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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 코타키나발루(문화어: 꼬따끼나발루, 말레이어: Kota Kinabalu)는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주도로, 말레이시아 동부 보르네오 섬 최대의 도시이다. 인구는 약 47만 명이다. 19세기말부터 영국의 북 보르네오 식민지 개발의 거점 도시가 형성되었다. 당시는 제셀턴(Jesselton)라고 불렸으며,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일본군의 점령 하에 있었던 적도 있었고, 연합군에 의한 공습으로 괴멸되었다. 1947년 영국령 북 보르네오 수도가 산다칸(Sandakan)에서 제셀톤으로 이동되었다. 그 후 북 보르네오를 사바 주로 개칭하고 1967년 이후 현재까지 코타키나발루로 불리게 되었다. "코타"는 말레이어로 Kota Kinabalu로 표기하기 때문에 KK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는 사바의 정치 경제의 중심임과 동시에, 해양 리조트와 키나발루 자연공원의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코타키나발루의 별명은 ‘황홀한 석양의 섬’이다. 이곳 바닷가에서 보는 낙조는 그리스 산토리니, 남태평양 피지와 함께 세계 3대 해넘이로 꼽히기 때문이다. 적도가 가까운 곳이라 날씨가 변덕스럽지 않고 사시사철 깨끗한 하늘과 주홍빛 노을을 볼 수 있는 섬이다[인터넷 위키 백과 참조]. |
[사진 – 황홀한 석양]
○ 제1일 (12월 12일, 목요일) --- 여행 출발하는 날
오늘은 목요일, 사무실에서 공증을 담당하는 날이다. 무안공항에 17:30까지 집결하라는 부름에 오후에는 조퇴를 해야 할 판이다.
16:20 고서연 전 단장님의 승용차에 편승하여 사무실에서 출발한다. 홍덕기 교수님이 함께 동승하니 조금은 덜 미안하기도 하고, 홍 교수 특유의 유머감각에 즐거운 여행이 좀 일찍 시작된 듯하다.
무안 공항에 도착한다. 넓은 주차장에 자동차로 꽉 차 보인다. 간혹 무안 CC를 갈 때 지나는 곳인데 그때마다 텅 빈 주차장을 보면 가슴도 텅 빈 느낌이었는데, 요즘 이렇게 주차장이 가득 찬 것을 보니 내 가슴이 꽉 찬 듯 다행스럽다.
저녁 식사는 김밥 한 줄씩으로 해결한다. 우리 비행기가 저가항공사(제주항공)여서 기내 식사가 없단다.
무안 공항은 처음 이용해 본다. 비록 소규모이지만, 면세점도 있다. 주류와 담배 등 잡화상이다.
20:00 정시에 비행기는 출발한다.
처음 타보는 제주항공 여객기인데, 기내 식사는 제공하지 않고 맥주나 음료수는 판매한다. 생수만 무료로 제공해 주는가 보다.
정확히 5시간 후에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한다. 현지시각 24:00 (한국시간은 다음날 01:00)
조그마한 입국장에 여행객이 가득하다. 한국인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무안에서 출발했지만, 인천은 물론 김해공항에서도 이곳을 왕래한다.
입국절차는 슬로우 슬로우 ~. 한국사람 애통터질 지경이다. 결국 한쪽 입국심사대에서 한국인 남자(60살 내외로 보임)가 심사원과 고성을 지르며 말다툼하다가 사무실로 끌려간다.
사무실로 데려가는 똥똥한 직원 왈(曰) “This is 말레이시아, no korea!” 라고 외친다. 그래, 로마에서는 로마법에 따르랬는데.
입국절차를 거치는데, 한 시간 소요되었으니, 시차(時差)로 벌은 1시간을 여기서 모두 까먹어 버리다. 아 아까운 한 시간의 젊음이여.
[사진 – 입국장]
날짜 상으로는 이미 12월 13일이 되었지만, 생활상으로는 아직도 12월 12일 밤이다.
입국장 밖에서 잘 생긴 미남 가이드를 만나다. 호텔까지는 버스로 10분 정도 가까운 거리이다.
짧은 시간에 가이드가 알려준 정보.
한국인이 하루에 약 2천명 입국한다(비행기 6대). 3일간 체류하면 매일 6천명의 한국인이 이곳에서 움직인다. 와, 그렇구나. 나만 모르고 있었구나. ‘코딱지나발러’를.
말레이 사람들은 부유한 생활을 하고, 복지혜택도 한국보다 우월하단다. 이 부분도 내가 무식했음에 혼자서 쓴 웃음을 지운다.
허튼 일은 필리핀 노동자들이 담당한단다. [역시나, 국가가 잘 살아야 백성도 잘 살지~]. 60년대의 한국과 2000년대의 지금 한국의 실정이 한 순간에 파노라마 된다.
호텔에 도착한다. 불과 몇 시간 전 떠나온 광주는 최근 며칠간 추운 날씨였는데, 이곳은 따뜻해서 좋다. 밤에는 호텔방의 에어컨을 끄다.
○ 제2일 (12월 13일, 금요일)
오전 일정은 사피(牛) 섬에서 해수욕 및 호핑투어 등의 시간이다. 과문(寡聞)하여 호핑투어[Hopping Tour]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호핑Hopping이란 깡충깡충이란 뜻으로, 쪽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낚시나 스노클링 등 수중레저를 즐길 수 있는 투어’를 말한다. 스노클링은 무엇? ‘스노클링은 체내의 산소를 배출할 수 있는 도구와 오리발과 같은 간단한 장비만 사용하여 수영하는 것’이란다.
아침식사 후 여유롭게 09시 경에 버스에 탑승하여 사피 섬으로 이동한다. 구명조끼를 걸치고 잠수안경을 쓰니 제법 스쿠버 기분이 든다. 오늘 이곳에서 물장구치고 놀던 체험이 스노클링이란 것을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되다.
[사진 – 호핑투어]
점심은 사피 섬에서 해물 바비큐 뷔페라는데, 식탁을 해변에 옹기종기 펼쳐놓으니 마치 해변의 난장판 먹거리 마당이다. 해수욕장이니까 하고 이해하면 아무렇지도 않다.
점심 후에는 바로 호텔에 귀환하여 휴식을 취한다. 물놀이를 했으니 몸이 노곤하다.
16:10. 마사지 가게로 출발한다. 중국식 안마가 아니고, 몸에 기름을 발라 가며 하는 전신마사지인데, 마사지하는 한 시간 동안은 온몸이 시원하다.
해넘이가 유명하다는 해변에 도착한다.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일몰은 아름답고 낭만적이다. 모두가 좋다고 하니 덩달아 나도 소년이 된다.
저녁식사는 한식집에서 삼겹살을 먹는다. 여행에서 느끼는 이상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한식집과 삼겹살 메뉴이다. 한국을 떠나 온지 하루밖에 안되었는데, 한식 안 먹으면 안 되는 것인지? 외국의 삼겹살이 한국보다 현저히 맛있는 것인지?
저녁 식사 후에는 호텔 앞 야시장(과일 시장)구경이다. 시장의 규모가 매우 크다.
점포는 우리나라 재래시장의 과일가게 정도의 규모인데 수도 없이 많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니, 가게마다 조잡한 한국어 안내문으로 손님을 끌고 있다.
코타 키나발루 센트럴 마켓 Kota Kinabalu Central Market 열대 과일, 채소, 푸드 코트가 있는 재래시장 코타키나발루 북쪽에 있는 시장으로 건물 앞부분은 열대 과일, 채소, 곡물, 잡화 등을 파는 채소 시장이고, 뒷부분은 생선을 파는 어시장이다. 채소 시장에서 파는 열대 과일 중에는 먹기 좋게 손질한 것이 있으므로 간식으로 맛보기 좋고 채소 시장 위층에는 푸드 코트가 있어 간단히 식사를 하기도 좋다. [다음 백과 제공] |
[시장의 과일 광고 안내문]
하루를 놀다 보니 저녁인들 피곤할 리 없다. 17명 인원으로 나이 대접으로 독방을 쓰는 내 방으로 몇 사람이 모여든다(방번호가 1111호실이다. 치매 초기 증세도 기억할 수 있는 번호이다). 집에서 가져 간 양주를 적은 등산용 잔으로 돌려가면서 마신다. 이기순 샘이 준비해온 소주도 개봉된다. 저녁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컵라면을 끓이는 등 부산을 떨다가 10시 해산하다.
참 넉넉한 휴가여행이다. 일찍 자고 아침 늦게 출발하니, 낙원이 따로 없다.
○ 제3일(12월 14일, 토요일)
아침 식사 후 맹그로브 투어 가는 길이다. 맹그로브 나무는 바다와 강물이 만나는 곳에 서식한다. 뿌리에서 수액이 나와 물이 탁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1급 청정수라고 한다.(가이드 설명)
코타(도시) 키나발루(산 이름). 키나발루 산이 있는 도시라는 의미이다. 이곳에 한국 교민은 1천여 명이 거주하는 데, 80%는 조기 유학생과 그 가족들이란다. 특히 이곳 화교학교는 한국의 조기 유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단다.
그래, 조기(早期)든 만성(晩成)이든 공부들 많이 해서 각처에서 잘살면 그 또한 행복이겠지. 한국의 위상도 되겠지.
맹그로브 투어 하는 곳 도착하여 지붕만 있는 야외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식전(食前)행사로 젊은 여종업원들이 가무를 추는데, 어느새 우리 합창단 일행들이 종업원들 사이사이에 들어가 화려한 춤솜씨를 뽐낸다. 원래의 무희는 한쪽으로 밀려나고 우리 일행이 무대 중앙을 장악한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는 경제사적 표어(그레샴의 법칙)가 이곳 춤판에 딱 어울린다. ‘손님이 종업원을 구축한다.’ 다른 관광 팀이 감히 춤판에 끼지 못할 정도로 한판 신나게 노는데, 아뿔사 사고가 터졌다.
[사진 – 합창단의 화려한 가무]
흥에 겨운 춤판에 뱀(구렁이)이 등장한다. 남자 종업원이 춤에 집중한 우리 여자 단원 목에 구렁이를 걸어주자 여 단원은 혼비백산 달아난다. 그리고는 비명이 난다.
춤판에 끼지도 않고 저멀리 식탁에서 구경하던 다른 단원이 더 놀라 피하려다 발등을 식탁 모서리에 다치는 사고를 당하여 피가 낭자하다.
양호교사 경력의 박 쌤의 응급치료를 거치고는 시내 병원으로 급히 후송조치를 한다.
[사진 – 식전의 화려한 가무]
바나나 보트를 탄다. 5인이 1조가 되어 타는데, 즐겁게 들 탄다. 평소 겁이 많아 이런 수상놀이를 피해왔던 나인데 오늘은 함께 타 보니 재미가 쏠쏠하다. 한 번씩 더 타자는 의견들이 있어서 웅성거리는데, 또 사건이 발생한다.
바나나 보트는 스피드를 즐기며 마지막 마무리로 안전지대에서 보트를 전복시켜 스릴을 만끽하는 것인데, 2호 바나나 보트가 안전지대가 아닌 곳에서 급가속 유턴하다 전복하여, 두 사람의 회원이 발목을 하천 맹그로브 뿌리에 다쳐 피를 흘리고 돌아온다. 박 샘의 응급처치로 걱정은 덜었지만, 아 오늘은 피 보는 날인가! 평소 미소만 보이시는 박영숙 샘의 진가를 이곳 코딱지나발러에서 확인한다.
스릴있고 재미있는 놀이터이지만, 직원들의 안전의식은 조금 미진해 보인다. 그래서 강조하건대, 여행객 각자가 자기 안전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너무 들떠서 흥분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어느 여행지나 마찬가지 이지만.
[사진 – 바나나 보트]
한편에서는 카누를 계속하고 보드를 타는 사람들도 있다.
보드를 타는 해변은 파도가 대단하다. 외국인들이 조금씩 보드를 타지만 처음 하는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운동이다.
다이빙 대에 올라가 사진을 찍어 카톡방에 올렸더니, 한국의 친구가 ‘이 교수 다이빙 준비 중!’이라고 글을 올렸다. 나도 답장을 하지 않을 수 없어 사실대로 카톡방에 답장하다. ‘수영복 젖을까봐 포기했노라’고
[사진 – 해변 ]
다른 한편에서는 천에 그림 그리는 곳도 있다. 아무나 잘 그릴 수 있도록 천조각에 밑그림을 그리고 경계에는 색깔이 칠해지지 않으니 누구도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다.
바디페인팅 하는 곳도 있고, 여기저기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사진 – 해변의 휴식]
반딧불이 보러 다시 버스로 이동한다.
차창 밖으로 코타키나발루 산이 보인다. 먼 거리이지만 날씨 맑아서 아주 선명하게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영원의 안식처’라는 의미이다.
키나발루 산은 해발 4,095m로 동남아시아 최고봉이다. 산속에는 무화과나무, 산철쭉 등 다양한 식물들이 울창하고 산 중턱에는 원주민들이 산비탈을 경작하며 살아간다. 관광객들은 공원 관리 사무소 본부에서 출발해 근처 자연을 탐방하는 트레킹을 하거나 1박 2일에서 2박 3일의 일정으로 산을 오르기도 한다. 관리 사무소 본부에서 해발 3,353m의 라반 라타까지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무리 없이 오를 수 있지만 그 . [다음 백과 참조] |
[사진 – 버스 안에서 바라 본 키나발루 산]
도착하여 석식을 한다. 해변의 저녁노을을 감상한다. 모래사장을 걷는 모든 사람이 선남선녀인듯 멋에 취해 있다. 어제도 오늘도 수평선의 해넘이를 바라보며 감동한다.
반딧불이 투어는 육지가 아닌 강물에 배를 타고 강가 나무에 사는 밧디불을 구경하는 내용이다. 인공조명(커다란 손전등을 켰다 껐다 함)으로 반딧불을 부르는 방법으로 관광객을 즐겁게 한다. 불빛을 보고 짝을 찾는 반딧불이의 성질을 이용한 관광자원이다.
어렸을 적에 시골 집 마당에 멍석을 깔고 누워 밤하늘의 반딧불을 보는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다. 억지로 동원된 반딧불이라고 할까! 어떻든 요즘 보기 어려운 반딧불을 억지로라도 볼 수 있으니, 이것이 관광이렷다.
[반딧불]
배가 귀환하려는 데, 엔진 시동이 꺼져버린다. 한참을 애쓰다가 다행히 시동이 걸리는데, 놀래지도 않는 사공의 모습이 아주 일상적인 현상쯤으로 보인다. 문제로다.
버스로 호텔에 돌아오니 밤 9시이다. 시간이 넉넉한 여행이다. 어제 못다 비운 소주가 오늘의 주 메뉴이다. 컵라면은 오늘도 야식으로 인기 있다.
○ 제4일(12월 15일, 일요일)
오전에는 12시까지 자유시간이다. 날씨마저 비가 오니 축 처진 채 숙소에서 쉬기에 딱 맞은 환경이다.
비가 오니 실외 수영장에도 이용객이 한산하다. 여자 단원들은 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남자 3인만 2층 휘트니 센터에서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킬한다. 사이클을 타며 창밖을 내려다본다. 창밖은 바로 바다이고 어선들이 쉬엄쉬엄 움직이는 어항이다. 내 눈에는 어선들이 한가롭게 보이지만, 어부들은 결코 한가롭지 않을 터.
12:00 드디어 호텔에서 탈출이다. 오늘 밤에 귀국하는 비행기를 타므로 모처럼 여행 가방을 버스에 싣는다.
점심 식사 이후의 시간은 주로 정해진 쇼핑시간이다. 노니, 라텍스, 초콜릿 가게 등 방문이다.
[ 난생 처음 모델이 되었다는 홍 교수님]
[노니 가게에서 본 국기]- 왼쪽은 주기, 오른쪽은 말레이지아 국기
짬짬이 사바 주청사 건물, 이슬람 사원, 불교 사원 등을 설명해 준다. 드디어 패키지여행이란 것을 실감시킨다.
[이슬람사원]
[불교 사원]
공항에서 오랫동안 기다린다.
현지 시각으로 밤 12시가 넘어 비행기가 출발한다. 이미 한국시간은 12월 16일이다. 정시보다 한 시간 가량 늦어 출발하다.
○ 제5일(12월 16일, 월요일)
새벽 6시 30분경(한국시간) 무안공항 도착예정인데, 출발이 늦어져 한 시간 정도 지연되어 도착한다.
자다가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몸이 이상하다. 식은땀이 나고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좁은 좌석이라 머리를 앞좌석에 처박고 시간만 쳐다본다. 아침 6시 경이다. 아직 한 시간 정도 남았나 보다. 멀미인가 싶은데, 가슴이 막힌 듯 아파온다.
평소 그런 적이 없었는데, 뭘 잘 못 먹었는가만 복기(復棋)해 본다. 고 단장님 승용차로 집에까지 도착했다.
초고 ; 12. 23. 작성. 요산요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