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월간아난다는 정토회에서 20년간 사진 봉사를 하고 계신 민병덕 거사님을 모시고 ‘사진 한 장 속에 담긴 정토회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강의 내용은 1부는 사진 이론, 2부는 실제 촬영 사진을 예시로 어떻게 사진을 찍는 것이 행사 사진으로써 역할을 다 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론 부분은 개인적으로 책을 보며 공부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바로 쓰여야 하는 실전 노하우는 기록으로 남겨두면 두고두고 쓰일 것 같아 매뉴얼을 적어본다.
STEP 1. 어떤 행사인지에 맞춰 카메라 준비하기
정토회 행사사진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실내(법당) 사진과 실외 사진.
실내 행사 사진의 경우, 공간에 제약이 있고, 빛의 양이 적기 때문에 좁은 실내의 경우 광각 계통의 렌즈를 준비해야 하며, 가급적 밝은 렌즈의 제품 (F2.8이하)의 렌즈를 준비하면, 효율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실내지만, 김천체육관처럼 넓은 공간의 경우, 망원 계통의 준비를 하면, 멀리서 행사 장면을 크로즈업해서 잡을 수 있음으로 광각 계통의 렌즈로 촬영했을 때 생기는 주변의 왜곡을 줄일 수 있다. 실내 사진의 경우, 행사 장면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서는 후래쉬를 사용하지 않고, ISO 감도를 올려서 촬영하면 좋으나, 이때 ISO 1600 이상의 감도를 요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후래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ISO 감도를 올릴 경우, 노이즈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0.3 EV로 노출 보정하여 사진을 찍으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잘된 예
▼ 잘못된 예 - 노출 편차가 심하고, 화각이 적은 관계로 행사 참가자의 일부가 잘려 나감
STEP 2. 참가자들과 안면 트기
정토회 행사 시에 사진 소임을 자주 했다면, ‘아 저 사람은 사진찍는 사람이지’ 라고 인식이 되어있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주는 경우가 많다. 아는 사람이 많아지고, 저 사람에게 사진이 찍히면 카톡 프로필 사진을 건질수 있다! 라는 인식이 심어진다면 자연스러운 사람들의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사진 소임을 처음 한다면, 관계자들에게 ‘제가 오늘 사진 소임 담당입니다.’ 라고 미리 말을 해두면 좋을 듯하다. 누군가 나를 도촬한다고 생각하면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잘된 예
▼ 잘못된 예 - 카메라에 잡힐까 카메라를 외면하고 들어감
STEP 3. 촬영 위치 점찍어두기
어디서 찍는게 잘 나올까? 지금 해가 어느 방향에 떠있지? 단체사진은 어디가 좋을까? 등... 미리 장소를 둘러보고 사진이 잘 나올 위치를 파악해 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정토회 행사사진에는 법륜스님이 나오시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스님의 동선이나 좌석이 어디인지 잘 파악해두고, 스님보다 앞서가서 스님의 정면 모습을 담을 수 있도록 하는게 좋겠다. 참고로 스님은 왼쪽에서 찍는 얼굴이 잘 나오신다 ^^
▼ 잘된 예
▼ 잘못된 예 - 스님의 얼굴을 확인할 수가 없고, 참가자들 배치가 산만하게 느껴진다
STEP 4. 사진 소임자들과 역할 배분하기
큰 행사의 경우 사진 소임자들이 여럿일 수 있다. 그런 경우 미리 역할을 배분하여 찍는 위치를 나누어 촬영하는 것이 좋다. 안 좋은 사진의 예로 사진 프레임 안에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이 찍히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단체사진을 찍을 때 여러 사람이 촬영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메인 카메라를 찾지 못해 시선이 분산되어버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사전에 촬영 위치를 협의하는 것이 좋겠다.
▼ 잘된 예
▼ 잘못된 예 - 오른쪽에 촬영자가 함께 나옴
STEP 5. 언제 어디에서 진행된 행사인지 나타내는 상징물 넣기
사진만 보더라도, 언제 촬영한 사진인지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정토회 행사 사진이면 대부분 스님의 모습과 대중이 함께 있는 모습이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현수막을 함께 넣어 찍는 것이다. 그리고 상징적인 건물이나 배경이 있는 곳에서 찍는 것이 좋다.
▼ 잘된 예
▼ 잘못된 예 - 언제 촬영한 행사인지 알 수 없다
STEP 6. 잘 보관하고 공유하기
드디어 모든 행사가 끝이 났다. 집에 가서 사진을 확인할 차례! 몇 백 컷 중에 몇 장 못 건졌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이 사진이 소중하게 쓰일 날이 올터이니...행사 사진을 촬영하고, 빠른 시일 내에 담당자에게 사진을 전송해주면 된다. 대중들을 위해 사진들을 정토회 홈페이지 내 사진 게시판이나, 청년들의 경우 청년대학생정토회 네이버 카페에 사진을 올려주면 된다. 그리고 요즘에는 Google+나 플리커를 통해 사진을 업로드하고, URL을 통해 편리하게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사진을 업로드할 때 ‘태그’를 걸어두면 (ex. 법륜스님이 나온 사진에만 태그), 나중에 사진을 찾기도 손쉬워진다. (조금 번거롭겠지만^^)
마지막으로, 사진 특강을 진행하신 민병덕 거사님의 '사진 소임'에 대한 말씀을 전한다.
"정토회 행사 사진을 개인의 기념이나 '내가 찍은 사진이니 내 것이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사진 봉사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정토회 사진을 찍는 소임은 개인의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고, 정토회의 일원으로 정토회의 행사를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소임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협조할 수 있고, 서로 의지하며, 전체 행사를 잘 기록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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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열심히 동분서주하는 사진 봉사자를 마주친다면, 카메라 렌즈를 향해 방끗 웃어주길 바라며 이 매뉴얼을 마친다.
@ 글. 박세미 기자(2014 봄경전반), 민병덕
@ 사진. 민병덕
기사에 관련된 문의가 있으면 메일(semi_so_v@naver.com)또는 쪽지 주시길 바랍니다.
- 잘 듣고 잘 전합니다 -
첫댓글 정토회 행사에 사진소임을 맡으신 분은 여기 까페에 '행사및 사진이야기'코너에 올려서 공유해주세요.()
음~~
내가 보기엔 다 잘~찍었구먼~
그래도 좀 좋은 위치가 중요하네~~
아름답네요.