며 증거하였습니다. 질의응답시간에는 어른(?)답게 퇴장을 했습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학생들과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것인가 하는 원론적인 토론이었다고 하며, 자신의 깨달음에 의해 신앙생활을 하라는 답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의미깊은 시간이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장문강샘의 청소년강의는 쭉 계속되어야 합니다.
<황연하 샘>
제목이 '영적 인간' 그래서 우리는 왜 '그리스도교란 무엇인가?'의 시리즈는 버리셨나 했습니다. 그랬는데 강의실에 가보니 역시나 제목에 뙇!!!! '그리스도교란 무엇인가 - 영적인간'으로 씌어있었습니다. 아마도 황쌤의 평생 주제인 듯.
"언제까지나 'Baby christian'으로 기저귀를 차고 있을 것인가,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유의 하이톤 목소리로 강조, 또 강조하셨습니다.
<손현섭 샘>
집회의 마지막 강의였습니다. "각각 달라서 더 아름다운 에클레시아"
교회 안의 모든 사람들은 그리스도라는 한 몸의 지체로서 서로를 도와주고 일으켜 세우는 역할을 한다는 것. 그래서 모두가 다 정말 소중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감정에 호소하는 목소리로, 가끔 삼천포로 빠지는 이야기까지 해 가며 마무리를 해 주었습니다. 맞아요, 우리 무교회는 특히나 적은 무리로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귀합니다.
<감화회>
이번에는 손편집 샘의 사회로 감화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각자 3분의 제한시간을 써 가며 간략하게 말했는데도, 무려 1시간 30분이나 소요되었습니다. 9명의 풀무학생들에게 우리 오류동 가족들은 적극적으로 무교회집회에 나갈 것과 특히 오류동집회로 올 것을 종용(?)하였습니다.( 이 적극적 구애에 누가 응해줄 것인지 기대하겠습니다.)
홍성 할머니조합에서 만드신 효소차, 토마토주스, 쌀빵, 인절미과자를 먹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감화회에서는 지난 여름 배선생님의 긴 소감발표에 강력항의했던 일로 인해 마음에 스크래치를 입었던 사모님의 하소연이 있어 해당 선생님들의 사과말씀도 있었습니다.(사모님, 마음 풀리셨지요?)
이번 집회의 성과
이번 겨울 집회에는 살림을 맡아하신 카페운영자님의 말씀에 의하면, 모두 51명이 등록을 했다고 합니다. 등록을 하지않은 학생들도 있었고 하니 꽤 많은 수가 참여했군요. 마지막 점심을 '닭 한 마리'로 먹으면서 모두들 열심히 살다가 여름에 다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참, 여름집회부터는 손편집 선생이 집회를 주관하기로 했답니다. 20여년간 전국집회를 꾸리시느라 수고많이 하셨던 한병덕 쌤은 이제 말씀에 전념하시기로 하였지요. 그동안의 노고에 박수 짝짝짝!!! " 하나님께서 갚아 주실 겁니다." 살짝 엿들은 소식통에 의하면 여름집회는 이제 백석대학교 연수원이 될 듯 합니다.
이리하여 2박 3일의 만남은 끝이 났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려 하니 하늘에서는 하얀 눈이 나폴나폴 내리고 있었습니다.
<
첫댓글 우와 대단하십니다. 집회의 내용이며 분위기가 눈에 선합니다. 서로 다른 은혜를 받은 우리는 이렇게 지체가 되어 서로를 보듬고 사랑하며 은혜를 끼치게 되는군요. 정말 우리는 비상시국에 살고 있음을 생각해 봅니다. 이일을 위해서 목숨걸고 기도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자녀들이 어서 속히 신앙에 길에 들어서기를 위해서 영적 전쟁을 선포하고 날마다 죽을힘을 다해 기도하여 사탄으로 하여금 두 손 들게 하여 모두다 그리스도의 지체들로서 평화와 사랑을 나무며 선한 일에 열심을 낸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어 가도록 하십시다요
소중한 모임에 적은 무리가 모여 아쉬웠습니다. 저보다 훨씬 전부터 무교회의 진리를 알고 있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교우들. 에클레시아의 의미를 진정 알고 있을 터인데 안타깝더군요. 참석하고 싶으나 일때문에 오지 못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일년에 딱 두번 모두 함께 만날 수 있는 때 입니다. 각기 다른 지체들이 모두 모여 성대한 잔치를 벌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추가 등록자가 있어서 등록은 55명이 했습니다.(참석자는 총 56명) 장문강선생님은 강의후 바로 가셔서 등록자에서 빠졌습니다.
일정표가 안 보인다는 분이 계셔서 다시 수정하였습니다. 제 사무실의 컴이 최신이라 버전이 아주 높답니다. 그래서 안 보였던 것 같습니다. 최신이라 오히려 불편할 때가 많네요. 집컴에서 작업했던 것이 잘 안 뜰 때도 있거든요. '얼리어답터의 모순'이겠지요.
이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