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에 밀려 관심 밖에 머물던 중소형 백화점들이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윈-윈’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특히 경기불황에 따른 매출감소로 유통업태간 전략적 제휴가 새로운 시너지 창출의 원동력으로 자리잡으면서 중소형 유통업체들의 제휴가 활발해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식품관 운영을 LG마트와 LG수퍼마켓에 위탁 관리하고 있다. 백화점 자체적으로 식품관을 운영했지만 운영 노하우나 신선식품의 품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마트와 슈퍼에 운영을 맡긴 것이다.
애경백화점도 LG수퍼마켓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구로점 내 식품관의 모든 운영을 전적으로 일임하고 있다. 단일 점포로 상품 구색과 매입력이 떨어져 매출이 부진한 식품매장을 아웃소싱하고 강점이 있는 패션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애경백화점은 식품관을 LG수퍼마켓에 위탁한 이후 뚜렷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성공한 윈-윈 케이스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1월 하루평균 매출과 고객수는 애경백화점이 직접 운영했던 전년도 보다 각각 23.0%와 29.8% 상승했다. 수원점 지하 식품관도 LG수퍼마켓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비교우위 사업 부문간 전략적 제휴(크로스 채널링)와 함께 상품권 공동사용 확산도 중소형 백화점들의 생존전략 중 하나다.
서울과 수도권에 백화점과 할인점 7개를 운영중인 그랜드 백화점은 애경백화점과 행복한 세상 백화점 등과 지난 99년부터 상품권 업무제휴를 시작해 고객 편의 증진은 물론 백화점 이미지 제고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랜드 백화점은 현재 사용중인 1만·3만·5만·10만원권 상품권 이외에 30만·50만원 고액 상품권 개발과 호텔 등과의 상품권 제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생식품 코너는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이마트 수원점은 밀리오레와 한 건물에 입주해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백화점은 상품권 범용성을 넓히기 위해 타 백화점과의 제휴를 모색중이며 LG수퍼마켓은 지방 백화점을 중심으로 식품관 위탁 운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크로스 채널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고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다”며 “빅3에 밀린 중소형 유통업체간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아웃소싱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