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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 11
S#1-1 진각사 마당
마차가 있고.. 보명과 서충등 무사들 있다.
이때 선화 오고.. 선화, 마차를 타려다가는 다시 진각사를 한번 휘둘러본다.
그리고 하늘재쪽을 쳐다본다.
그리고는 마차로 들어가려다가는 도저히 안되겠는지..
선화 : 잠시만 기다리거라. 잠시만.
보명 : 공주님!
선화 : 놓고 온 것이 있다. 잠시만 기다리거라.
하고는 다시 가는 선화.
S#1. 선화의 방앞
다시 오는 선화. 그리고는 댓돌위에 놓인 연지통을 다시 집는다. 그리고는 돌아선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본다. 보면.. 장이 오고있다.
비틀비틀거리며 오는 장.
선화, 본다. 장, 힘들게 오고.
선화, 보고.. 장이 선화앞에 와 선다.
장 : ......
선화 : ......
장 : (씨익 웃으며) 오래 걸렸죠..
하면 선화, 와락 안고..
그런 둘을 보는 기루.
그런 셋의 모습(10부 엔딩지점).
포옹을 한 채 기쁨의 눈물을 보이는 선화.
선화 : 오셨습니다.. 오셨어요!
장 : 예.. 왔습니다!
하고는 떨어져 장의 얼굴을 보며
선화 : 오셨습니다.
장, 그런 선화를 보는데..
이때.. 멀리서 초기가 ‘아가씨! 아가씨!’ 부르는 소리가 나자
선화 : 진각사 밑의 큰바위 아시죠. 그곳에 계십시오.
장 : 예.
선화 : 아무데도 가시면 안됩니다.
장 : 예..
하면 선화, 얼른 초기가 있는 쪽으로 간다.
그런 둘을 보는 기루.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분노가 이글거리고..
S#2. 진각사밑의 큰 바위(밤)
기다리는 장. 오는 선화.
다시 봐도 반가운 듯 웃는 선화. 그러나 그동안의 고통이 선화를 성숙시켰는지.. 어른스러워 보인다.
그런 선화를 보는 장.
컷.
바위에 앉아있는 둘.
장 : 올때까지 기다려주신다고는 했으나.. 이렇게 기다려주시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선화 : (가려고 했던 자신이 좀 민망한듯) ......
장 :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가슴속이 부글거릴 때 공주님을 처음 뵜습니다.
선화 : ......
장 : 뵙는 순간.. 제 가슴은 진정이 되었습니다.
선화 : ......
장 : 그리고 10년.. 저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나를 잃고 가슴이 차가워졌을 때
공주님을 또 뵈었습니다.
선화 : ......
장 : 뵙는 순간.. 제 가슴은 뜨거워졌습니다.
선화 : ......
장 : 그렇게 뜨거워진 가슴으로 저는 저를 다시 찾았고.. 그것이 공주님의 도움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공주님의 뜻을 어기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선화 : ......
장 : 그리고는 애써 공주님을 외면하며 저는 잃어버린 저를 찾으려 노력할 때
말없이 옆에 계셔주셨습니다.
선화 : ......
장 : 그리고 도와주시고.. 북돋워주시고.. 인정해주시고.. 결국 존대까지 해주셨습니다.
선화 : ......
장 : 그 모든 순간에.. 그 모든 곳에.. 공주님이 제 옆에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외면하지 않으려합니다.
제가 늘 공주님을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기 싫습니다.
선화 : ..(감격스러운데)..
장 : 헌데.. 공주님.. 그러려니.. 그렇게 마음을 따라가려하니.. 걸리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선화 : 무엇입니까? 말씀하십시오.
장 : ..제게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선화 : 비밀이요? 무엇입니까?
장 : 도저히 말씀 드릴 수 없는 비밀입니다.
선화 :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말씀 하십시오.
장 : 그것만은 안됩니다. 그냥 받아주십시오.
선화 : 우리 사이에 그런 것이 있어선 안됩니다. 말씀 하십시오.
장 : 하지만.. 그것만은..
(E) 범생이형을 죽음으로 몰아간 이유고.. 그것은 또 다시 하늘재에 대한 배신이 됩니다.
선화 : 아직.. 저를 믿지 못하시는 군요.
장 : ......
선화 : .....
그렇게 말이 없어진 둘.. 바위에 앉아 그냥 시간이 흐른다.
시간경과.. 날이 밝아 새벽이 되는데도 앉아있는 둘.
결국 선화가 일어난다. 그리고는 말없이 가는데..
그런 선화를 보는 장.
S#3. 진각사 경내
들어오는 선화. 뛰어오는 초기.
초기 : 왜 이렇게 늦으셨습니까?
내가 공주님께서 편찮으셔서 주무시는 척 하느라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선화, 대꾸도 없이 어딘가로 걸어간다.
S#4. 몽따주
.선화의 방. 고민하는 선화.
.장이 늘 가는 나무 있는 곳. 고민하는 장.
.방. 역시 고민하는 선화.
.고민하는 장.
.방. 고민하는 선화.
.고민하는 장. 그리고는 장, 안되겠는지 뛰어간다.
S#5. 선화의 방앞
장이 몰래 선화의 방앞에 와서는 보는데..
선화는 물론 초기의 신발도 없다.
실망하는 장. 결국 그냥 간다.
S#6. 진각사 밑의 큰 바위
장이 혹시나 하여 오는데.. 그곳에 있는 선화.
둘이 다시 감격한다.
장 :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선화 : 괜찮습니다. 됐습니다. 말씀하지 못한다면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됐습니다.
장 : ..공주님은 어찌하여 저에게 이러십니까?
선화 : ......
장 : 다른 사람들은 이런 나를 믿지 못할 사람이라 합니다. 헌데 공주님은 어찌 괜찮다하십니까?
선화 : ......
장 : 다른 사람들은 저를 불경스럽다 하는데 공주님은 어찌 됐다하십니까?
선화 : ......
장 : (점점 감정 격해지며) 다른 사람들은 저를 위험하다.. 불안정하다.. 충동적이다.. 어리석다 하는데..
공주님은 어찌하여!
선화 : 믿으니까요. 큰 분이라는 것을 믿으니까요.
장 : .....
선화 : 분명 가야유민사건때 하신 행동은 제게 불경스러웠고 불안정했으나
그 일의 밑에 깔린 당신의 생각은 컸습니다.
장 : .....
선화 : 화살의 압력에도 그냥 가버린 당신의 행동은 분명 충동적이고 어리석었으나..
일에 몰두하여 이루어내는 당신의 심지는 깊었습니다.
장 : (더할 수는 없는 감격으로 떨리는데) 반드시 해보이겠습니다.
선화 : ......
장 : 제가 이루어야 할 두가지..
반드시 하늘재 수장의 인정을 받아 내가 누구인지..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하는 나의 길!
선화 : ......
장 : 그리고.. 공주님과의 길!
선화 : ......
장 : 둘다.. 제게는 벅차고 힘든 길이지만..
또 양쪽의 길은 너무 다르고 험한 길이라 도저히 같이 갈수 없어보이는 길이지만 해보겠습니다.
선화 : .....
장 : 불안정한 제가 어떻게 크고 깊어지는지 지켜봐주십시오.
공주님으로 인해.. 공주님과 함께 그리 되겠습니다.
선화 : 저 또한 그리 할 것입니다. 불안정한 저 또한 당신과 성장할 것입니다.
당신으로 인해.. 당신과 함께 그리 될겁니다.
장 : ..(감격적으로 보는)..
선화 : (역시 감격적으로 보는)..
둘은 서로 말없이 바라보는데..
이를 지켜보는 기루. 분노로 이글거린다.
S#7. 진각사 과녁있는곳
달려온 기루.. 활과 화살을 본다.
그러더니 과녁으로 다가간다. 그리고는 주먹으로 쳐 과녁을 부순다(쓰러뜨린다)
S#8. 구산의 암자
기루, 뭔가를 쓰고있다.
이때.. 구산이 들어오자.. 서찰을 접어 주며
기루 : 당분간은 이곳 달벌촌의 촌청에 계시다고 했다. 갔다드려라.
구산 : 무엇입니까?
기루 : 하늘재를 도륙낼 것이다!
구산 : 예?
기루 : 도륙내고 말게야..
구산 : (의아)
S#9. 하늘재 가마앞
맥도수가 가운데 서있고.. 은진과 범로, 우수가 있다.
맥도수 : (진지하게) 오늘의 실험은 음식이다!
범로 : 언제 음식 아닌 적이 있었나?
맥도수 : 어허! 오늘의 재료는 (삼겹살을 앞에 내밀며) 삼겹살이다!
은진 : (진지)
우수 : (진지)
맥도수 : 모두 각자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조리하여 이곳에서 다시 만난다.
모두 : 예.
하고는 흩어진다.
S#10. 몽따주
.우수, 된장에 박았던 삼겹살을 꺼내 씻는다. 그리고는 돌에 굽는다.
.범로, 술에 담궜던 삼겹살을 꺼내 씻는다. 그리고는 숯불에 굽는다.
.은진, 볏짚을 높이 세우더니.. 불을 지피고 굽는다.
S#11. 맥도수의 가마.
새까맣게 탄 삼겹살. 그보다는 덜 탄 삼겹살.
또 그보더 덜 탄 삼겹살을 지나 죽 팬하면 맥도수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 영락없는 장인의 모습이다.
그리고는 삽에 올려놓은 삼겹살을 불가마안으로 집어넣는다.
맥도수 : 하나.. 둘.. 셋!
하고는 꺼낸다.
보면 노릇노릇 먹음식스럽게 구워진 삼겹살.
그리고는 하나 먹어보더니..
맥도수 : 신이시여.. 진정.. 이것이 제가 만들었단 말입니까?
이때.. 은진과 범로, 우수 모두 자신이 구운 삼겹살을 들고 온다.
은진 : (은진도 감격) 볏집입니다. 순간적인 고온을 내며 타는 볏집에 구웠더니
맛이! 이는 음식이 아니라 예술입니다..
우수 : 아닙니다. 된장에 넣어 기름기는 빼고 거기에 염분이 스며들게 했더니.. 그야말로 작품입니다.
범로 : 술입니다. 술.. 소곡주에 넣었다가 뺐더니.. 이유는 알수 없으나.. 죽음입니다.
맥도수 : 너희들것이 뭐라해도 내것을 따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는 충격이다!
은진 : 아닙니다. 이걸 드셔보셔요.
범로 : 아니라니까..
하고는 서로 말다툼이 벌어지는데..
이때 불쑥 오는 장.
장 : 곧 수업입니다. 무엇들 하십니까?
범로 : 가니까 니가 없어서.. 얘길 못했는데..
맥도수 : 원래 우린 수업전에 예비수업을 한다.
장 : 예?
맥도수 : 이름하야.. 음식실험단이라고나 할까?
장 : (의아)
맥도수 : 어쨌든 잘됐다. 니가 제일 공정할 것이니.. 니가 한번 이것들을 모두 먹어보아라.
장 : 뭡니까?
맥도수 : 모른 채 먹어야 냉정한 평가를 할것이다.
하고는 맥도수와 은진, 범로, 우수 모이더니
장에게 자기것을 하나씩 준다.
장, 할 수 없이 범로의 것을 먼저 먹는데..
모진 : (E) 예서 뭣들 합니까?
하면, 은진과 범로, 맥도수, 우수 놀라 얼른 도망가고..
주변에 남겨진 삼겹살들..
남은 장만 억울한데..
모진 : (상황을 눈치채서는) 애들도 아니니 같이 놀지 말라할수도 없고.. 얼른 들어오너라.
하고는 가는 모진.
장 : (입에 잔뜩 든채) 예 (하며 간다)
S#12. 모진의 염료공방.
(소방목 염색법 순서대로 보입니다-맨뒷장에 염색법 첨부)
은진과 우수가 큰 솥에 소방목을 넣어 끓이고 있다.
이를 보는 장과 범로, 그리고 뒷켠에 앉아 딴청피우는 맥도수
모진 : 소방목은 붉은 색을 내는 염료다.
장, 열심히 적고 있다.
모진 : 미지근한 물에 소방목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하루쯤 불려놓는다
장 , 열심히 적고..
모진 : 그리고는 한시간 정도를 끓여 물만 받쳐둔다.
물만 따라내는 은진과 우수.
맥도수 : 그리고는 세배의 물을 붓고 또 끓여.
모진 : (보는데)
맥도수 : 그리고는 섞어. 그리고는 천을 넣어.. 그리고는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모진 : 맥도수 기술공!
맥도수 : (엄살) 30년 동안 들었습니다. 이제 제발 수업 좀 빼주십시오.
모진 : 30년을 들으면 뭐합니까?
맥도수 : 아니.. 도공이 도자기만 잘 빚으면 되지.. 맨날.. 이게 무슨 고문입니까?
모진 : 다른 분야도 알아 자기분야까지 적용한다. 그게 태학사의 학습방법입니다.
맨날 그렇게 빠지려고만 하니.. 토기에 발전이 없는 것 아닙니까?
토기에 염료라도 발라보려는 노력을 하셨습니까?
맥도수 : 아뇨.
모진 : 허면 토기로 다른 염료를 만들 수 있나 해보셨습니까?
맥도수 : 뭘 그런 짓까지..
모진 : 그러니 30년동안 기술공 아닙니까?
맥도수 : 들으면 맞는 말이지만..그냥 원래 그런 놈이거니.. 지나가면 안되겠는가?
모진 : 안됩니다. 제가 있는 한 안됩니다.
맥도수 : 아이구.. 이놈의 팔자..
모진 : (맥도수를 흘겨보는데)
장은 그런 그 둘의 언쟁은 아랑곳 않고
이제는 열심히 염료를 저어보며 신중하게 보고.. 적는다.
이런 장을 바깥에서 보고있는 기루의 모습.
컷.
S#13. 야금공방
목나수 있는데.. 들어오는 기루.
목나수 : 잘 왔다.
기루 : 무슨 일이 있습니까?
목나수 : 오늘 개인 도제수업으로 장이에게 도금을 가르쳐야하는데.. 내가 몸이 너무 안좋구나.
네가 대신 하거라.
기루 : ..예. 들어가 쉬십시오.
목나수 : 그래.. 부탁하마.. 특히 도금에는 수은이 들어가고 수은은 독극물이다.
기루 : .....
목나수 : 끓일때 가까이 가지 않도록 여러번 주의를 주거라.
기루 : ..예.
하면 목나수, 나가고.. 기루, 생각에 잠기는데..
들어오는 장.
장 : (신나서) 하늘재의 수업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인지 몰랐어.
기루 : ......
장 : 목나수박사님은? 목나수박사님께서 뭘 가르쳐주신다고 했는데..
기루 : 내가 할거야.
장 : 그래? 뭔데?
기루, 청동으로 된 작은 종을 가져오며..
기루 : 이 청동종에 도금을 할거야.
장 : 도금? 허면 금가루만 따로 입힐 수도 있단 말야?
기루 : 거기있는 금가루와 수은을 섞어 종이에 걸러.
장, 놓여있는 금가루와 수은을 물에 섞는다.
그리고는 종이에 거른다. (도금과정 한국생활사박물관 백제편에)
장 : 이렇게?
기루 : 그게 도금재료야.
장 : (신기하게 보고)
기루 : 그리고는 그 액을 돼지털붓에 묻혀 종의 표면에 발라.
장, 앉더니 정교하게 바른다.
그런 장을 보는 기루. 고뇌하는..
장, 다 바르자..
기루 : 그리고는 저기있는 화로에 얹어 가열하면 돼.
장, 작은 화로위에 삼발이를 놓고 그위에 종을 놓는다.
그리고는 그 과정을 가까이서 유심히 바라보는 장.
그런 장을 보는 기루. 고뇌..
아무 것도 모른 채 열심히 들여다보는 장.
고뇌하는 기루.
열심히 들여다보려고 더욱 가까이 가는 장.
이때.. 기루, 장의 어깨에 손을 엊으며
기루 : 안돼. 멀리 떨어져!
장, 얼른 떨어진다. 그리고는 기루를 보면..
기루 : 수은은 독극물이야.
장 : .....
기루 : 가열하면 수은만 날아가고.. 금가루는 남지. 하여.. 가열할때는 가능한 멀리 떨어져야 해.
하고는 나가버리는 기루.
장 : 그래?
하고는 나가는 기루를 한번 보더니..
다시 멀리 떨어진 채 도금되어가는 종을 본다.
그리고는 적는데..
S#14. 공방밖
숨을 몰아쉬는 기루.. 어찌할줄 모르는 기루.. 이를 악무는데..
S#15. 장의 움막(밤)
장, 오늘 배운 것을 열심히 적고 있다. 그위로
선화 : (E) 제가 경학을 가르쳐줄 것입니다.
허니.. 서동공께서는 제게 그날 배운 격물을 가르쳐주십시오.
흐뭇한 장.. 정리한 것을 싸들고 나간다.
기루 : (E) 뭐라고? 어찌하여 전하지 않았느냐?
S#16. 구산의 암자.(밤)
기루와 구산이 있는데..
구산, 쩔쩔매며..
구산 : 달벌촌청엘 갔으나.. 광산을 보러가셨답니다.
기루 : ......
구산 : 대체 무슨 일입니까?
기루 : ......
구산 : 요 몇일 도련님답지않습니다. 어찌하여 그리 격해지셨습니까?
기루 : (그 말에 더욱 격해지며) 가거라. 지금쯤은 당도하셨을게다. 얼른 가 전해!
구산 : 하지만.. 아직 날도 밝지 않았습니다
기루 : 날이고 뭐고.. 얼른 가.. 얼른 가 전하거라!
하면.. 구산, 얼른 나가고..
기루, 자신도 제어할 수 없는 듯 숨을 몰아쉬는데..
S#17. 진각사 일각(밤)
장이 오고있는데.. 선화가 기다리고 있다.
장 : 어이하여 나와계십니까?
선화 : 아무래도 제 방은 들킬 염려가 있어 안되겠습니다.
장 : 허면?
선화 : 제가 지난번 찾으러 왔다가 다쳐 머물렀던 작은 암자가 있었습니다.
장 : 예?
선화 :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암자 같았습니다. 그리로 가시지요.
하고는 선화, 간다. 장, 따라간다.
S#18. 구산의 암자안(밤)
기루, 아직 있다.
S#19. 길(밤)
암자가 보인다.
선화 : 저 곳입니다.
장 : 여기 이런 곳이 있었습니까?
하고는 장이 앞서 들어가려는데..
선화, 악 소리를 지른다.
장 : (그런 선화를 보며) 이젠 안 속습니다. 장난 좀 그만 치십시오.
하고는 장, 선화를 보는데..
휘리릭 숲속으로 사라지는 뱀.
장, “독뱀!”
이내 쓰러지는 선화.
놀란 장. 선화에게 달려간다.
그리고는 장은 얼른 옷을 찢어 선화의 다리를 묶는다.
이때.. 바깥에서 나는 소리에 나와보는 기루. 놀라는데.. (장과 선화는 보지 못합니다)
선화,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는듯하고..
장은 급히 선화의 버선을 벗기고는 물린 부위를 빤다.
선화 :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그리하면 위험하답니다..
장 : (아랑곳않고 계속 뽑아 뱉어낸다)
선화 :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며) 입속에 작은 상처라도 있으면.. 뽑아내는 사람이 더 위험하다고..
하는데도.. 장은 계속 뽑아낸다.
선화, 이제 흐릿한 시선으로 장으로 보고..
장은 계속 뽑아내고.. 장.. 역시 점점 혼미해지고..
그런 모습을 보는 기루.
선화도 혼미한 채 장이 보이고..
장 또한 혼미한데..
장,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결국 선화, 그런 장을 보며..역시 정신을 잃는다.
달려오는 기루..
그런 둘을 본다. 그리고는 잠시 고민하다가는 얼른 선화를 들쳐업는다.
그리고 가면.. 남겨진 장.
정신을 차리려 애쓰며.. (둘다 기루는 보지 못한 설정)
장 : 공주님.. 공주님..
S#20. 선화공주의 방(밤)
선화를 업고는 들어오는 기루.
선화공주를 눕힌다. 놀라는 초기.
초기 : 어찌된 것입니까?
기루 : 독뱀에 물렸습니다.
초기 : 이를 어째? 이를 어째?
기루 : 얼른 가 가지잎 달인물을 가져오세요.
초기 : 예.. 예.. (하며 어쩔 줄을 모르는데)
기루 : 그리고.. 무사를 깨워.. 달벌장터로 가 웅담을 구해오라 하십시오.
초기 : 예.. 예..
하고는 나간다.
기루, 걱정스런 눈빛으로 선화를 본다.
선화는 혼미한 듯.. 알아듣지 못할 웅얼거림을 하고..
S#21. 고모의 공방
온몸에 땀이 범벅이 된 채 들어오는 장.
그리고는 고모의 의서를 뒤진다.
정신을 차리려 안간힘을 쓰며 책을 뒤지는 장.
이때.. 화장실을 갔다오는 맥도수, 열린 문틈으로 장을 본다.
들어오는 맥도수.
맥도수 : 뭘해? 이 새벽에?
장 : (다짜고짜) 독뱀에 물렸습니다. 어찌해야 가장 빠르게 낫습니까?
맥도수 : 뭐 독뱀? 니가?
장 : 아닙니다. 제가 아닙니다. 얼른.. 얼른 가르쳐주십시오!
맥도수 : 글쎄.. 가지달인물이나 웅담 같은건데.. 제일 빨리 낫는건 오공이야. 왕지네.
장 : 왕지네요?
맥도수 : 대륙의 의서에도 없는데..
15년전인가.. 목나수박사님이 말린 왕지네를 가루내서 바로 시료하시는 걸 봤어.
장, 바로 나가는데..
맥도수 : 근데.. 지금 지네가 없지. 다 들어갔을 텐데..
S#22. 부엌
들어오는 장.
장 : 지네.. 지네..
하며.. 부엌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한쪽에 있는 닭뼈를 본다. 그리고는 항아리에 담는다
S#23. 선화의 방
초기와 보명, 기루가 있다.
보명 : 가지달인 물을 드셨으나.. 깨나질 않으십니다. 어쩝니까? 보량법사님께서도 아니계시고..
기루 : 웅담을 구하러 간 무사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까?
보명 : 예.. 아직..
기루 : 그래도 계속 끓여 드시게 하십시오.
보명 : 예.
초기 : 예.
하고 나가면.. 기루, 초조하게 사경을 헤매는 선화를 본다.
그러다가는 안되겠는지 자신도 나간다.
S#24. 숲
장이 닭뼈가 든 항아리를 들고는 숲으로 들어간다.
장 : (헉헉대며) 지네.. 지네는 습하고 축축한곳.. 습하고.. 축축한 곳에 있다..
하며 숲을 뒤적이더니..
축축한 나뭇잎이 많은 곳을 찾는다.
그리고는 나뭇잎을 헤집고.. 땅을 파더니..
항아리를 넣고.. 큰 돌을 앉고는 그위에 나뭇잎을 덮는다.
그리고는 널부러지며..
장 : 공주님..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제발 조금만..
S#25. 마을 장터(밤)
상점 문이 모두 닫힌 장터.
뛰어오는 기루.. 약재상인듯 두드린다.
기루 : 이보시오! 이보시오! 안에 사람 없습니까? 웅담을 구해야합니다. 웅담을요!
하는데.. 아무도 없는 듯 아무 기척이 없다.
다시 두드리나 역시 기척이 없다.
그러자 다른 곳으로 뛰어가려는데..
문을 열고 나오는 상인.
상인 : 무슨 일이요?
기루 : 웅담이 필요합니다. 웅담 있습니까?
상인 : 금방 어떤 사람도 웅담이 없냐며 깨우더니..
기루 : 없습니까?
상인 : 예.. 없어요.. 그게 어디 쉬운 약잰가요..
기루 : 허면 사냥꾼의 집이 어딨습니까? 사냥꾼의 집이요?
상인 : 사냥꾼이라면 저쪽 박터골에 하나..
기루, 벌써 달려갔다.
S#26. 선화의 방앞
웅담을 들고 달려오는 기루.
막 들어가려는데.. 선화의 방앞에 놓인 남자의 신발.
문을 연다.
보면.. 장이 선화에게 뭔가를 먹이고 있다.
놀라는 기루의 표정.
S#27. 선화의 방안
장은 기루가 보고 있는지도 모른 채 열심히 기름에 갠 가루를 먹이고 있다.
장의 얼굴에서도 계속 땀이 떨어지고 있다.
보는 기루..
그러나.. 장은 정신없이 그냥 계속 가루낸 지네를 먹이고 있고..
남은 가루는 선화의 물린 자국에 붙인다.
그리고는 다 떨어지자.. 나간다. 휘청거린다.
S#28. 선화의 방밖
장은 아직도 정신이 없는 듯 휘청이며 나온다.
그리고는 문뒤에 선 기루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장 : (다시) 지네가 더 있어야 해.. 더 있어야 해..
하며 휘영휘영 간다.
그런 장을 보는 기루.. 뭔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그런 채로 장이 사라질때까지 보는데..
이때 초기와 보명이 가지 달인물을 더 끓여온다.
초기 : 계속 드시게는 했으나.. 물이라 그런지 흐르기만 할뿐 넘기시지를 못합니다.
보명 : 어쩌면 좋습니까?
이때.. 서충이 온다.
서충 : 모든 약재상을 뒤졌으나.. 웅담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기루 : (멍한 소리로) 웅담은 제가 구했습니다. (하며 웅담을 주고는) 가루를 내주십시오.
보명이 얼른 들고 간다.
아직도 멍한 느낌의 기루.
초기 : (E) 정신이 드셨습니다!
S#29. 선화의 방안(아침)
눈을 뜨는 선화.
보명 : 정신이 드십니까? 정신이 드세요?
초기 : 아가씨.. 저 알아보시겠어요?
선화 : (두리번거리며 장만 찾는다. 그리고는 장이 없자) 나를 이곳으로 데리고 온 사람이 누구냐?
초기 : 누구긴요.. 여기 계시는 이분 이지요.
선화 : (보면 기루다)
기루 : ......
초기 : 이분 아니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보명 : 예.. 맞습니다. 이분이 살리셨습니다.
기루 : (아니기에)......
선화 : 허면.. 허면.. 바로 독을 뽑아준.. 독을 뽑아준..
기루 : (무슨 소린지 알겠고)
초기 : 글쎄.. 이분이라니까요. 바로 조치해주시고.. 약까지 처방해주시어.. 이리 금방 회복되신 겁니다.
기루 : ......
선화 : (그 말이 아닌데 답답한 듯 얼굴이 일그러지는데)
초기 : 왜그러십니까? 구토증이 있으십니까?
기루 : 아직은 몸이 좋지 않습니다..
보명 : 허면..
기루 : 이제는 가지달인물을 계속 드리면 될겁니다. 준비를 해주십시오.
초기와 보명, ‘예’ 하고는 나간다.
둘이 나가자..
선화 : (기루에게) 그곳에.. 그곳에 있던 분은요?
기루 : ..분이요?
선화 : (아랑곳않고) 뱀독을 뽑다가.. 독을 뽑다가.. 쓰러졌습니다.
아직 그곳에 있을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기루 : ......
선화 : 저를 살리셨다니.. 그 분도 살려주십시오.
기루 : ......
선화 : 제발이요.. 제발 살려주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제가 살지 못합니다.
절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절 위해서요..
기루 : ......
S#30. 하늘재 마당(아침)
사람들, 여기저기 있는데.. 오는 기루.
기루 : 장이 어딨습니까?
맥도수 : 장이? 글쎄.. 아침 식사때 못봤는데.. 어제는 지네를 찾아야한다고.. 왔다갔다 하드만..
기루 : .....
S#31. 장의 움막
들어오는 기루. 보면 장이 없다.
다시 나가는 기루.
S#32. 숲
장을 찾는 기루.
여기저기 찾는데.. 장이 없다.
그러다가는 쓰러져있는 장을 본다.
가는 기루.
가보면 장의 옆엔 항아리 묻은 것이 보이고..
그 안엔 지네가 들어있다.
그런 장을 보는 기루..
기루 : (E) 지금 네가 간다면.. 우리사이의 더 이상의 악연은 없을 것이다. 그냥 가다오.
하며 방치하고 돌아서가는데..
장이 제몸도 가누지 못한 채 선화를 살리려 애쓰던 30씬의 상황이 회상된다.
괴로운 표정으로 가는 기루.
그렇게 가는데.. 또 그위로..
30씬의 장이의 모습이 회상되고..
다시 괴로운 표정으로 가는 기루.. 그위로..
선화 : (E) 제발 살려주십시오.. 제발..
기루, 그러나 그냥 가는데.. 또 그위로..
선화 : (E) 그러지 않으면 제가 살지 못합니다. 절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절 위해서요..
가다가 선 기루.. 눈을 감는다.
결국 돌아서.. 장에게로 간다.
S#33. 장의 움막
눈을 뜨는 장. 보는 기루.
장 : ..어떻게 니가?
기루 : ......
장 : 내가 거깄는 줄은 어떻게 알고? 뱀독에 중독된 줄은 어찌 알고?
기루 : ......
장 : (고마워서) ..니 덕에 살았다. 살려줘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
기루 : .....
장 : ..(너무 아무 말이 없어 이상한데)..
기루 : ..앞으론 그런 짓은 하지마.
장 : 그런 짓?
기루 : (E) 너를 희생해.. 나의 선화공주를 살리는 짓.
장 : (아무 말이 없는 기루를 보는데)
기루, 그냥 나가다가는 서서 돌지 않은 채..
기루 : ..고마워.. (하고는 뜸을 들이다가) 살아줘서..
하고는 나가는 기루.
갸우뚱하지만 자기를 생각해서 그러는구나.. 미소짓는 장.
S#34. 구산의 움막 근처 뱀에 물린데
오는 선화. 보니.. 장이 없다.
안되겠는지.. 하늘재쪽으로 간다.
S#35. 하늘재 오르는길
선화, 급히 가는데..
내려오는 장. 둘이 만난다.
선화 : 살았어요?
장 : (장 역시 한숨을 쉬며) 예.. 하늘재의 제 동무가 살려주었습니다.
선화 : (안도의 한숨) 걱정했습니다.
장 : 저도 마찬가집니다.
선화 : 그러게.. 제가 위험하다고 했잖습니까? 왜그러셨습니까?
전.. 저때문에.. 잘못되시는 줄 알고.. 정말 걱정했습니다. 다음엔 그러지 마십시오.
장 : 그러니까.. 이제 앞으로 뱀에 물린다는 따위의 장난은 치지 마십시오.
괜히 말이 씨가 되질 않습니까?
선화 : ......
장 : 저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선화 : 벌써요?
장 : 보기가 싫습니다. 가서.. 공부나 할것입니다.
하고는 돌아서 가는 장.
그런 장을 보는 선화.. 너무 믿음직스럽고.. 좋다.
S#36. 진각사 일각(낮)
기루, 있는데 들어오는 선화.
기루 : 아직은 돌아다니시면 안됩니다.
선화 : ..괜찮습니다.
기루 : .....
선화 : 그리고 감사합니다. 급할 때 두 번이나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기루 : 아닙니다.. 그리고.. 살려달라던.. 그분..
선화 : 예.. 무사합니다.
기루 : ..예.. 그 분.. 그때 보니.. 신분이 아가씨보다 낮은 듯 했습니다. 어찌하여 존대를 하시는지요?
선화 : ..비록 신분은 낮으나.. 존경합니다.
기루 : .....!
선화 : 처음엔 저도 신분으로만 사람을 판단하여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기루 : .....
선화 : 허나.. 격물에 천착하는 그분의 집중력..
또.. 백성을 말로가 아니고 행동으로 아끼는 그분의 품성.. 또.. 그 분의 강단..
(하다가는 좀 쑥스러운 듯 보면)
기루 : ......
선화 : 괜한 말을 하였습니다.
기루 : ......
선화 : 그동안 공의 말씀으로 비추어보아..
제 말을 곡해하지는 않으실거란 생각에 쉬이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기루 : .....
선화 : 진정.. 신라를 살리는 것은 그런 사람이지.. 신분은 아니질 않습니까?
기루 : ......
선화 : 제가 진정..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사람은 그런 분입니다.
기루 : .....!
S#37. 구산의 암자
기루, 들어오는데.. 김사흠이 있다.
김사흠 : 내 구산에게 얘기를 들었다
기루 : 도륙은 없었던 일로 해주십시오.
김사흠 : ......
기루 : 제가 경솔했습니다.
김사흠 : 생각을 바꾸었다니 다행이다. 안그래도.. 지금은 좀 그렇구나..
기루 : ......
김사흠 : 비록.. 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니가 한번 뱉은 말이다.
더구나.. 폐하앞에서말이다.
기루 : ......
김사흠 : 자신의 말을 지키지 못하는 화랑은 우스갯거리가 된다.
기루 : .....
김사흠 : 더구나.. 그때그때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빼내오는 것을 폐하께서 아주 흡족해 하신다.
또한 농사기술이 담겨있다는 비서 백제신기를 이제는 기다리기까지 하셔.
기루 : ......
김사흠 : 이는.. 네가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기루 : 예.. 알고있습니다. 저 또한 모든 약속을 지키고.. 떳떳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선화공주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김사흠 : 그래야지..
기루 : 대신 빠른 시일안에 끝을 볼것입니다.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요.
김사흠 : 그래.. 그래야지.. 암.. 그래야지..
S#38. 길
걸어가는 기루. 그위로
기루 : (E) 타협이 없으신 폐하께 아뢸 경우.. 선화공주는 영원히 폐하의 눈밖에 날 것이다.
그럴 수는 없어. 그럴 수는 없지..
S#39. 하늘재 큰회의실
한자로 기술사 사택기루(자막요망)라 씌여있는 점수막대.
이를 집는 기루.
막대에는 하나의 고리만 있다.
기루 : (E) 앞으로 아홉 개! 아홉 개만 더하면.. 박사가 된다.
하자! 해서 빨리 이곳을 도륙내고 이 악연을 끝내자.
하고는 나가려고 보면..
한자로 기술공 장(자막요망)이라 씌여있는 점수막대.
역시 막대에는 하나의 고리만 있다.
나가는 기루.
S#40. 진각사 선화방
보량과 선화가 앉아있는데..
보량 : 사신제에 다녀오는 동안 큰일이 있었다구요?
선화 : 이젠 괜찮습니다.
보량 : 옥체를 상하시면 큰일입니다. 각별히 조심하십시오.
선화 : 예.. 어머님께서는 무고하신지요?
보량 : 예.. 마야부인께서는 늘 공주님 걱정이십니다. 사신제마저 불참하시어 크게 서운해하셨습니다.
선화 : 저도 뵙고싶습니다.. 헌데.. 폐하께서는?
보량 : 크게 노하시지는 않으셨으나.. 곧 불러들이겠다 하셨습니다.
선화 : .....!
보량 : 지난번 가야 유민건이나 온돌건으로 공주님을 치하하시고..
진골 자제분들과의 친분도 다지실 요량이셨나 봅니다.
폐하께서 이제는 황위를 염두에두시는 듯 합니다..
선화 : ......
보량 : 허면 저는.. (하고는 나가려는데)
선화 : 여쭐 것이 있습니다.
보량 : (다시 앉으며) 예..
선화 : 가야유님때 지렁이를 생각해낸 정도의 업적이거나.. 온돌을 개발해낸 업적이라면
나라에서 어느 정도의 공을 인정할까요?
보량 : 그것은 아주 큰 공입니다. 더구나 폐하께서 친히 인정한 공이 아닙니까?
선화 : 허면.. 신분도 상승될까요?
보량 : 일반적으로야.. 그 정도의 공이라면 그냥 평민이라도 1두품까지는 갈 수 있습니다.
선화 : 1두품이요?
보량 : 예.. 1두품이 된다는 얘기는 더욱 공을 세울 경우 6두품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지요.
선화 : 만약.. 평민이 아니라면 어찌됩니까? 신라의 평민이 아니라.. 노예라거나..
혹은.. 수나라의 노예라거나.. 하다면요..
보량 : 그야..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신라에 꼭 필요하다면.. 신라인으로 만들겠지요..
선화 : 신라인으로 만들다니요?
보량 : 고구려나 백제 혹은 수나라에서 귀화해온 자들도 심사하여..
그들의 신분에 맞는 신분패를 줍니다.
선화 : 예? 그런 것이 있습니까?
보량 : 그럼요.. 삼국은 모두 복종하지 않는 자들이라면 모를까
확실히 귀화할 의사가 있는 자들에 대해서는 관대합니다.
선화 : 예.. 그래야지요.. 신라가 발전을 하려면 그래야지요.
선화, 뭔가 희망의 빛이 보이는 듯하다.
S#41. 진각사 일각
선화, 일각에 서있다.
이때.. 초기가 서충을 데리고 온다.
서충 : 부르셨습니까?
선화 : 그래.. 궁엘 좀 다녀와야겠다.
서충 : 궁이라뇨?
선화 : 10년 전에 수나라 사신단을 따라왔던 노예들이 집단적으로 도주를 한 사건이 있었다.
서충 : (그냥 듣고)
선화 : 그때.. 대부분은 모두 수나라로 다시 끌려갔으나..
용케 황실공방인 내성에 물건을 대던 자들이 있었다.
서충 : 저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선화 : 하여.. 알아보고 오라는 것이다. 어떻게 물건을 대게 되었는지..
또 그냥 수나라로 보내지면 될 것을 어찌하여 죽음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소상히 알아보거라.
서충 : 예.
선화 : 기록도 찾아보고.. 또 당시의 추국관은 누구였는지 알아내어.. 소상히 물어오너라.
서충 : 예.
하면 서충은 가고..
초기 : 아가씨.. 또 무슨 일을 꾸미시려는 것입니까?
선화, 씩 웃는데서..
S#42. 백제궁 전경
부여선 : (E) 그게 무슨 소리야?
S#43. 부여선의 방
부여선과 흑치평 있는데..
흑치평 : 태학사비밀원의 집에 보낸 자객중 하나가 죽어가며.. 야명주를 또 하나 보았다고 했답니다.
부여선 : 또 하나를 보다니? 다른 자가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냐?
아좌태자가 두개를 가지고 있었단 말이냐?
흑치평 : 그런 얘기도 들을 정황이 없이.. 그 말만 하고는 죽었답니다.
부여선 : 아좌가 두개를 가지고 있대도 말이 안되고.. 다른 자가 가지고 있대도 말이 안돼.
그건 우리 모르는 왕자가 있다는 소리다!
흑치평 : 하여.. 저도.. 아좌태자가 혹 무슨 계략을 꾸미는 것이 아닌지..
부여선 : ......
S#44. 아좌의 방
왕구와 아좌태자.
왕구 : 저 또한 그 일이 있고 3년후 찾으려 백방으로 애썼습니다.
아좌 : 허나.. 부여선은 먼저 찾았다. 그러기에.. 그들의 손에 그게 들려있었던 것 아니겠느냐?
왕구 : (풀리지 않는 숙제에 갸우뚱하고)
아좌 : (역시 갸우뚱하며) 그때 그 무선녀의 이름은 무엇이었느냐?
왕구 : 연가모이옵니다.
아좌 : 연가모라..
S#45. 하늘재 전경(아침)
목나수 : (E) 연가모는 장이에게 왜 하필 내게서 인정을 받으라 했을까?
S#46. 하늘재 일각
서있는 목나수.
목나수 : (E) 그게 무슨 뜻이 있는 것일까? 그게 진정 장이가 아버지를 찾는데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를 보며 서있는 모진.
모진 :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하는데.. 오는 기루.
모진 : 무슨 일입니까?
기루 : 요즘 염료공방의 과제를 알고싶습니다.
모진 : 야금과 농업기술에만 주력하더니.. 웬일입니까?
기루 : 다른 분야도 알아야 제 주력 분야에도 접목을 시킬수 있을 듯 합니다.
제가 요즘 정체기인 듯 합니다.
목나수 : 그래.. 그럴 때가 있다.
모진 : 예.. 잘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야 박사도 되지요.
한분야에만 뛰어나도 기술사까지는 됩니다만.. 박사가 되려면 많은 분야를 통달해야지요.
기루 : ..예.
모진 : 염려공방의 과제는 항상 하납니다. 기술공들에게도 이 과제를 주었구요..
기루 : .....
모진 :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부스럼과 종기가 많습니다. 하여.. 피부에 치료효과까지 있으면서도
색깔이 좋은 염료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전엔 보지 못하던 색이면 더욱 좋구요.
기루 : 예.. 해보겠습니다.
목나수 : 네 의욕을 보니 보기 좋구나. 나도 네가 하루빨리 뛰어난 박사가 되길 바란다.
기루 : ..예.. 이것이 끝나면 다른 분야도 섭렵하여.. 그리 되겠습니다.
하고는 가는 기루.
이를 보는 목나수와 모진.
S#47. 고모 공방
들어오는 기루. 보니..
한쪽 구석에 앉아서 몇 개의 서책을 보며 열심히 적고 있는 장.
기루, 그냥 말없이 책꽂이에서 책을 찾으려는데.. 찾는 책들이 없다.
기루 : 여기 의서들.. (하고 장의 책들을 보면)
장 : 어.. 이거.. 모진님께서 피부에 좋고 색깔도 좋은 염료를 찾아보라 하셔서..
우선 의서에서 피부에 좋은 약재들을 찾아보고 있던 중이야.
기루 : ......
장 : 마구잡이로 찾는 것보다는 피부에 좋은 약재중에 염료도 될 수 있는 걸 찾으면 좋을 거 같아서.
기루 : ......
장 : (적은 걸 들고 일어나며) 자! 나는 다 봤어.
하고는 나간다.
그리고나면.. 기루, 그런 장을 보며 더욱 의지가 굳어진다.
그리고는 책을 찾기 시작한다.
S#48. 몽따주
# 산. 장. 이 산 저산에서 이 약초, 저 약초를 따는 모습.
# 산. 기루, 역시 이산저산을 돌며 이 약초, 저약초를 캐고 뜯는 모습.
# 염료공방안. 다섯 개 정도의 솥이 있다.
장, 열어보면 각각의 약초를 넣어 끓이고 있다. (이때의 색들은 대부분 갈색)
# 기루 공방안. 역시 다섯 개 정도의 솥이 있고..
기루, 열어보면 각각의 약초들이 끓고있다.(역시 갈색)
# 염료공방안. 식은 염료에 각각 천을 넣어보고 있다.
# 기루공방안. 역시 천을 넣어보고 있다.
# 하늘재일각. 빨래터. 말린 천들을 보나.. 색이 전부 갈색일 뿐이다. 실망하는 장.
그리고는 옆의 동이에 담아 천을 빨아보자 색이 빠진다.
# 하늘재 일각. 역시 천을 널어놓은곳. 역시 색은 갈색류다. 실망하는 기루.
그리고는 옆의 동이에 담아 천을 빨아보자.. 색이 빠진다.
#장의 움막. 다시 와서.. 적어놓은 종이를 들고나가는 장.
#기루공방. 역시 와서 적어놓은 종이를 들고나가는 기루.
S#49. 쪽의 군락지.
기루, 세심히 땅을 보다가 약초를 찾아낸다. 쪽 잎이다.
이때.. 저쪽서 부시럭 소리가 나 보면..
장이 역시 쪽잎을 따고 있다.
장 : 너두? 혹 염료를 개발하려는 거야?
기루 : ..응.
장 : 나도 해보려는데.. 색들이 모두 갈색이야.
그런 귀한 약재들 말고도 갈색을 낼 수 있는 염료는 많으니.. 안되는거지?
기루 : 응. 안되지.
장 : 이건 되야할텐데..
기루 : 그러게말야.
장 : 같이 해볼까?
기루 : 아냐.. 서로 다른 방법으로 해봐야 여러 가지의 방법이 나오지.
장 : (끄덕이고)
기루 : ......
S#50. 염료공방안
쪽잎을 조금 넣어 절구에 찧어보는 장. 하늘색 빛깔이 난다. 좋아하는 장.
이제는 가져온 쪽잎을 모두 넣고 물을 넣어 찧은 후 자루에 넣고는 짠다. 푸른 빛이 난다.
신나는 장. 주변을 찾는다. 염색할 천이 없다.
나간다. 컷.
들어오는 장. 천을 들고 와서는 염색을 하려는데..
쪽물의 색이 변해있다.
실망하는 장.
S#51. 기루의 공방
역시 변한 쪽염료를 보고는 실망하고 있는 기루.
기루 : 이것도 역시 아닌가?
하고는 실망한 채 나간다.
S#52. 개울가
나오는 기루.
빨래를 하고 있는 국수.
국수는 대야에 물을 담더니.. 재를 타고 있다.
그렇게 잿물을 만드는데..
그것을 보는.. 기루.. 문득!
기루 : 이것은? 이것은..
국수 : 왜? 내가 뭘 잘못했어?
기루 : 그렇죠.. 이거.. 이것의 재.. 이게 하얀건 더 하얗게 되고.. 색이 있는건 더 선명하게 만들죠.
국수 : 그러지..
기루, ‘혹시?’ 하는 표정이 되더니.. 간다.
의아한 국수.
S#53. 모진 공방
모진이 가운데 있고.. 맥도수 범로 은진 우수 있고 장이 있는데..
모진 : 그래.. 새로운 염료를 알아는 보았느냐?
맥도수, 범로, 은진, 우수 모두 책을 보거나..
딴데를 보며 딴청을 피우고 있는데.
모진 : 아무도 없어?
들이밀어지면 연한 옥색의 천. 보면 장이다
모진 : (보면) 무슨 염료냐?
장 : 쪽입니다.
은진 : 쪽? 뭔 쪽?
모진 : 이것이 정말 습진에 좋고 곰팡이나 해충도 막아주는 쪽으로 한것이란 말이냐?
장 : 예..
모진 : 어찌 하였느냐?
장 : 쪽은 다른 염료와 달리 생즙을 얻은 후에 한숨 돌릴 새도 없이 염색을 해야했습니다.
모진 : 곧바로?
장 : 예. 공기에 둘 경우 쉽게 색이 변했습니다.
은진 : 에이.. 그럼 그건 염색하기는 좀 힘들겠다.
맥도수 : 그러게.. 염색 하다보면 수다도 떨어야하고.. 볼일도 보고 그래야하는데..
모진 : 그래.. 그런 맹점이 있다면 백성들이 쉬이 쓰기는 어려운데..
기루 : (E) 그런 맹점을 없앨 수 있습니다.
하고 보면.. 기루다.
그리고 기루의 손에 들린 짙은 남색의 천.
놀라는 모진의 표정.
모진 : (색을 보고는 놀라며) 이는.. 무엇으로 만든것이오? 무슨 염료가 이리도 고운 색을 낼수 있소?
기루 : 쪽입니다.
장 : .....!
범로 : 이것도 쪽이야?
맥도수 : 저건 또 뭔 쪽이래?
은진 : (감탄하며) 색좀 봐. 너무 곱다..
우수 : 그러게.. 푸른색을 내는 염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나.. 저건 정말로 곱다.
모진 : 도대체 어찌했습니까? 장이는 바로 하지 않으면 색이 변한다 하였습니다.
장 : (역시 궁금하여 보면)
기루 : (그런 장을 보며) 핵심은 두가지였습니다.
S#54. 하늘재 일각
항아리를 열면 초록색 형광색이 우러나있는 물.
모진과 장, 은진, 우수, 범로.. 맥도수 보는데..
기루 : 첫째는 썩히는 겁니다.
맥도수 : 썩혀?
장 : 썩힌다?
기루 : 예.. 쪽을 넣은 뒤에 3일을 이렇게 썩힙니다.
모두 : .....!
기루 : 색이 너무 빨리 변하기에.. 계속 두면 어찌 될까 궁금하였습니다.
삼국의 음식에는 썩혔을때 그 성질과 맛이 변하는 것이 많이 있질 않습니까?
맥도수 : 있지.. 술도 그렇고.. 식초도 그렇고..
기루 : 하여.. 한번 해보았습니다.
장 : ......
기루 : 그랬더니 이런 진한 초록색이 되었습니다.
은진 : 근데.. 이 초록색이 물을 들이면 그 고운 남색이 된단말야?
기루 : 아니.. 그게 바로 두 번째 핵심이야.
하고는 뭔가를 보인다.
보면.. 재다.
우수 : 염색이 더 잘되라고 쓰는 재잖아. 이건 흔히 쓰는거야.
기루 : 아니.. 이것은 나뭇재가 아니고.. 굴껍데기를 태운 재야.
장 : 굴껍데기..
기루 : 흔히 빨래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할때쓰지.
하고는 기루, 항아리에 굴껍데기잿물을 붓는다.
그리고는 다른 항아리의 쪽물을 넣는다.
그리고는 아래위로 강하게 저어준다.
그러면.. 서서히 변해가는 물색..
기루 : 처음엔 황색이었다가 다음엔 녹색으로..
처음엔 황색.. 다음엔 녹색..
보는 사람들의 시선.. 신기하고..
다음엔 하늘색..
기루 : 다음엔 하늘색.. 그리고 남색까지..
역시 보는 사람들.. 신기하고..
결국 남색으로 변하자.. 모두, ‘와아’ 하는데..
기루는 더욱 저어 보라색이 되고
기루 : 하지만.. 거품이 모두 사라지는 보라색까지 가야해.
그리고는 다른 항아리를 연다.
그리고는 윗물을 따라버리면..
침전물(남색의 발효쪽)을 얻는다.
기루 : 그러면 쪽염료가 되는거야.
모두 : (와.. 탄성을 내는데)
기루 : 그러고 나서는 다른 염료처럼 여러번을 반복하면 더욱 고운 색을 낼수가 있습니다.
장 : ......
우수 : 정말 대단하다.. 쪽물을 들인다면.. 벌레도 안먹고 좀도 안슬고..
범로 : 특히나 아이들의 태열(자막:아토피성피부염)에는 아주 좋지 않습니까?
모진 : 이는 그냥 염료의 발견이 아닙니다. 이를 바탕으로 염색법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루 : (뿌듯하고)
장 : (부러운데)
S#55. 하늘재 큰 회의실
기루의 점수판.
다섯 개가 걸어진다.
보는 장과 은진, 범로 등등.. 부럽고..
그런 장을 보는 기루..
더욱 결의에 찬 표정이다. 그위로..
기루 : (E) 장아.. 빨리 끝내자..
S#56. 목나수의 공방
목나수와 기루와 장이 있다.
기루 : 박사님.. 이번엔 벼를 더욱 연구하고 싶습니다.
목나수 : 벼를?
기루 : 예.. 하여.. 신라각지의 밭(아직 논이 개발되지 않은때라 밭으로 합니다)을 다니며
수확이 많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비교하여 오겠습니다.
목나수 : 그래.. 수확철이니.. 해볼만 하다. 장이도 데려가거라.
기루 : ..(싫은데) 예..
장 : .....
S#57. 길
생각에 잠겨 가고 있는 장과 기루
장 : 어디로 갈까?
기루 : 난 위쪽으로 갈테니.. 넌 달벌촌쪽으로 가.
장 : ..같이 가면 안될까?
기루 : 비교할 대상이 더 많아야.. 성과도 많지.
장 : ..그렇긴 한데.. 혹시 너 요즘 나한테 화난거 있어?
기루 : 아니. 그런거 없어.
하고는 가는 기루.
그런 기루를 보는 장. 갸우뚱하다가는 간다.
S#58. 신라관청전경
자막:서라벌 신라관청
S#59. 신라관청 일각
서충있고.. 군관이 온다.
서충 : 알아보았느냐?
군관 : ..예.. 알아는 보았으나.. 전혀 알수가 없었습니다.
서충 : 알 수가 없다니?
군관 : 어찌된 것인지.. 수나라 노예에 대한 문서는 있는데..
잡혀와 죽은 그 네사람에 대한 문서는 없습니다.
서충 : 없다니?
군관 : 물어보니.. 그들 네사람의 일은 기밀이라.. 궁안에서도 한정된 사람들만 볼수 있답니다.
서충 : 네 사람의 일만 따로?
군관 : 예.
서충 : 다른 수나라 노예건은 볼 수 있고?
군관 : 예.
서충 : 허면.. 당시 수나라노예들을 추국했던 관리는 누구였느냐?
군관 : 김사흠 이벌찬어른이시랍니다.
서충 : 황실공방을 책임지고 있는 김사흠어른 말이냐?
군관 : 예. 헌데 지금 달벌촌청에 가 계시답니다.
서충 : (혼잣말) 달벌촌청이라면 진각사 근처아니냐?
군관 : 예.
서충, 저쪽에 있는 부하를 부른다. 부하 오고..
서충 : 나는 좀 더 알아보고 갈테니, 속히 아가씨께 전하거라.
당시 추국관이 김사흠이벌찬이시고 지금 달벌촌청에 계시다고!
부하 : 예
S#60. 선화의 방안
선화와 부하 있고, 초기 있다.
선화 : 이벌찬 김사흠이?
부하 : 예.
선화 : 알았다. (초기에게) 달벌촌청으로 갈 것이다. 채비를 하거라.
초기 : 지금 말입니까?
선화 : 안그래도 만나보려 했는데... 가까이 와 있다니 잘됐구나. 준비 하거라.
할머니 : (E) 아이구 젊은이! 이제야 만나는구만.
S#61. 밭 일각
벼를 보고 있던 장, 보면 온돌을 놔주었던 할머니다.
장 : 이제 괜찮으십니까?
할머니 : (아랑곳않고는) 어르신! 어르신!
하면.. 밭에서 일하던 몇몇 남자들은 일어나 보고..
가까이서 수확을 감시하던 촌장이 할머니 쪽으로 온다.
할머니 : 찾았습니다. 찾았어요. 온돌을 갈쳐준 사람을 찾았어요.
장 : (당황하는데) 할머니.. 괜찮습니다.
하는데.. 이미 촌장도 왔고.. 사람들도 와있다.
할머니 : (장에게) 우리도 우리지만..
여기 촌장님의 어머님께서 그 습병인가 뭔가로 시달리시다가 나았거든.
장 : .....
촌장 : 그렇다. 하여.. 내가 너를 촌청에 올려 콩 한말이나마 상을 주려하였는데.. 이제야 나타났구나.
장 : ..저는 괜찮습니다. 큰일도 아니고..
할머니 : 그냥 받아둬. 그래야 우리도 좀 맘이 편하지.
촌장 : 그래.. 어머니의 건강으로 늘 걱정이었는데.. 너 때문에 한시름 놓았다.
큰 성의도 아니고.. 촌의 주민들 마음이니.. 받아가거라.
장 : .....
마을1 : 그래요. 그래도 콩 한말이 어디야. 필요없으문 받아서 할머니라도 들이라구..
할머니 : 아니.. 그게 아니라..
하고는 사람들.. 이미 장을 몰아 가고..
장, 할 수 없이 같이 가는데..
S#62. 촌청 창고 앞
창고 앞에 창고지기 두명 있고
장과 뒤에 촌장과 마을 사람 두엇 서있다
촌장 : 내가 촌주님께 올렸던 자일세. 온돌을 가르쳐준 자.. 말야.
하면, 창고지기 장부를 찾더니..
지기 : 여기있네요. (장에게) 신분패를 주시오!
장 : 신분패요?
장, 약간 불안한 마음 감추며, 목간 신분패 내민다.
거기에는 ‘박장석’이라는 다른 이의 이름이 씌여있다.
지기 : (받아든 신분패를 옆의 창고지기에게 주더니) 가 확인해와.
지기2 : 예.. (하고는 간다)
장 : (불안한데)
S#63. 촌청 촌주의 방
김사흠, 촌주와 차마시며 얘기중이다
촌주 : 공주님께서 관할 내에 와계시니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닙니다.
김사흠 : 그렇지요. 워낙 성정이 남다르셔서..
촌장 : (E) 촌주님, 급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촌주 : (문 열며) 무슨 일이오?
촌장 : 온돌 때문에 제가 포상을 올렸던 자 말입니다.
김사흠, 온돌이라는 말에 놀라고
촌주 : 안 나타나지 하지 않았소?
촌장 : 예.. 오늘 그 자를 찾아 포상을 하려 신분패를 확인했더니..
김사흠 : (직감적으로 하늘재인물이 아닌가싶고)....
촌장 : 1년전에 죽은 자입니다.
촌주 : 뭐라고?
촌장 : 아무래도 신분패를 위조한 자 같습니다.
S#64. 촌청창고 일각
장, 병사들이 와있고, 그 옆에 창고지기 있고.
장 : (펄쩍 뛰며 우기는) 죽었다니요?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어찌.. 죽은 자라 하십니까?
이때 나타나는 촌주와 촌장.
촌주 : 어떻게 된 일이냐?
장 : 분명 잘못된 것일 겁니다. 저는 박장석입니다.
멀리서 보는 김사흠
장의 얼굴을 보고 놀란다.
회상-장이 기루와 함께 집에 온 장면 생각나고(5부)
촌주 : 일단 이자를 옥사에 가두라.
장 : 옥사라니요? 포상을 하겠다 데리고 와서는 이게 무슨 일입니까?
S#65. 옥사
옥사에 갇히는 장. ‘이보시오! 이보시오’
가버리는 병사들.. 걱정스런 장의 표정.
S#66. 촌주의 방
촌주, 들어오는데, 서있는 김사흠
촌주 :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송구합니다.
김사흠 : 방금 그 아이 말이오.
촌주 : 보셨습니까?
김사흠 : 내가 아는 아이오. 뒷일은 내가 책임질테니, 풀어주시오
촌주 : 허나 신분패를..
김사흠 : 폐하께서도 아는 나랏일이니 걱정마시오.
촌주 : 폐하께서두요?
김사흠 : 그러니.. 묻지말고 풀어주시오.
촌주 : 예. (하고는 얼른 나간다)
S#67. 마을 큰길
선화, 놀란 채 장이의 방이 붙은 곳으로 간다.
분명.. 얼굴과 사연이 장이다.
초기 : 맞죠? 그 서동 맞죠?
선화 : 헌데.. 어찌됐다는 게야?
초기 : 마을 사람들 말로는 콩 한말을 주려고 청엘 데려갔는데.. 글쎄 가짜 신분패를 가지고 있었대요.
선화 : 안다. 그래서? 그래서?
초기 : 잡혔대죠. 뭐.
선화 : 뭐? 잡혀? 더구나 10년전 서동이를 추국했던 김사흠이 있는 곳에서?
하고는 급히 가는 선화.
‘아가씨! 아가씨!’ 하며 따르는 초기.
S#68. 옥사
장, 고민하고 있는데, 촌장 나타난다.
촌장 : 미안하게 됐다. 어서 나오거라.
장 : (의아해서 보면)...
촌장 : 서류가 잘못됐다는구나.
장 : (속으로 안도) 그것 보십시오.
촌장 : 굶주림과 전쟁으로 죽은 사람 반, 산 사람 반이니 이해하거라.
장 : (안도하는데)
S#69. 촌청일각
촌주를 만나고 있는 선화
선화 : 온돌을 놓아준 자가 이곳에 잡혔다고 들었소.
촌주 : 예. 김사흠 이벌찬께서 부탁하시어 이미 풀어줬습니다.
선화 : (이상하다) 뭐라구요? 이벌찬 김사흠이 풀어주라 했다구요?
촌주 : 예.. 아시는 자라 하셨습니다.
선화 : (더 이상하고) ..정말 아는 자라 하며 풀어주라했단 말이오?
촌주 : 예..
선화 : 이벌찬은 지금 어디있소?
촌주 : 아직 제 공무실에.. 계실 겁니다.
S#70. 촌주의 방
가려는 듯 나서는 김사흠.
이때 앞에 나타나는 선화
김사흠 : (놀라며) ..아니 공주님께서 어인 일이십니까?
선화 : 신분패를 위조한 자를 풀어주라 하셨습니까?
김사흠 : (눙치는) 글쎄요.. (이제 생각난듯) 아하.. 온돌을 놓았다는 그 자 말입니까?
선화 : ..예.
김사흠 : 저는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좋은 일을 한 것이기에.. 선처하라고 한 것인데..
오해가 있었나 봅니다.
선화 : ......
김사흠 : ......
선화 : 아는 자는 아니구요?
김사흠 : 글쎄요.. 모르는 잡니다.
선화 : (이 자가 왜 이럴까?)......
김사흠 : (공주가 왜 그 자의 일을 물을까?)......
선화 : 혹 십년전 직접 조사를 했던 수나라 노예들을 기억하십니까?
김사흠 : (이상하고) 글쎄요.. 10년이면 워낙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선화 : ......
선화, 이상한 느낌 받는데서.
S#71. 선화의 방(저녁)
고민하는 선화.
선화 : (혼잣말) 김사흠이 왜 풀어줬을까? 도망친 수나라 노예를 일부러 풀어주다니.. 왜?
이때 오는 서충
선화 : 알아보았느냐?
서충 : 병부(자막:군사담당 기관)에 은밀히 알아본 결과,
당시 도주했던 수나라 노예는 나중에 모두 잡혀 압송되었다 합니다.
선화 : 뭐라구? 그럼 그때 잡혀 죽은 자들은? 그들은 수나라 노예들이 아니었단 말이냐?
서충 : 아닌 듯 합니다.
선화 : ......
서충 : 모두.. 그에 대해서는 모르거나.. 함구하고 있습니다.
선화 : 아닌 듯 하다구?
서충 : ......
선화 : 허면? 허면?
서충 : ......
선화 : (충격받은)...
S#72. 목라수 방(밤)
목라수와 장이 있다.
목라수 : 큰일 날 뻔했구나.
장 : 자꾸 이런 일을 일으켜 송구합니다.
목나수 : 됐다. 일이 그렇게 끝났다니.. 다행이다.
네 신분패는 다시 만들어 줄것이니.. 그동안은 자숙하거라.
장 : 예. 편히 주무십시오 (일어서고)
S#73. 장의 움막
들어오는 장.
보면.. 선화가 있다.
장 : (놀라서는) 왜 또 오셨습니까? 여긴 오지 않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선화 : (짐짓) 기쁜 일이 있어서요. 한시도 지체할 수 없어 달려왔습니다.
장 : 기쁜 일이라뇨? 무슨 일입니까?
선화 : 드디어 폐하께서 제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장 : ..청이라면?
선화 :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나.. 절대 혼자서는 이곳 사람들을 떠나실 거 같지 않기에..
제가 청을 드렸습니다.
장 : (불안하여 보면)
선화 : 여기 식구들 모두 수나라노예 신분을 벗어나..
황실공방에서 일할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직책도 높습니다!
장 : (놀라고)..
선화 : 아침이면 군사들과 관리들이 올 것입니다. 다같이 서라벌로 갈 수 있습니다. 기쁘지 않으십니까?
장 : ......
선화 : 왜그러십니까? 기쁘지 않으십니까?
장 : 안됩니다. 물려주십시오..
선화 : 싫습니다. 그리는 못합니다. 같이 궁으로 가셔야합니다.
장 : 안됩니다. 그리되면.. 그리되면.. 저희는 모두 죽습니다.
선화 : ......
장 : ......
선화 : ......
장 : 저는 수나라 노예가 아닙니다.
선화 : ...
장 : 저는..저는..
선화 : ......
장 : .....
선화 : .....
장 : ..백제인입니다!
놀라는 선화, 그런 선화를 바라보는 장의 얼굴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