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띠인 준호의 '달리기 모임(?)'은 다소 그 명칭의 촌스러움에도-제안자 스스로도 느꼈는지 '(?)'표를 달았음- 불구하고
대단히 좋은 프로젝트이므로 긍정적으로 생각할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못 뛰겠다.
치명적인 이유가 있다.
내 경우,관절이나 달리기의 지루함 등은 전혀 문제될 것 없다.
트라스트가 있고 대화하며 뛰는데..그런 것은 극복할 수 잇다. 하지만,,,, 아아! 이름이 너무 단순하다.
그렇다! 명칭땜에 가입 못 하겠다.
창조적이고 세련되며 가슴을 울려야 하는데 그것에 못 미쳤다.
'런어웨이클럽'이나 '런4드링크피플스'나 '런닝맨' 등으로 하지..왠지 가입하기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가!
그리고 한가지 아쉬운 것은 준호中의 개띠는 달리기를 찬양하면서 은근히 등산을 깍아내렸다는 점.
이제 단풍을 볼 수 없다했는데 그렇지 않다.아직 마지막 가을의 단풍이 남아 있다. 오히려 최근 빗물을 먹어 빛이 강렬하다.
촛불이 마악 꺼질 때 제일 아름다운 것처럼 단풍은 사실은 가을이 최고조로 짙어 갈 때-바로 요즘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달리기가 -등산과는 달리- 우니타스와 어울려서는 안되는, 어찌할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있다.
"1시간 정도 달리고 맥주한잔하면"은 되게 매력적으로 보이나
실은 같이 119에 실려가자는 얘기다.
우리가 1시간 달리고 '맥주 한잔'만 하겠나?
마라톤 후에 딱 맥주 한잔은 좋지만 우리 용어대로의 '맥주 한잔'하면 몸에 엄청난 부부부작용이 온다.
그러나 산은 다르다.
3시간 주파하고 막걸리, 소주, 맥주,다시 소주..를 막,아주 막
마셔도 아무 지장없다.
"..다만 다음 날 약간 기억이 안 날 뿐이지요..허허.." 윤성욱선배의 증언처럼 미량의 에러가 있을 뿐이다.
"산에서 마시는 술은말이쥬, 보약이쥬~"경동시장에서 한의사 20년 한 분이 실제로 한 얘기다. 충청도 분이다. 요즘은 뭐하시나..문득 생각나..그래.. 가을은 이렇듯 잊혀진 사람을 떠올리게 만드는 심술장이...
?
아무튼 山.
맑은 공기가 있다.
문승우형님의 제안에 한표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