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승인이 핵심…"獨, 레오파드 지원 쪽으로 기울어"
독일 주력 전차 레오파드(Leopard) 모습 2022.05.0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뉴스1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노르웨이와 핀란드도 자국이 보유한 독일제 전차 레오파드2(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노르웨이가 보유 중인 36대의 레오파드2 전차 중 4대나 8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핀란드도 적은 숫자지만 레오파드2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결정은 독일의 승인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독일의 전쟁 무기 통제 규정에 따르면 독일제 무기를 사용하는 국가들은 해당 무기를 제3자에게 이전하기를 원할 경우 독일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레오파드 전차는 1979년 처음 도입돼 독일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덴마크, 핀란드, 그리스, 헝가리, 노르웨이, 폴란드 등 유럽 13개 군대에서 사용되고 있다. 레오파드 전차는 약 69톤으로, 우크라이나가 사용하는 소련제 주력전차(MBT)보다 20톤가량 무겁다. 우크라이나에 전차 제공을 가장 처음 결정한 서방 동맹국은 영국이다. 영국은 지난 14일 챌린저2 14대를 포함한 추가 군사 지원안을 발표하면서, 동맹국들의 전차 지원을 촉구했다.
미국은 브래들리 장갑차를, 독일은 마르더 장갑차를, 프랑스는 AMX-10RC 장갑차를 보낸다. 다만 이들이 보내는 전차는 경량급 탱크로, 당초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수준에는 못 미친다. 군사 전문가들은 브래들리와 마르더 장갑차가 더 작은 주포와 더 짧은 사거리를 갖고 있으며 다른 탱크와 교전하도록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을 '탱크'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독일에 레오파드2 전차를 요구했지만, 독일 정부는 확전을 우려해 이를 거절해 왔다. 다만 미국이 주력 전차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서방의 전차 지원도 속속들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M1 에이브럼스는 독일의 레오파드2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주력 전차다.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제공을 발표한다면 독일도 이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이전까지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경우 독일도 레오파드2 전차를 보내겠다는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독일 매체 슈피겔 등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입장이 레오파드2를 지원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폴란드 등 레오파드2를 보유한 국가들이 이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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